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하나·신한 등 시중은행, 3개국에 2044억원 대출 약정
"석탄화력발전 금융지원, 국제사회 고립 자초..즉각 회수해야"

국내 시중은행들이 해외석탄화력발전 사업에 2000억원이 넘는 금융지원에 나서며 전세계적인 탈석탄 흐름에 역행하고 있으며, 지원이 가장 많은 곳은 우리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 스트레이트뉴스

 

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이후 국내 시중 은행은 해외석탄화력발전 사업에 2044억원의 금융지원을 약속했고 이 가운데 1869억원을 실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별로는 우리은행이 인도네시아·베트남·호주 등에 879억원 대출을 약정하고 732억원을 집행해 가장 많았다. 이어 하나은행(베트남·호주 등 837억원 전액 집행), 신한은행(호주 328억원 약정·300억원 실행)이 뒤를 이었다.

이러한 시중은행의 투자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 세계적인 탈석탄 흐름에 역행한다는 지적이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2018년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대한 금융대출과 투자를 모두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장 의원은 "탈석탄은 더이상 구호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추구하는 목표"라며 "그럼에도 해외석탄화력발전에 대한 여신 잔액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당장 눈앞의 수익률 때문에 국제 사회로 부터 고립을 자초하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근 국내 지자체 들도 금고 선정에 있어 '탈석탄' 기준을 포함시키기로 한 것처럼, 석탄발전지원은 국내·외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할 일"이라며 "시중은행 들은 즉각 해외석탄화력 발전에 대한 여신을 회수해야 하며 정부도 국책금융기관을 동원해 해외석탄화력발전 사업을 지원하는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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