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협력업체와 203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 선언
SK하이닉스, 동참해 청정에너지 생산한 부품 공급할듯
SK하이닉스, 2018년부터 ‘2022 ECO 비전’ 내세워

SK하이닉스가 애플과 친환경 반도체 동맹 강화에 나선다. 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애플과 친환경 반도체 동맹 강화에 나선다. 연합뉴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SK하이닉스가 애플과 친환경 반도체 동맹 강화에 나선다. 애플이 전세계 협력업체들과 함께 2030년까지 탄소배출을 '제로(0)'화하기로 밝히면서, SK하이닉스도 애플에 공급하는 부품을 모두 친환경 방식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현지시간) 애플은 환경 환경적 진전보고서(Environmental Progress Report)를 발표해 2030년까지 자사 제품과 전 세계 공급망에서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탄소 중립'은 배출한 양만큼의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다시 흡수해 실질적인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뜻한다.

이 계획에 따르면 애플은 2030년까지 판매하는 아이폰·아이패드·맥·에어팟 등 모든 애플 기기를 실질적인 탄소 배출 없이 생산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은 탄소 배출량을 75% 감축하고 나머지 25%에 관해서는 탄소 제거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애플의 이번 계획은 협력업체들이 부품·제품을 생산하는 데 재생에너지로 만들어진 전기를 이용하도록 전환하겠다는 의미라고 WSJ은 바라봤다.

이에 애플은 자사의 시설을 태양광 발전으로 구현하고, 주요 협력사들도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시켜 친환경 경영에 나선다. 애플에 따르면 주요협력사로는 SK하이닉스, 대상에스티를 비롯해 소니, 폭스콘 등이 포함된다.

제프 윌리엄스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협력업체 청정에너지 프로그램은 환경친화적인 공정으로 우수한 제품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협력업체들은 이러한 애플의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2022 ECO(에코) 비전'.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의 '2022 ECO(에코) 비전'. SK하이닉스 제공

애플의 이번 발표에서 주목되는 기업은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0년간 애플에 모바일용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해 왔다. 메모리 반도체는 아이폰의 핵심 부품이기도 하다.

이미 SK하이닉스는 지난 2018년부터 친환경 반도체 생산을 목표로 하는 '2022 ECO(에코)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SK하이닉스의 비전인 'ECO'는 환경과 생태를 뜻하는 단어에 'Environmental & Clean Operation'이라는 의미를 입힌 것이다. 친환경적인 반도체 생산 공장을 운영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선다는 뜻이 담겼다.

먼저 2022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6년 BAU(감축 노력없이 예상되는 배출전망치)보다 40%를 줄인다. 또 개발도상국에 30만톤 상당의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지원하며.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폐기물 재활용률은 95%로 끌어올린다.

중국과 미국 등 해외 사업장에서는 재생 에너지를 100% 사용한다. 국내 사업장은 폐열 재활용, 태양광 패널 설치 등을 통해 재생 에너지 사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협력사들과 'ECO 얼라이언스'도 구축한다. 친환경 기술과 노하우를 협력사와 공유해 친환경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특히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생산의 필수 요소인 전력과 용수 그리고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와 폐기물까지 전 과정을 모니터링하며, 배출 최소화 및 자원 재활용 극대화를 통해 환경보호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이번 애플의 ‘탄소배출 제로’와 SK하이닉스의 비전이 서로 맞닿은 부분이 있어 큰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2022 에코비전 등을 제시하는 등 친환경 지표 달성을 위해 지속 노력 중”이라며 “애플의 탄소배출 제로 선언도 친환경 행보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두 기업의 친환경 협력 사례가 강화될 경우 양사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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