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등 'ESG경영'을 기업 평가의 척도로 삼기 시작했다. 이에 국내 산업계도 과거에 경제적 가치에만 몰두했던 경영방식에서 벗어나고, 이미지 개선을 위한 CSR(사회적 책임)을 대신해 ESG가 필수적인 가치라는 점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ESG경영 성과가 기업의 생존을 가늠할 것이란 전망이 커지는 가운데, 스트레이트뉴스는 주요 기업의 ESG경영의 목표와 성과를 살펴봤다. - 편집자주

LG화학 임직원들이 여의도 밤섬의 건강한 생태환경 보존을 위해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진행한 봉사활동의 모습. LG그룹 제공
LG화학 임직원들이 여의도 밤섬의 건강한 생태환경 보존을 위해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진행한 봉사활동의 모습. LG그룹 제공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LG그룹(회장 구광모)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어떠한 위기에도 흔들림 없이 생존을 뛰어넘어 영속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친환경·동반성장·사회공헌·윤리 등 경영활동 전반에서 지속가능경영을 체계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또 협력사 상생 지원을 비롯해 우리 국민과 지역사회의 피해 회복을 위한 지원까지 코로나19로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기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대표. LG 제공
구광모 LG그룹 회장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동반성장지수 평가 8개사 최고점 획득

LG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 등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지원을 올해 1조1900억원 규모로 확대다. 기술 지원, 생산성 향상 등 거래 분야에 치중된 동반성장 영역을 안전 환경, CSR, 수출입, 복리후생 등 기업 활동 전반으로 확대해오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 LG유플러스, LG CNS 등 8개 회사가 평가 최고 등급인 ‘최우수 기업’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구광모 대표 취임 후 2018년에는 6개, 2019년 7개, 2020년 8개로 최우수 기업이 매년 증가하는 등 최우수 기업을 다수 배출하는 동반성장의 모범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이는 계열사 별로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해 협력사의 경쟁력 강화와 공정한 거래 문화 조성에 노력한 부분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2018년부터 축적한 생산라인 자동화와 정보화 인프라 구축 노하우를 협력회사에 전수하고 있고 올해부터 2차 협력회사까지 제조 경쟁력 혁신 지원에 나서고 있다. 올해 약 100개 협력사가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과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함께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협력사 직원을 대상으로 한 로봇 자동화 교육과정을 신설해 로봇의 조작과 운영, 생산라인 적용사례 학습 등 맞춤형 실습교육을 제공해오고 있다.

기술 특허를 중소기업에 무상으로 개방해 신기술 및 신공법을 활용한 부품 개발을 지원하고, 협력사의 핵심기술을 정부기관에 임치해 영업비밀과 핵심기술 보호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까지 총 1088건의 기술자료 임치를 지원했고 올해도 200건 이상의 기술자료 임치를 지원할 계획이다. 협력회사 임직원 복리후생을 위해 ‘상생성과 나눔펀드’ 성과 포상제도를 운영하고, 휴양시설 지원 및 협력사 임직원 전용 복지몰 운영을 지원하는 다양한 지원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협력사 안전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주기적인 안전환경 점검, 작업자 안전교육 자격제도 등 다양한 지원제도를 마련하고 협력사의 화기작업사전신고, 안전 사전 체크리스트 준수 의무화 등 공급망 내 안전환경 리스크 관리체계를 정교화했다.

LG디스플레이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던 해외 진출 협력회사들을 돕기 위해 전세기 지원, 협력사 임직원 가족의 국내 송환을 지원했고 협력회사 임직원들이 해외격리 기간동안 숙식 등을 지원하기도 했다.

LG이노텍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협력사들을 위해 총 1500억 규모의 상생 금융 지원에 나섰다. 먼저 협력회사 자금 지원을 위해 운용 중인 63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협력사들이 긴급히 활용할 수 있도록 4월부터 조기 집행하고, 4월부터 2개월간 협력사에 약 850억원 규모의 납품 대금과 금형비도 조기 지급했다.

LG화학은 협력회사의 자생력 강화를 위해 생산성 향상 컨설팅과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수출에 필요한 부대 비용을 지원하고 있으며, 협력회사 인재 확보를 위한 채용장려금 지원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전문인력과 자금부족으로 에너지 효율 개선이 어려운 협력회사들을 위한 에너지 진단 사업도 2012년부터 펼쳐 약 340건의 에너지 절감 아이템을 발굴했다.

LG상사는 중소벤처기업부, 한국무역협회와 자상한 기업(자발적 상생협력 기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스타트업의 해외진출 및 사업화와 함께 중소벤처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집중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무역협회의 해외 스타트업 인프라와 중소벤처기업부 K-스타트업 센터의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공동 활용해 스타트업 해외진출 거점(ICT 혁신센터) 등 민·관 협력을 통한 새로운 스타트업 해외진출 지원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한국무역협회와 함께 해외 실증 사업 기회를 제공해 스타트업 육성과 직간접적 투자에도 나선다.

