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곳곳에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등 국민들도 지쳐가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방역시스템 등 코로나19 극복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정신·심리적으로 지쳐 있는 국민들을 치유하는 일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에 스트레이트뉴스는 창간 8주년을 맞아 마음의 치유 이른바, 힐링 분야 대한민국 최고 전문가인 이시형 세로토닌문화원장과 고도원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으로부터 '코로나19 블루 극복 방안'에 대해 얘기를 들어보는 특별대담을 준비했습니다. 대담은 코로나19 시대에 맞게 전화인터뷰 등 '온택트'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2회에 걸쳐 보도합니다. [편집자주]   
 

대담자 : 이시형 세로토닌문화원장 겸 힐리언스 선마을 촌장
           고도원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 겸 국립산림치유원 원장
사  회 : 김영배 뉴스본부장

<사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로 일상과 사회, 경제의 충격이 적잖고 문화도 급변 중입니다. 코로나19 충격과 후유증을 이겨내는 마음의 치료제와 백신이 절실한 대한민국입니다.

◇ 이시형 원장 : 우선 스트레이트뉴스 창간 8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어려운 여건인데도 꾸준히 이 사회 구석구석 등불을 켜주는 임직원 여러분께 격려와 감사드립니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까지 참으로 무거운 짐을 지고 있습니다. 아마 우리 일생에 이런 일을 겪어보긴 처음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저의 짧지 않은 80년 평생에 처음 당하는 일이라 많은 혼란과 불안, 공포에 휩싸일 수 밖에 없습니다. 소시민의 경제 생활까지 위협받는가 하면 기업이나 항공, 해운 등 국책 사업까지 문을 닫아야하는 심각한 지경에 빠졌습니다. 지금이야말로 국민 모두가 하나되어 슬기롭게 대처해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이시형 박사는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과 공포는 당연한 것이지만 그렇다고 너무 긴장과 공포, 불안에 빠지면 그 자체가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은 하되 지나친 불안과 공포는 사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시형 박사는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과 공포는 당연한 것이지만 조심은 하되 지나친 불안과 공포는 사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사진제공 세로토닌문화원)

◇고도원 이사장 : 먼저 스트레이트뉴스 창간 8주년을 축하드립니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가) 문명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을 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페스트를 비롯해서 많은 전염병이 있었지만 코로나19는 전혀 다른 양상을 띠고 있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반복이 되고 있다는게 더 큰 문제입니다. 확진자 한 사람이 가족과 직장, 사회, 나아가 도시전체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어, 어떻게 대처하는냐에 따라 문명의 흐름도 달라질 것입니다. 보통의 일은 아닌 것이죠.

<사회> 코로나19 사태가 6개월 넘게 지속되다 보니 국민들도 많이 힘들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코로나 스트레스에 시달린다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고요. 예를 들면 이런 거죠. 열이 조금만 나도 "혹시 나도 감염된 것 아니냐?"하는 불안감이 스트레스로 온다는 것인데, 당연한 것일까요, 아니면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일까요?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과 공포 당연,
'코로나 블루' 간과하면 사태 더 악화

◇ 이시형 원장 :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과 공포는 당연한 것입니다. 우리에게 조심하라는 경고입니다. 특히 열이 나거나 의심 증상이 있으면 전문기관에 문의해보는게 순서입니다. 이번 코로나19가 무서운 것은 무증상이어도 전염성은 강하다는 사실입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방역관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긴장, 공포, 불안에 빠지면 그 자체가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도 있습니다. 조심은 하되 지나친 불안과 공포는 사태를 더 악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고도원 이사장은 "지금은 쉼에 대한 국가가 지원할 때이고, 코로나19 블루 솔루션을 잘 찾아내고 매뉴얼을 만들게 되면 'K-방역'을 능가하는 경제·사회적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고도원 이사장은 "지금은 쉼에 대한 국가가 지원할 때이고, 코로나19 블루 솔루션을 잘 찾아내고 매뉴얼을 만들게 되면 'K-방역'을 능가하는 경제·사회적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사진제공 아침편지문화재단)

