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난으로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대·중소기업 간 '상생'이 화두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기업들은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협력사 대출 및 교육프로그램 지원, 학자금 대출 등 다방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상생경영에 힘쓰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는 창간 8주년을 맞아 기업의 상생경영에 대한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코로나시대 '경영전략'으로서 상생경영의 토대와 구체적인 성과를 알아본다. [편집자주]

2019 SOVAC에서 강연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SK그룹 제공
2019 SOVAC에서 강연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SK그룹 제공

SK그룹(회장 최태원)의 주요 관계사들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취업준비생들을 위해 대면하지 않고 면접을 시행하는 ‘언택트 채용’를 선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은 채용 과정에서 화상면접을 도입해 코로나19로 꽉 막힌 채용시장에 활력소를 불어넣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모든 채용에 화상면접 도입

먼저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월부터 진행 중인 모든 채용에 화상면접을 도입해 오프라인 면접을 대체했다. SK이노베이션의 이러한 시도는 코로나19로 인해 그간 경색된 재계 채용이 재개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SK이노베이션이 도입한 화상면접은 지원자가 면접장소로 찾아와 대면해 진행하는 면접을 대신하는 방식이다. 지원자는 자택 등에서 노트북, 데스크톱 등 IT 기기를 통해 간편하게 화상면접 프로그램에 접속해 면접관과 질의응답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SK이노베이션 측은 화상면접을 도입한 이유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 동참을 들었다. 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일시적으로 중단된 업무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이유도 있다.

따라서 화상면접을 도입해 ▲면접자 간 불필요한 접촉 최소화 ▲면접 진행을 위한 면접관의 전국 사업장 방문 불필요 ▲외부인으로부터 사업장·구성원 보건 안전 등의 효과도 있다. 이러한 화상면접은 SK이노베이션이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디지털 변혁) 개념이 있어서 가능했다.

이미 SK이노베이션은 채용 업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일환으로 구직자들의 각종 질문에 자동으로 답변을 해주는 ‘챗봇(Chat Bot)’을 지난해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처음으로 도입한 바 있다. 여기에 화상면접 시스템을 적용하면서 챗봇 서비스도 한층 강화했다.

이 챗봇은 구직자와의 앞선 대화 맥락을 파악해 이후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한다. 예를 들어 구직자가 “현재 진행 중인 경력채용공고는 어떤 것이 있나요?”라고 물은 뒤 “면접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요”라고 질문하면, 해당 채용에 대한 정보를 함께 제공하는 식이다.

SK텔레콤이 코로나19 확산에 그룹 영상통화를 활용한 면접 방식으로 채용을 진행한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코로나19 확산에 그룹 영상통화를 활용한 면접 방식으로 채용을 진행한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통신업계 최초로 언택트 채용 방식 도입

SK텔레콤도 통신업계 최초로 ‘언택트 채용’ 방식을 도입하기로 하고 2021년 신입(Junior Talent) 채용 공고를 지난 3월 발표했다.

SK텔레콤은 코로나19로부터 지원자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여러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온라인 채널을 적극 활용해 채용을 진행한다. 기존 오프라인 채용 설명회를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영상통화 면접을 강화하는 것이다.

먼저 온라인 채용 설명회 ‘T커리어 캐스트(T-Careers Cast)’를 지난 4월 4일 SK그룹 유튜브 채널에서 중계했다. 채용 전형과 직무를 소개하고 지원자들과 실시간 채팅을 통해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그룹 영상통화 솔루션은 Full HD급 화질을 지원하기 때문에 기존 화상면접 방식을 넘어 지원자들이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기술적으로 지원한다.

지난 4월 온라인 개학을 맞아 SK텔레콤은 하반기 출시 예정이었던 그룹 영상통화 솔루션을 원격 교육용으로 시범 운영한 바 있다. 이번 면접에서는 해당 서비스의 일부 기능을 보완해 인택트 면접용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인택트 면접이란 그룹 영상통화 솔루션을 활용해 다자간 상호 의견을 주고 받는 그룹면접 방식의 '인터랙티브 언택트(Interactive Untact)'를 뜻한다.

SK텔레콤은 면접자들에게 동일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영상통화용 태블릿, 면접 자료용 태블릿, 거치대, 가이드북 등의 면접 용품들로 구성된 ‘인택트 면접 키트’를 면접자의 집 주소로 배송한다. 지원자들은 약 일주일 전에 면접 키트를 받아보고, 면접 전에 접속 환경 등의 테스트를 2회 진행하게 된다.

원활한 면접 환경을 위해 데이터도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데이터 환경에 따라 데이터 끊김 등이 발생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한다. 면접자에게 제공되는 태블릿에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의 SIM카드를 장착해 발송할 계획이다.

또 자체 모바일 디바이스 보안프로그램 ‘SSM(Smart device Security Management)’을 통해 안정적인 시스템 환경을 구축했다. ‘SSM’은 SK텔레콤이 단말 보안을 위해 개발한 모바일 장비 원격 통제 시스템으로 외부로 자료 유출을 차단하고 특정 기능은 사용 불가하도록 제한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상당수의 기업이 채용을 취소, 연기하고 있지만 SK텔레콤은 지난 3월 통신업계 최초로 정기채용에 언택트 채용 방식을 도입한 바 있다. 이번 인택트 면접은 지난 5월 24일 실시한 SKCT 필기전형 응시자 중 합격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SK그룹이 지난해 개최한 사회적 가치 축제 'SOVAC'. SK그룹 제공
SK그룹이 지난해 개최한 사회적 가치 축제 'SOVAC'. SK그룹 제공

◇SK그룹, 포스트 코로나 사회·지역 문제 해결 방안 모색

SK그룹은 17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 나는 이런 사회적 기업·소셜벤처에 투자하고 싶다'를 주제로 제1회 '서브(SUB)-소셜밸류커넥트(Social Value Connect·SOVAC)'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올해 하반기 열릴 사회적 가치 축제 'SOVAC'의 사전 세션 성격의 이벤트다. SOVAC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제안으로 출범했다. 지난해 5월 열린 첫 행사에는 사회적 기업과 공공기관, 시민단체 등 80여개 기관과 시민이 모여 일자리 부족과 환경 오염 등 다양한 사회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토론자들은 코로나19 이후 임팩트 투자가 빠르게 대형화하고 새롭게 생겨나는 사회 문제 해결 기업에 성장의 기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글로벌 이동이 급감하며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이 임팩트 투자 시장에서 주목받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나눈다.

코로나19가 초래한 사회 변화상에 대한 진단과 성공적인 임팩트 투자 유치를 위한 조언 등도 마련된다.

SK그룹은 "앞으로 매월 온라인으로 SUB-SOVAC을 열 예정"이라며 "코로나19가 초래한 급격한 사회 변화를 시의적절하게 점검하고, 비대면 시대에 맞춰 상시적으로 관련 논의를 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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