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벳으로 신규 네이밍 꾸리며 혁신 노려
폼팩터 혁신 돋보이는 LG 윙·롤러블 관심
"적자 행진 끊기 쉽지 않지만 꾸준히 혁신"

LG전자의 폼팩터 전략 스마트폰 'LG 윙'. LG전자 제공
LG전자의 폼팩터 전략 스마트폰 'LG 윙'. LG전자 제공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LG전자가 폼팩터(기기형태)를 변경한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등 스마트폰 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여기에 가격 경쟁력을 띄기 위해 가격을 대폭 낮추는 등 4년 넘게 이어진 적자를 벗어나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3일 IT와 모바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자사의 스마트폰(MC) 전략을 신형 폼팩터와 기존 플래그십의 두 노선으로 정하고 제품 개발 전략을 취하고 있다.

먼저 신형 폼팩터 전략의 핵심은 ‘LG 윙’이다. LG 윙에서 눈에 띄는 점은 업계의 전망치보다 낮은 가격대와 폼팩터다.

LG 윙의 가격은 110만원대다. 지금까지 국내 시장에 출시된 ‘이형(異形)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다.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 Z 폴드2는 240만원에 달한다. 또다른 이형 스마트폰인 Z플립 시리즈의 가격은 150만원대로 경쟁사와 비교해 가격이 저렴하다.

자사 제품인 LG전자의 듀얼스크린 제품 V50의 출고가도 120만원에 달해 LG윙보다는 비싸다.

애초에 업계 안팎에서 LG윙의 가격대를 100만원대 후반에서 200만원까지로 평가하고 있었다.

LG 윙에는 각각 6.8형, 3.9형 크기의 두 개의 올레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부품 가격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가격대도 올라가게 된다. 그러나 LG전자는 도리어 가격을 낮춰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노리겠다는 목표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불필요한 가격 거품을 걷어내, 좀 더 많은 소비자가 이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공격적인 출고가 전략이 담겼다”고 자평했다.

폼팩터의 변화도 눈에 띈다. 스마트폰에 처음으로 적용되는 ‘ㅜ’ 형태의 스위블(돌릴 수 있는) LG윙은 과거 피처폰 당시에 큰 인기를 끈 ‘가로본능’을 닮았다.

또 LG 윙은 사용자들에게 익숙한 바(Bar) 타입 스마트폰의 편의성에, ‘스위블 모드(Swivel Mode)’로 기존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더한 제품이다. 소비자는 평상시에는 일반 스마트폰처럼 사용하다가 필요하면 메인 스크린을 시계방향으로 돌려 숨어 있던 세컨드 스크린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LG윙의 스위블 모드에서는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두 화면을 모두 사용하거나, 두 개의 앱을 각 화면에서 동시에 구동할 수 있다.

여기에 LG전자는 LG윙의 사전예약 프로모션도 없앴다.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고 대신 품질과 가격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마케팅 비용을 절감한 대신 10월 한 달간 LG윙의 구매자들에게 2년 내에 메인 화면이나 보조 화면이 파손됐을 때 교체 비용의 70% 할인권을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LG전자 한국모바일그룹장 마창민 전무는 "LG 윙은 기존 스마트폰의 익숙함에 '스위블 모드'라는 세상에 없던 사용자 경험을 더한 제품"이라며 "스마트폰의 진화된 사용성에 무게를 두고, 성장 가능성 있는 영역을 발굴하는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첫 제품인 만큼 미래 스마트폰 경험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롤러블폰 예고 이미지. 연합뉴스
롤러블폰 예고 이미지. 연합뉴스

이외에 LG전자는 LG 윙 공개행사에서 화면이 돌돌 말리는 롤러블 스마트폰을 깜짝 공개했다. 회전형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인 윙을 소개하는 영상 마지막 부분에서 ‘숨을 죽이고 기다리세요(Hold your breath)’라는 문구와 함께 새로운 폼팩터의 스마트폰 형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는 검은 배경에 윤곽밖에 보이지 않지만 손잡이 부분을 서랍처럼 열었다 닫으면서 내장된 화면이 펼쳐졌다가 다시 내장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업계에서는 이전부터 LG전자가 야심차게 준비 중이던 롤러블 스마트폰의 공개를 뜻한다고 보고 있다.

LG전자는 높은 가격대의 제품인 LG 윙의 출시와 함께 20만원 대의 저가 스마트폰도 함께 출시한다. LG전자의 LTE 전용 스마트폰 ‘LG Q31’은 오는 25일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올 한해 국내에 출시한 스마트폰 중 가장 저렴하다.

Q31은 5.7인치 U노치 디스플레이로 무게는 145g이다. 미디어텍의 MT6762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했다. 램(RAM)은 8GB다. 저장 공간은 32GB로 별도 외장 메모리를 추가하면 2TB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카메라는 전면 500만화소, 후면 1300만(표준)·500만(광각)화소를 지원한다.

앞서 LG전자가 출시한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LG벨벳’으로 MC 부문의 적자가 크게 줄기도 했다. 여기에 원가절감과 혁신전략으로 적자폭을 일부 줄인 것도 영향을 끼쳤다. 이에 21분기동안 이어진 LG전자 MC사업부문이 전환을 맞이할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LG전자 MC사업부가 3분기 마케팅비 증가로 이익 개선 효과는 미미하나 물량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며 “북미 내에서 2분기 1%포인트 이상 회복됐고 3분기 5G 신제품 라인업 출시로 점유율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