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플랜트 7대 기술 146개 과제에 340억 투입
해양바이오 수소 생산 능력 연간 330t급 확보 목표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25%까지 확대

'한국판 뉴딜(Korea Newdeal)' 정책에 부응한 에너지 공기업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뉴딜사업에 7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가 하면,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중장기계획도 속속 내놓고 있다.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기조에 맞추면서, 이 기회에 태양광과 풍력·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생태계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에너지 공기업들이 그리고 있는 '에너지 뉴딜' 방향과 추진 전략 등을 살펴본다.[편집자주]

한국서부발전 본사 전경과 김병숙 사장.
한국서부발전 본사 전경과 김병숙 사장.

한국서부발전(사장 김병숙)은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에 맞춰 일자리와 경제 활성화 등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다양한 연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달(8월) 초에는 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뉴딜 추진위원회’도 발족했다. 위원회는 외부 전문가도 참여하며 중부발전의 뉴딜 사업을 계획하고 진행상황을 점검하는 등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서부발전의 뉴딜사업은 크게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로 나눠 추진되며, 디지털 뉴딜의 핵심은 발전운영 기술에 4차산업 혁신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플랜트’를 구축하는 것이다.

스마트 플랜트는 공정자동화 수준을 넘어서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최신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해 공정 설비 생산능력과 제품 품질수준, 공정 운영의 안정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미래형 공장.

서부발전은 스마트 플랜트 구축을 위해 모바일, 드론·로봇, 인공지능 등 7대 기술을 선정하고 산·학·연과 협업해 오는 2023년까지 146개의 과제에 34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디지털 뉴딜의 핵심인 D·N·A(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생태계 강화를 중점과제로 선정,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과 함께 ‘데이터 공유 플랫폼’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공동연구센터를 구축해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방대한 발전소 데이터를 민간에 개방해 디지털 신산업도 촉진할 계획이다.

◇ i-PLIS 구축 등 4차산업 기술 활용한 '스마트 워크' 본격화

발전소 현장설비정보시스템(i-PLIS) 구축 등 4차산업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워크도 본격화 하고 있다. 발전소 현장설비정보시스템은 스마트 모바일기기를 활용한 발전소 점검 시스템으로 VR(가상현실)파노라마뷰, QR코드, 미니맵 기능 등을 탑재하고 있다.

VR파노라마뷰 기능으로 현장 발전설비 위치를 확인하고, QR코드로 발전설비를 식별하고 시스템과 연동한 뒤, 스마트 모바일로 설비정보 확인과 고장수리 요청까지 할 수 있는 통합시스템이다. 발전소 현장의 소화전 위치까지 즉시 스마트 모바일에서 확인 가능해 재난·화재 등 현장 긴급상황시 신속한 초동대응을 가능하게 해준다.

김병숙 사장은 "'중장기 4차산업 기술혁신 로드맵'에 따라 기술경쟁 우위와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발전소 현장설비정보시스템 뿐만 아니라 향후 실시간으로 발전설비 압력, 전류 등 운전정보를 스마트 모바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부발전은 또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활용한 발전설비 안전진단 기술을 도입해 시범운용 중이며 △열화상 및 내시경 카메라가 장착된 스마트 모바일 점검키트의 개발 및 보급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발전정비자재 국산화 추진 △IoT 및 VR 기술을 활용한 가상훈련 콘텐츠개발 등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태안발전본부에 건설된 해양바이오 수소 생산기술 실증 플랜트. 연간 330t급 수소 생산이 가능하다. 한국서부발전 제공.
태안발전본부에 건설된 해양바이오 수소 생산기술 실증 플랜트. 연간 330t급 수소 생산이 가능하다. 한국서부발전 제공.

그린 뉴딜사업과 관련해서는 국내 유일의 IGCC(석탄가스화복합발전) 설비에서 생산되는 합성가스와 해양 미생물을 활용, 수소를 생산하는 ‘해양바이오 수소 생산 플랜트’ 고도화 사업이 핵심이다.

지난해 11월 태안발전본부에 해양바이오 수소 생산 실증 플랜트를 준공했으며, 이 곳에서 연간 330t급 수소 생산이 가능하도록 상용화·고도화해 수소경제 선도를 위한 원천기술 확보는 물론 나아가 해외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전통적인 화석연료 기반의 화력발전에서 신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전환을 선도하기 위해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5%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신생에너지 3025' 로드맵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로드맵대로 사업이 진행되면 2030년이면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이 6.1GW(기가와트)로 확대되는데, 현재 시점과 비교하면 약 5GW가 늘어나는 셈이다.

◇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지역주민과 '상생형' 모델로 추진

서부발전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지역주민과 사업이익을 공유하는 ‘상생형 사업 모델’로 추진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지난 6월 태안 안면도에 준공한 ‘삼양태양광 사업(태양광 17MW, ESS 43MWh)’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태양광설비 400kW를 마을에 기증했고, 여기서 발생하는 연간 약 8000만원의 수익을 지역주민과 공유하게 된다.

지난 6월 준공된 삼양태양광 발전소 전경. 충남 태안군 삼양 양식장 약 22만㎡ 부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태양광 17MW와 에너지저장장치(ESS) 49MWh 용량으로 건설됐다. 한국서부발전 제공.
지난 6월 준공된 삼양태양광 발전소 전경. 충남 태안군 삼양 양식장 약 22만㎡ 부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태양광 17MW와 에너지저장장치(ESS) 49MWh 용량으로 건설됐다. 한국서부발전 제공.

이밖에도 무안 동산리 ESS 연계 태양광사업 73MW(메가와트), 신안 안좌 96MW 육상태양광 등 태양광 400MW, 광주지역 210MW를 포함한 연료전지사업 770MW, 완도 장보고 400MW 해상풍력 등 풍력사업 1340MW 등의 사업이 진행 중이다.

특히, 완도 장보고 해상풍력사업은 완도군 생일면 덕우도와 금일읍 황제도 인근에 추진되는 400MW급 대규모 사업이다. 2조2000억의 사업비가 투입돼 1단계 300MW, 2단계 100MW로 나누어 진행된다.

현재 해상기상탑을 제작중이며 1년간의 풍황 계측을 거친 후 발전사업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며, 오는 2024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연료전지사업은 미분양 산업단지지역 중심으로 추진

2030년 신재생에너지 목표량의 8.4%에 해당하는 500MW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는 연료전지사업은 미분양 산업단지지역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연료전지의 전력생산 과정에서 발생되는 부생열을 활용해 서부발전과 지역농가, 집단에너지사업자 모두가 상생하는 취지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팜 연계 연료전지사업’은 냉난방시스템에 부생열을 공급함으로써 농가의 에너지비용 절감과 함께 소득증대에도 도움이 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해 지난해에만 민간 일자리 49개를 창출하는 성과를 거둔바 있는 서부발전은 오는 2023년까지 태양광 12개, 풍력 13개, 연료전지 11개 사업을 추진하면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307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병숙 사장은 "공공기관으로서 한국판 뉴딜 정책의 발전적 확산을 위해 외부 전문가와 관련 중소‧벤처기업과의 협업 체계을 기반으로, 다각도의 뉴딜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라며 “차별화된 사업을 추진해 실효성 높은 사회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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