경기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 수산생물 양식·식물재배 특허 2건 등록
양어·농업 시스템과 연계, 농어업 소득증대 기대

'아쿠아포닉스' 양육 실험(사진=경기도 제공)
'아쿠아포닉스' 양육 실험(사진=경기도 제공)

[경기=정수진 기자] 경기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가 최근 농가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친환경 수산생물 양식과 수경재배 식물재배가 동시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해 농가 소득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는 9일 연구소가 '아쿠아포닉스(Aquaponics)'와 관련한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2건의 특허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아쿠아포닉스는 물고기 양식(Aquaculture)과 수경재배(Hyonics)의 합성어로 물고기와 작물을 함께 길러 수확하는 방식을 말한다.

경기도의 설명에 따르면 아쿠아포닉스는 물고기를 키우면서 발생하는 유지물질이 식물의 영양분이 되고, 식물은 수질을 정화시켜 물고기의 사육에 적합한 수질 환경을 유지하는 장점이 있다.

연구소가 개발해 특허로 등록한 기술 2가지는 '아쿠아포닉스 전용사료 및 그 제조방법(제조방법)'과 '아쿠아포닉스 시스템을 이용한 저 pH(수소이온농도) 조건에서의 수산생물 양식 및 식물재배 방법(재배 방법)'이다. 

먼저 '제조방법'은 현재 판매되는 물고기 사료로 아쿠아포닉 시스템을 운영할 경우 엽채류 성장에 필요한 염양염(칼륨·인·철)이 부족해 화학약품 첨가가 필요한 점을 보완한 것이다. 아쿠아포닉스 전용 사료 제품은 이번이 세계 최초로 별도 화학약품 추가가 필요 없다.

'재배방법'은 수질 관리와 관련된 기술로, 유용미생물을 활용해 물의 저산성(pH 5.0~6.0) 상태를 유지하는 기술이다. pH(1.0~14.0)는 물의 산성이나 알칼리성의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로 7.0이 중성이며, 현재까지 아쿠아포닉스는 pH 7.0 인근이 가장 이상적인 것으로 알려져 왔다.

경기 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이번 특허기술은 저 pH 상태에서 어류와 식물을 생산했을 때도 성장에 문제가 없었고, 어류에 기생하는 기생충과 세균의 번식이 잘 일어나지 않는 장점까지 찾아냈다고 알렸다.

연구소는 아울러 이번 기술을 '하이브리드 미생물 총기술 아쿠아포닉스 (HBFT-AP. Hybrid Biofloc technology Aquaponics)'로 정의해 학계에 보고했다. 

연구소는 경기도농업기술원과 공동으로 지난 2016년부터 아쿠아포닉스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아쿠아포닉스 연구가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IPET)의 국가 연구개발과제로 선정돼 주관기관인 경기도농업기술원과 함께 '고부가가치 6차산업 기반형 아쿠아포닉스 모델 개발 및 산업화' 과제를 수행 중이다. 

연구소는 국가 과제 수행기간 동안 이번 특허등록 2건을 비롯해 한국학술등재지인 한국수산과학회지에 논문 2편을 게재했고, 프랑스와 독일에서 개최한 국제학술학회에 4편의 학술 논문을 발표하는 성과를 거뒀다.

강병언 경기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장은 "현재 경기도농업기술원과 함께 아쿠아포닉스를 운영하거나 시도하려 하는 안성, 포천, 여주 3곳의 농가에서 5월부터 현장 실용화 시험을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 기존 양어·농업 시스템과의 경제성 검토를 통해 도내 농·어가에 보급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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