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뉴스=전성남 선임기자] 21대 국회 전반기 상임위원회 구성을 위한 여야의 협상이 최종 결렬돼 애초 미래통합당 몫으로 배분됐던 7개 상임위마저 더불어민주당이 독점하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회동에서 상임위 구성을 위한 최종 합의 타결을 시도했지만 끝내 결렬됐다.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은 이날 협상이 끝난 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어제 협상에서 합의문 초안까지 만들었으나 오늘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미래통합당이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민주당이 18개 위원장을 맡아 책임지고 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날 오후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는 민주당만의 18개 상임위원장 선출과 아울러 정부가 내놓은 3차 추가경정예산안도 처리될 전망이다.

한 수석은 "(박 의장이) 상임위원 명단 제출은 국민에 대한 예의라며 반드시 명단 제출해 달라고 했다"며 "6월 임시회기 안에 반드시 추경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고 박 의장을 대신해 전했다.

민주당과 통합당은 전날 협상 과정에서 윤미향 의원 국정조사와 위안부 피해자 할머지 진상 규명, 한명숙 전 총리 사건에 대한 재심 문제 등도 함께 논의하며 원구성 합의에 상당부분 접근한 것으로 알려져 이날 극적타결에 대한 기대감도 흘러나왔다. 그러나 핵심인 법사위 몫을 두고 여야가 모두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결렬됐다.

김 원내대표는 "우리 민주당은 원만한 원 구성 협상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많은 협상 과정 있었고 어제 늦게까지 이어진 양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의미있는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오늘 오전 통합당이 거부입장을 통보해왔다. 어제 많은 진전을 이뤘던, 가합의라고 할 수 있었던 안을 통합당이 거부했다"며 책임을 통합당으로 돌렸다.

이에 대해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법사위원장을 나눠서 하는 것조차 되지 않은 것은 상생과 협치를 걷어찼다"며 "저희는 후반기 2년이라도 교대로 하자는 제안을 했지만 그것마저도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민주당을 비난했다.

여당의 상임위원장 독식은 지난 지난 12대 국회 이래 35년만에 처음으로, 상임위원장 배분이 관행이 된 계기는 지난 19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 치러진 13대 총선에서 여당인 '민주정의당'과 3당의 원내교섭단체(평화민주당,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로 '여소야대' 정국이 형성된 후부터다. 

한편, 상임위와 별개로 통합당 몫인 국회부의장에 내정된 정진석 의원은 이날 SNS에 "전대미문의 반민주 의회폭거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국회 부의장 안 한다"고 밝힌 바 있어 남은 부의장 선출을 놓고서도 논란이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