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영업이익 2173억원…연간 기준 역대 최대기록 가능성
부산 대연8구역 등 정비사업 수주 시장에서도 '강자' 자리매김
시공평가 순위 5위로 상승…3대 신평사 모두 'A+'로 상향조정

2020년 경자년 한 해도 서서히 저물어 가고 있다. 남아 있는 시간이 한 달 남짓이다. 새해벽두 터진 코로나19로 건설업계 역시 그 어느 해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지만,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는 '성적표'라는 냉엄한 현실이 있다. 3분기까지 발표된 실적을 바탕으로 시공능력평가순위 상위 건설사들의 올해 실적을 중간 점검 해보면서 향후 CEO(최고경영자)의 거취도 예상해본다. [편집자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94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1%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173억원으로 작년 상반기(668억원)보다 무려 225%나 증가했다. 증권업계 분석과 전망치를 정리해보면 3분기에도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반기 2173억원을 감안하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규모는 3200억원 내외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2475억원을 이미 넘어선 것이다. 또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기록(2013년 4254억원)을 갈아치울 가능성도 있다.

포스코건설의 최근 3년 간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보면 2017년과 2018년은 매출 7조원, 영업이익 300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매출 7조6503억원으로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475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했었다.

자료:전자공시스템
자료:전자공시스템

포스코건설과 관련해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의 확실한 자리매김이다.

지난해 2조7452억원의 수주고로 현대건설에 이어 도시정비사업수주 실적 2위를 기록했던 포스코건설은 올해도 10월까지 2조4000억원 규모를 확보하면서 지난해 연간 기록에 바짝 다가섰다.

특히, 수주규모가 커졌을 뿐만 아니라 질적 수준도 한 단계 높아졌다. 포스코건설이 수주한 사업장을 보면 서울 서초구 신반포21차와 광진구 자양우성1차 리모델딩, 부산 남구 대연8구역 등이다.

이 가운데 대연8구역은 사업비 9000억원 규모로 올해 부산지역 최대 정비사업으로 관심을 모았던 곳이다. 일찍부터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공을 들였던 사업장으로, 열세가 예상됐지만 포스코건설은 '단독 입찰'이라는 승부수로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포스코건설이 이처럼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 강자로 부상할 수 있는 배경에는 탄탄한 재무구조도 큰 힘이 되고 있다.

◇ 주목받는 '포스코맨' 한성희 사장의 '덕장' 리더십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신용등급 상향조정(A+)을 받으면서 올해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등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A+로 상향조정을 받은 유일한 건설사가 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신용등급 상향조정 이유로 "포스코건설이 건축 부문에서 우수한 분양 성과를 거두고 있고, 원활한 입주 잔금 회수에 따른 차입금 감축 등이 재무부담 완화로 이어져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주택사업에서 기성금 수령이 원활히 진행되고, 사이버 견본주택 운영 등으로 분양 일정도 큰 변화 없이 진행된 점 등으로 봤을 때 향후에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6월 포스코건설의 신용등급을 'A0'에서 'A+'로 상향조정한 바 있다.

포스코건설은 시공능력평가순위에서도 대우건설을 제치고 5위에 오르며, 5대 건설사에 합류했다.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상향조정과 정비사업 수주에서 확실한 두각을 보임에 따라 포스코건설을 이끌고 있는 한성희 사장의 리더십도 조명받고 있다.

대구 출신의 한성희 사장(59)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포스코 입사 후 홍보실장과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역임한 경제통이자 '포스코맨'이다. 지난해 12월 그룹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포스코건설 사장으로 선임됐다.

'덕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 사장은 취임 후 첫 행사를 안전기원행사로 시작할 정도로 안전관리를 강조하면서 기업의 안전문화를 바꾸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현장경영과 기업시민을 가미한 소통경영의 성과가 나오면서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수주시장에서도 시너지효과가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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