LG상사는 70여년 간의 수출입업 노하우와 다양한 해외 사업 경험을 기반으로 우수 K-헬스 기업, 브랜드K 업체가 해외 활로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현지의 유력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활용하는 마케팅 추진하고 파트너십 주선, 컨소시엄 형태의 동반 진출을 적극 검토한다. 하반기에는 화상 수출상담회 개최, 우수·유망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해외 현지 오프라인 쇼룸 구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9월 LG 의인상을 수상한 사랑의 식당 박종수 원장(왼쪽)과 조영도 총무이사(오른쪽)가 16일 . LG 제공
지난 9월 LG 의인상을 수상한 사랑의 식당 박종수 원장(왼쪽)과 조영도 총무이사(오른쪽)가 16일 . LG 제공

기업의 사회적 책임 다하며 선행의 선순환 만들어가

LG복지재단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故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2015년 9월 첫 ‘LG 의인상’을 수여한 이후 2015년 3명, 2016년 25명, 2017년 30명, 2018년 32명, 2019년 27명, 올해는 18명의 의인을 선정하는 등 현재까지 총 136명의 의인들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

의인들의 면모는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소방관 15명, 해양경찰 11명, 경찰 10명, 군인 12명 등 ‘제복 의인’부터 얼굴도 모르는 이웃을 위해 위험을 무릅쓴 크레인·굴착기 기사, 서비스센터 엔지니어 등 우리 사회 평범한 이웃까지 다양했다.

구광모 LG 대표도 선대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된 ‘LG 의인상’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챙기고 있다. 취임 이후 “진심이 담긴 우리만의 방식으로 사회에 더 다가가자”는 구광모 대표의 뜻을 반영해 수상 범위를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서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될 수 있는 선행과 봉사를 한 시민들까지로 확대했다.

55년간 무료진료와 무료급식 봉사를 펼치고 있는 박종수 원장과 30년간 보수 없이 무료급식소 ‘사랑의 식당’ 운영을 맡아 봉사하고 있는 조영도 총무이사와, 95세의 고령에도 34년 동안 서울 영등포구 무료 급식소에서 주5일 하루도 빼지 않고 봉사를 이어 온 정희일 할머니, 응급 상황에 처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신념으로 17년간 한국 응급의료 발전을 위해 헌신하다가 순직한 故윤한덕 센터장 등 사회를 위해 묵묵히 헌신하며 큰 울림을 준 인물들이 구 대표 취임 이후 확대된 의인상을 받은 대표적인 사례다.

LG 의인상 수상자 중 일부는 상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의로운 모습으로 더 큰 감동을 주고 있다.

LG상록재단은 1997년 12월 설립 이후 20여년동안 산성화된 산림 회복, 천연기념물인 황새의 야생복귀를 돕기 위한 인공둥지 설치와 단계적 방사장 지원 사업을 펼치는 등 생태계 보호를 위한 활동을 이어왔다.

또 LG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나라꽃 무궁화의 품종 연구와 보급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LG상록재단은 과거 우리나라에 흔했지만 가꾸기 어렵다는 선입견 때문에 점점 그 수가 줄어들어 이제는 무관심 속에 사라져가는 나라꽃 무궁화의 소중함을 알리려는 故구본무 LG회장의 뜻을 반영해 무궁화 보급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018년부터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에 위치한 수목원 화담숲 인근에 무궁화 양묘장을 조성하고 선덕, 원화 등 우수한 무궁화 품종 8000본을 심은 후 계속해 생육 상황을 살피며 관리하고 있다.

최근 무궁화 묘목이 자생하기 적합한 1.5미터 이상으로 충분히 자라, 나라꽃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오산고등학교와 도산 안창호 선생의 모교인 경신고등학교에 첫 식재 이후 2022년까지 전국 1000개 학교에 무궁화 묘목을 무상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립산림과학원과 함께 가정에서도 쉽게 기를 수 있는 국내 첫 ‘실내용 무궁화 품종’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LG의 경영철학
LG의 경영철학

준법지원 시스템 도입으로 정도경영 통한 윤리경영 실천

LG의 윤리경영 실천은 지난 1993년 국내기업 최초로 협력업체와의 공정한 거래관행을 정착시키기 위한 ‘불공정거래 신고센터’를 설치하면서부터 본격화됐다.

1994년에는 ‘정도경영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LG의 모든 회사와 임직원들이 제반사업을 추진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지켜야 할 올바른 행동과 가치판단의 기준을 정립한 ‘LG윤리규범’을 제정해 선포했다.

LG는 ‘윤리경영을 기반으로 실력을 배양하고 정정당당하게 승부하자’는 행동방식인 ‘정도경영’의 전파 및 확산, 부정비리 개선을 활동목표로 ▲신입사원부터 신임임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임직원 대상 정도경영 교육 실시 ▲사이버신문고 운영 ▲정도경영 뉴스레터 발송 등 LG와 협력회사간 정도경영 정착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정도경영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해 LG는 2008년 LG전자를 시작으로 주요 계열사에서 준법지원, 준법감시 등을 전담하는 컴플라이언스 조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특히 2009년 말에는 모든 임직원들이 사업을 추진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지켜야 할 ‘LG윤리규범’을 임직원들이 보다 쉽게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LG윤리규범 핸드북’을 제작해 전 임직원에게 배포했다. 2010년 이후에는 영문, 중문, 폴란드어, 스페인어 버전 등을 발행해 해당 국가 직원들에게 배포하는 등 전세계 LG 임직원들에게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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