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를 태워 초래한 기후변화가 인간을 비롯한 지구상의 생물종을 대멸종의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 대부분은 이런 임박한 현실을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와 산업계가 탄소 제로 경제로의 전환에 앞장서고 있어 주목된다. 스트레이트뉴스는 이른바 '그린 디지털 산업혁명'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는 지금, 패러다임 전환에 적극 나서고 있는 산업계의 새로운 움직임을 조명해본다. 편집자주

GS칼텍스 허세홍 사장이 지난해 대전 기술연구소를 방문해 연구설비를 둘러보며 임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GS칼텍스 제공
GS칼텍스 허세홍 사장(사진 왼쪽에서 두번째)이 지난해 대전 기술연구소를 방문해 연구설비를 둘러보며 임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GS칼텍스 제공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GS칼텍스는 1996년 환경경영방침을 선언한 이래, 경영활동의 전 과정에서 환경적 요소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친환경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월 허세홍 사장의 취임 후 자원 선순환을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을 통해 존경받는 에너지·화학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점차 실현 중이다.

최근 GS칼텍스는 자원 효율화 및 탄소 저감을 위한 친환경 원료 적용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진 복합수지를 기반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복합수지(Compounded Resin)는 자동차 및 가전 부품의 원재료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기능성 플라스틱이며, 국내 정유사 중 GS칼텍스만 생산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친환경 복합수지 생산량이 전체 복합수지 생산량의 10%를 넘어섰다고 지난 2일 밝혔다. 폐플라스틱을 소각하지 않고 친환경 복합수지 생산을 위해 재활용하는 경우 이산화탄소를 연간 6만1000톤 감축해 온실가스 배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소나무 930만그루를 심은 효과와 같으며, 자동차 연간 배출가스 기준으로 환산하면 승용차 3만대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감축한 것과 같다.

GS칼텍스는 지난 2010년부터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친환경 복합수지 사업을 시작하고 있으며, 현재 친환경 복합수지 연간 생산량은 2만5000톤으로 초기 생산량에 비해 2.5배 이상 성장했다.

OECD 보고서에 따르면 플라스틱은 62% 매립, 24%는 소각되고 나머지 14% 정도만이 재활용되고 있다. OECD에서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비중이 2050년에는 44%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GS칼텍스는 폐플라스틱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에서 더 나아가 다양한 물성의 재료를 혼합해 성능, 품질에 대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업사이클링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기존의 채굴, 사용, 폐기에 의존하는 자원 소모적 방식은 한계에 직면했다”며 “폐기물 최소화에 따른 효율적 사용으로 자원 순환 비율을 높이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업사이클링 방식이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허세홍 사장은 “GS칼텍스는 앞으로 글로벌 고객사와 협업을 통해 친환경 원료를 활용한 제품을 개발·생산해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사회적 책임 이행하고 동시에 고부가가치 상품을 통한 경제적 가치 창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친환경 복합수지 인포그래픽. GS칼텍스 제공
친환경 복합수지 인포그래픽. GS칼텍스 제공

 

GS칼텍스는 연산 30만톤의 복합수지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준중형 자동차 1대를 제작하는데 복합수지가 약 50kg 가량이 들어간다. GS칼텍스의 복합수지 생산량은 준중형 자동차 600만대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특히 자동차 및 가전용 소재인 복합수지는 2006년 중국 허베이성 랑팡, 2010년 장쑤성 쑤저우, 2011년 체코, 2016년 멕시코 등 중국은 물론 유럽, 북미 시장에도 진출해 고품질의 소재를 국내외에 공급하고 있다.

GS칼텍스의 폴리머 사업은 원료인 프로필렌에서부터 중간재인 폴리프로필렌, 최종재인 복합수지에 이르기까지 수직 계열화해 유가 변동 등 외부요인에 따른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한편, GS칼텍스는 지난 2019년 허세홍 사장 취임 이후 비전선언문을 ‘우리는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가장 존경받는 에너지·화학기업이 되겠습니다’로 구체화했다. 일상의 역할 수행부터 전사적 경영활동까지의 모든 과정을 실행으로 연계해 그 과정부터 결과까지 존경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존경받는 기업이 되기 위한 활동의 중심에는 친환경경영이 필수적이란 것이 업계 전반의 의견이다.

GS칼텍스는 지난 2017년 ESG 관리체계를 수립했으며, 경제·사회·환경 등 회사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리스크(위기) 관리 및 사회적 책임 이행을 기반으로 하는 지속가능 경영체계를 꾸준히 관리해왔다. 친환경 제품 매출액은 약 5000억원으로 지난해 총 매출액의 1.5%를 차지하며, 폐기물 재활용률도 76%에 달한다.

또 GS칼텍스는 에너지 효율화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GS칼텍스는 여수공장 생산시설 가동을 위한 연료인 저유황 중유(LSFO : Low Sulfur Fuel Oil)를 공정 개선작업을 통해 액화천연가스(LNG)로 전량 대체했다. 액화천연가스 연료 대체를 통해 기존 저유황 중유 사용 시설에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를 19% 이상 감축하고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미세먼지 유발 물질도 30% 이상 저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에너지 절감노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전담 조직을 운영하고 있으며, 필수적인 에너지 관리 체계를 국제적 기준에 맞춰 구축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에너지 효율화를 통한 절감액은 12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11월에는 창사 이래 최초로 13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친환경 관련 사업 투자에만 쓸 수 있는 특수목적채권)를 발행했다. GS칼텍스는 그린본드 발행을 통한 시설 투자가 미세먼지 원인물질 등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 저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GS칼텍스는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법적 수준 이상으로 수처리해 방류하고 있다. 공정에서 발생되는 폐수 일부를 원유 정제공정의 탈염기 설비에 재활용하고 있으며, 2018년부터는 이를 등·경유 정제시설에 추가로 재사용하는 등 전체 폐수 재활용률을 약 18% 수준으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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