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박정호, 탈통신 행보 괄목 성과 이뤄
KT 구현모, 무선·IPTV 사업 등 B2B 두각
LGU+ 하현회, 취임 이후 최고 실적 기록

국내 이동통신사가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도 3분기에 호실적을 냈다. 연합뉴스
국내 이동통신사가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도 3분기에 호실적을 냈다. 연합뉴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국내 이동통신사가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도 3분기에 호실적을 냈다. 5G 가입자 증가로 인해 이동통신 사업이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신사업 분야에서 일정 이상의 성과를 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조7308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3.7% 늘었다. 영업이익은 361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19.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4.2% 증가한 3957억원으로 나타났다.

무선 사업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뉴 비즈(New Biz) 사업도 성장세를 보였다.

무선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1.0% 증가한 2조9406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의 뉴 비즈 사업인 미디어, 보안, 커머스는 모두 지난해와 비교해 18.9% 증가한 1조5267억원을 기록했다. 관련 영업이익도 지난해와 비교해 40.3% 상승해 역대 최초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업계 안팎에서는 SK텔레콤의 이번 실적 견인은 박정호 사장의 ‘탈통신 전략’이 성과를 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신사업으로 분류되는 미디어, 보안, 커머스 사업이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살리기 위해 SK텔레콤은 신사업 육성과 자회사 상장을 추진한다. 원스토어는 다음해를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또 모빌리티 플랫폼 T맵을 기반으로 올해 안으로 모빌리티 전문 기업을 설립하며 5번째 핵심 사업을 추진한다.

SK텔레콤은 앞으로 사명에서 ‘텔레콤’을 떼고 글로벌 ICT 빅테크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이와 관련해 사명 변경도 추진 중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SK텔레콤 제공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KT는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조12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3.4%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924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6.4% 감소했다.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7.9% 늘어난 2301억원을 기록했다.

KT는 "코로나19로 단말과 그룹사 매출이 줄면서 전체 매출이 줄었고, 임금단체협상 타결로 인건비가 늘어 영업이익이 줄었다"면서도 "무선과 IPTV 사업, AI/DX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은 성장했다"고 밝혔다.

무선사업의 매출은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0.9% 증가한 1조7421억원을 기록했다.

초고속인터넷과 유선전화 매출은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0.3%, 7% 감소한 4987억원, 3692억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KT는 주가 부양을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결정을 이날 내렸다. 구현모 대표는 이전부터 자사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주가 부양을 통한 주주환원 강화를 줄곧 이야기해왔다.

구현모 KT 대표이사. KT 제공
구현모 KT 대표이사

 

LG유플러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341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5.9% 늘었다. 영업이익이 2512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60.6% 증가했다.

이번 LG유플러스의 실적 호조세는 모바일과 인터넷, 스마트홈 등 유무선 사업이 고루 성장한 결과다.

모바일 서비스 수익은 신규 및 순증가입자 증가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5.4% 성장해 1조381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모바일 순증 가입자는 분기 최대 실적인 40만6000명을 달성해 모바일 누적가입자는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8.7% 증가한 1626만5000명으로 나타났다.

IPTV 사업 매출은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13.2% 증가한 결과 3000억원에 육박했다.

초고속인터넷은 스마트요금제 보급 및 기가인터넷 가입자 증가로 11.6% 성장해 2217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이번 영업이익은 하현회 부회장이 지난 2018년 취임한 후 최고 실적이다. 이는 하현회 부회장이 비대면 통신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현장 중심의 유연한 대응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LG유플러스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융복합 사업과 스마트팩토리 등 신사업을 확대하고 뉴딜사업에 참여해 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 시장에서 성장 기회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이통 3사는 4분기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애플의 신작인 5G 스마트폰 ‘아이폰12’가 출시하면서 소비자의 구매욕구가 늘었고 5G 가입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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