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적 문제·주민 반발 등에 풍력발전 보급 속도 더뎌
'3020' 목표달성 위해 육상 아닌 해상풍력으로 돌파구
2019년 1.5GW 수준…2030년 17GW까지 갈 길 멀어

'한국판 뉴딜'이 나온지 두 달이 지나고 있는 가운데, 한국판 뉴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그린 뉴딜과 관련된 후속 정책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는 그린 뉴딜 프로젝트를 이끌면서 저탄소 경제를 선도하는 등 에너지 정책 대전환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에너지 대전환을 이끌고 있는 신재생에너지의 오늘과 내일, 그리고 미래발전 전략을 살펴본다.[편집자 주]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정책은 궁극적으로 에너지 정책의 전환을 의미한다. 현재 에너지원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석탄과 원자력을 태양광이나 풍력·수소에너지·LNG(,액화천연가스) 등 청정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2017년 정부가 야심차게 발표한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도 바로 오는 2030년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 20%를 목표로 하고 있고, 이어서 나온 '한국판 뉴딜' 정책에 담긴 에너지 관련 내용은 '3020' 이행계획을 보다 앞당기는 것으로 돼 있다.

정부가 목표하는 대로 2030년 재생에너지 비율 20%를 채우기 위해 필요한 발전설비 용량은 63.8GW 정도다. 하지만 현실은 녹녹치 않다.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은 2016년 기준 7%에 불과하고 2022년에 가야 10%를 간신히 넘기는 정도다.

정부가 원하는 목표를 채우기 위해서는 향후 48.7GW의 발전설비가 필요한데 그 중에 풍력 비중이 34%인 16.5GW이다.

이 목표가 정부의 계획대로 달성돼야 2030년 신재생에너지 발전용량 63.8GW, 그리고 이 가운데 28%인 17.7GW를 풍력발전으로 채우게 된다.

하지만 풍력발전은 태양광과 달리 정부의 계획대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 마치 태양광 발전이 부지런히 뛰고 있다면 풍력은 여전히 걷는 수준이다.

◇ 2018~2019 풍력발전설비 구축 목표에 크게 못미쳐

한국에너지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태양광 발전은 약 9GW에서 11.8GW로 1년 전에 비해 45.3%(3.7GW) 증가했지만 풍력발전 용량은 1.49GW로 191MW(14.7%) 느는데 그쳤다. 2018년 늘어난 풍력발전 신규 설비는 168MW로 목표 대비 84%, 지난해 상반기는 133MW로 20%에 불과하다.

국산풍력 5호 단지인 태백귀네미풍력 발전단지 전경. 귀네미풍력발전은 19.8MW(1.65MWx12기)로 연간 8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3만7600㎿h 규모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사진:한국남부발전]
국산풍력 5호 단지인 태백귀네미풍력 발전단지 전경. 귀네미풍력발전은 19.8MW(1.65MWx12기)로 연간 8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3만7600㎿h 규모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사진:한국남부발전]

태양광에 비해 풍력발전이 더딘 이유는 많다. 무엇보다 국토 면적이 좁은데다 대부분 산악지대라 풍력발전 설치가 쉽지 않다는 입지적 단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까다로운 인허가 절차가 있고, 여기에 지역주민과의 이해관계 조율 문제 등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풍력발전 비중을 신재생에너지의 28%를 담당할 정도로 강도높게 추진하는 배경에는 육상이 아닌 해상에서의 풍력발전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상풍력은 국내 최초의 해상풍력발전기가 제주 월정리 해상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두산중공업에 의해 2MW급과 3MW급 각각 1기씩 2011년에 설치되면서 첫 선을 보였다.

◇ 기대 모았던 서남권 해상풍력단지도 계획보다 늦어져

그리고 이어진 것이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 프로젝트이다. 지난 2011년 정부, 지자체, 유관기관 및 풍력기업들은 서남해 해상풍력 개발 협약서를 체결하고 2019년까지 3단계에 걸쳐 2.46GW 규모 해상풍력단지 건설을 추진했으나 그동안 풍력업계 사업철수, 주민수용성 확보 어려움 등으로 2017년에야 실증단지(60MW) 공사에 들어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상풍력발전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남아 있다. 국내 최초의 상업용 해상풍력발전단지로 평가받고 있는 탐라해상풍력. 제주시 한경면 두모리와 금등리 사이의 해역에 위치하고 있는 탐라해상풍력은 두산중공업의 3MW 풍력발전기 10기로 구성된 총 30MW 규모이다.

2016년 9월 상업운전에 들어간 탐라해상풍력은 당초 예상했던 29%의 가동률을 넘어선 34%(2018년 7월)라는 국내 최고 수준의 가동률을 기록하며, 국내 해상에서의 해상 풍력발전사업의 상업적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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