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엔씨·넷마블, 코로나19 언택트 특수↑
모바일 시장 호조에 실적 우상향
연이어 타 게임사도 실적 호조

모바일 게임을 하고 있는 유저들. 연합뉴스
모바일 게임을 하고 있는 유저들. 연합뉴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출입이 줄어들고 내부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찾는 ‘언택트(비대면)’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덕분에 비대면 수요를 가장 높게 받고 있는 게임사의 올 한해 실적이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특히 국내 게임업계에서 ‘3N’으로 꼽히는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가 올해 3분기 호실적을 내면서 세 기업이 연 매출 7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넥슨은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눈에 띄는 실적을 보이면서 연 매출 3조원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은 지난 10일 실적 발표를 통해 3분기 매출 8873억원, 영업이익 308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각각 52%, 13% 오른 최대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특히 모바일게임 관련 매출은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14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분기 사상 최대인 3695억원을 달성했다.

모바일게임 시장 호조는 ‘V4’와 ‘바람의나라: 연’이 이끌었다. ‘바람의나라: 연’은 지난 7월 서비스 시작 이후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2위와 3위를 오르내렸다. 론칭 1주년을 맞은 'V4'도 국내 앱 마켓 매출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장기 흥행을 이어오고 있다.

넥슨은 앞으로 '커츠펠',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 등의 신작들을 통해 경쟁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콘솔과 PC에서 크로스 플레이가 가능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도 서비스 준비에 한창이다.

16일 실적을 발표한 엔씨소프트도 첫 연간 매출 2조원과 영업이익 1조원이 기대된다.

엔씨소프트는 3분기 매출 5852억원, 영업이익 217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7%, 69% 증가한 것이다.

이번에도 엔씨의 대표작인 ‘리니지’의 모바일게임이 매출을 이끌었다. 모바일게임 매출은 3896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올해 1분기(5532억원)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2분기(3571억원)보다는 소폭 증가했다.

3분기 리니지M 매출은 2452억원으로 2분기(1599억원)보다 53% 늘어나면서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리니지2M의 매출은 1445억원이다. ‘리니지 형제’의 활약이 4분기에도 이어진다면 엔씨는 이번에는 연매출 2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엔씨는 지난 10일 북미와 유럽에 콘솔·PC 플랫폼 신작 게임 ‘퓨저(FUSER)’를 출시했다. 트릭스터M, 블소2, 프로젝트 TL 등의 게임을 국내외에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오는 18일 출시를 앞둔 넷마블의 기대작 '세븐나이츠2'. 넷마블 제공
오는 18일 출시를 앞둔 넷마블의 기대작 '세븐나이츠2'. 넷마블 제공

넷마블도 해외에서의 두드러진 성과 덕에 연매출 2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11일 넷마블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423억원, 영업이익 87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와 비교했을 때 각각 3.6%씩 증가한 것이다. 당기순이익도 92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9.2% 늘었다.

올해 3분기까지 넷마블은 누적 매출 1조8609억원, 영업이익 1895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도 호조가 이어진다면 무리 없이 연매출 2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매출 중 해외 매출(4787억원)이 75%로 집계됐다. 올해 2분기에 이어 연속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이어갔다.

넷마블은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크로스',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쿠키잼' 등이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중견게임사인 게임빌과 컴투스 등도 비대면 수요에 실적 향상이 이뤄지고 있다. 게임빌은 지난 11일 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에 매출 342억원, 영업이익 55억원, 당기순이익 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컴투스도 지난 11일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액 1282억원, 영업이익 264억원, 당기순이익 18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10.4% 증가한 역대최대 실적이나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15.8% 줄었다.

올해 공모주 열풍을 이끌었던 카카오게임즈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4일 상장 후 첫 실적 공시에서 매출 1505억원, 영업이익 212억원, 당기순이익 2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54.2% 늘었고 영업이익은 177.7%, 당기순이익은 697.4% 늘었다.

게임사들의 실적 호조는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이 줄어들고 대신 게임 등 콘텐츠 소비가 증가하고, 신작 게임의 성공 덕으로 풀이된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국산 게임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점차 게임에 대한 시각도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어 활로 개척에 비교적 원활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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