◇고도원 이사장 :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입니다. 어떤 위험이 닥치면 "이 고비를 어떻게 넘길 수 있겠구나" 하는 환경이 있지 않습니까? 예를 들어 풍랑을 만났을 때 이 정도의 선장과 탑승객으로 이렇게 하면 견딜 수 있구나 하는 희망 같은 것을 갖게 되다가 어느 단계가 되면 "안 되는구나"하고 절망을 하게 됩니다. 너무 비관적으로 보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지금 코로나19는 앞이 안보이는 상황입니다. 백신 문제도, 처방 솔루션 문제도 그렇습니다. 특히, 국가나 사회층 리더들에게는 심각의 정도를 최고 수준으로 높여도 부족한 상황이어서 우려가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사회> 그렇다면 관건은 코로나19 스트레스에서 어떻게 하면 벗어나느냐 하는 것인데요. 쉬운 방법이 없을까요?

◇ 이시형 원장 : 일단 방역당국의 지시를 잘 따라야 합니다. 진인사 대천명, 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다음엔 걸리고 안 걸리고는 재수나 운이라고 하기도 합니다만, 실은 그게 아니고 면역력의 문제입니다. 평소 면역력을 튼튼히 하면 확진자와 함께 살아도 감염이 안 되는 사람도 있고 감염이 되어도 가벼운 감기처럼 앓고 넘어갑니다. 그런가 하면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죽음에 이르기도 합니다. 이 모두가 면역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면역력도 어느 한 가지만 잘 한다고 되는건 아닙니다. 우리 생활 전체가 면역력 증강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고도원 이사장 : 어려운 문제인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각 개인이 코로나19가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겠죠. 마스크 쓰고 사회적 거리 두고, 손씻고…이런 것이 기본이지 않나. 이 부분에 우선적으로 동참해야 합니다. 그리고 코로나19도 결국에는 개인의 면역력과 연결돼 있습니다. 과거 유럽 흑사병 때 살아남은 남은 사람들은 결국 면역력이 있었던 사람들입니다. 백신이 해결한 게 아니죠. 때문에 개인의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생활습관을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면역력은 육체 뿐만 아니라 정신적·정서적인 모든 부분을 포함하는 것이죠. 이번 사태로 각 개인의 삶의 습관이나 태도를 되돌아보는 계기도 될 것 같습니다.

<사회> 지금 상황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차단과 종식을 위한 방역 차원의 정부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인데요. 하지만 코로나에 지친 국민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일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궁극적으로 모든 것은 면역력에 달려있어
면역력 강화에 노력해야

◇ 이시형 원장 : 국민 각자가 방역관이 되어야 합니다. 정부가 방역 지침을 내리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지만 결국엔 개인의 문제입니다. 치료는 개인이 하는 겁니다. 약이 아닙니다. 우리는 타고나면서 면역력을 포함한 자연 치유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게 자주 약해지기 때문에 온갖 생활 습관병은 물론이고 바이러스, 세균의 침입에도 무력한 상태에 빠집니다. 우리를 충분히 방어하지 못하는 불행한 일이 발생합니다. 기억하십시오. 궁극적으로 모든 건 면역력의 강약에 달려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면역력 강화에 노력해주시기 바랍니다.

◇고도원 이사장 : 너무 중요한 말입니다. 지금은 감염자나 확진자를 막고, 조치하는데 머물러 있는데, 이게 내면으로 스며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온갖 형태의 스트레스와 트라우마 등 이른바, 코로나19 블루라고 하는 현상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이 것은 흔적도 없습니다. 그러다가 자기 파괴적으로 가면 극단적인 선택으로, 외부로 가면 파괴적인 일이 벌어지는 등 이상한 일들이 생기게 되는 것이죠. 이 과정에서 가정이 파괴되고 부부관계, 친구관계에 이상이 생기고 하는 것들이 다반사로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한 장단기 대책이 필요한 것입니다. 전쟁 상황에서도 한편에서는 싸움을 하지만 또 다른 한 켠에서는 지방 벙커에서 다음 상황을 준비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책입안자들이나 연구진들이 지하 벙커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 바로 지금이고, 국가가 이 부분에 시간과 비용, 에너지를 투입해야 한다고 봅니다.

<사회> 마음의 치유를 위한 좀 더 구체적인 방안들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이시형 원장 : 면역은 장에서 70%, 뇌에서 30% 생산됩니다. 장의 건강은 물론이고 뇌의 건강도 면역력과 직접 상관이 있습니다. 방역 당국의 지시를 잘 따르면서 조심 해야 합니다. 그러나 지나친 불안과 긴장, 공포는 시상하부에 생명과 직결되는 다른 시스템에까지 영향을 끼쳐 심신의 전반적인 조율에 문제가 생깁니다. 면역에는 시상하부의 생명과 직결되는 4대 시스템이 관련 있습니다. 정신계, 신경계, 면역계, 내분비계가 함께 기능을 하기 때문에 우리 생활 전반이 건강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휴식이 절대 필요,
쉼에 대한 정부·공공기관의 지원 절실

◇고도원 이사장 :  우선 사례조사부터 해야 합니다. 조사를 통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치유를 위한 공간과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합니다. 물론 이에 따르는 예산도 편성해야 하겠죠. 그런데 상황이 시급하기 때문에 시설을 새로 만들기 보다는 당장은 있는 시설을 이용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꼭 쉼이 필요한 사람들은 시설에 가서 맑은 공기를 쐬면서 쉬다 오게 하는 것이죠. 이런 시설들은 곳곳에 많이 있고, 지금이 바로 이를 위한 사회적 기능이 작동돼야 할 때라고 봅니다. 지금은 휴식이 필요한 때이고, 휴식에 대한 정부와 공공기관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사회> 그래서인지 요즘 언론보도를 보면 코로나 블루라는 단어가 자주 언급됩니다. 코로나19와 우울감을 뜻하는 블루(Blue)가 합쳐진 신조어라고 하는데요. 코로나 블루, 어떻게 정의하거나 개념을 지어야 할까요?

◇ 이시형 원장 :  코로나 블루란 말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가벼운 우울증이 온다는 의미입니다. 반년 넘게 코로나19로 인한 긴장, 불안, 공포에 시달리고 일상생활에도 난조가 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태가 오래가면 당연히 우울감을 동반하게 됩니다. 우울감은 그러나 우울증 같은 병적인 상태는 아닙니다. 외출을 자제하고 모든 사교활동이나 레저 생활이 제대로 되지 않으니 이 역시 우리를 보호하기 위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예전처럼 너무 활동적이지 말고 좀 차분히 대처해나가자는 방어 반응이라 보셔도 됩니다.

코로나 블루 솔루션 찾아내면
K-방역 능가하는 경제사회적 가치 있을 것

◇고도원 이사장 : 블루는 우울증을 대표하는 말인데, 여기에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봅니다. 고독감이라든지 혐오, 절망, 낙심, 극단적인 생각, 스트레스, 트라우마 등등이 복합된 아주 특별한 용어가 된 것이죠.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코로나 자체에서 오는 블루도 있지만 경제생태계를 무너뜨리는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면대면 산업은 거의 붕괴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산업이 붕괴되면 일자리가 사라지고 실업자 늘고 생활기반이 위태롭게 됩니다. 그래서 분야별로 장단기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하고, 솔루션을 찾아야 합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K-방역'이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지 않았습니까? 코로나19 블루 솔루션을 잘 찾아내고 매뉴얼을 만들게 되면 K-방역을 능가하는 경제적, 사회적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그 길로 가야 합니다.

<사회> 지금까지 코로나19 현상과 극복 방안에 대해 귀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다음에는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사회적 힐링'에 대해 좀 더 깊이 있는 얘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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