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기준 매출·영업이익 모두 전년동기비 감소
주택공급은 목표했던 3만5000가구 달성 가능성 높아
신규수주 3분기 누적 8조4745억원…목표의 66% 수준

2020년 경자년 한 해도 서서히 저물어 가고 있다. 남아 있는 시간이 한 달 남짓이다. 새해벽두 터진 코로나19로 건설업계 역시 그 어느 해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지만,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는 '성적표'라는 냉엄한 현실이 있다. 3분기까지 발표된 실적을 바탕으로 시공능력평가순위 상위 건설사들의 올해 실적을 중간 점검 해보면서 향후 CEO(최고경영자)의 거취도 예상해본다. [편집자주]

대우건설의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5조84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조3426억원) 보다 7.8% 감소했다. 연초 제시한 올해 매출목표 9조1000억원을 감안하면 목표달성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영업이익 역시 3193억원에서 3050억원으로 4.5% 줄었다.

3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 1조896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조809억원) 대비 8.9%, 영업이익도 1190억원에서 1029억원으로 13.5% 줄었다.

코로나19로 주택분양 사업이 일부 순연되고, 해외 사업장 공사가 지연되면서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3분기까지 신규 수주는 8조4745억원이다. 이는 올해 목표치(12조8000억원)의 66% 수준이다. 대우건설의 최근 실적을 보면  매출은 2017년 11조7688억원에서 10조6055억원으로 다소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290억원에서 6287억원으로 늘었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 8조6519억원, 영업이익은 3641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축소됐다.

자료:공시시스템
자료:공시시스템

다만, 주택사업부분은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하남과 과천에서 1조3000억원 규모의 주택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등 10월까지 약 2만9000가구의 주택을 공급해 올해 목표인 3만5000가구 달성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내년에도 3만가구 이상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어 주택 매출 증가세가 대형건설사 중에서도 독보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대우건설의 올해 매출 8조890억원, 영업이익은 4040억원을 낼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매출은 6.5%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은 11% 늘어나는 것이다. 

유안타증권도 "대우건설의 올해 3분기 누계 주택분양은 2만6000여가구로 연간 계획치의 74%를 달성했다"며 "2018년을 저점으로 한 주택 분양물량이 주택·건축 실적 반등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안타증권이 예상한 올해 대우건설의 매출액은 8조1050억원, 영업이익 3960억원이다.
 
KB증권은 "올해 주택공급(3만4000가구 예상)을 바탕으로 2021년부터 주택과 건축부문의 매출 증가가 의미 있게 나타날 것이고, 높은 수익성이 예상되는 나이지리아 LNG7(회사 계약금액 2조원 규모)이 본격적으로 매출화 되면서 회사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해외 수익성의 변동성을 일정 수준 상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대우건설의 내년 매출은 올해보다 14.7% 증가한 9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29.7% 늘어난 5411억원을 예상했다.

대우건설을 이끌고 있는 김형 사장의 앞길도 순탄치 않아 보인다. 성공적인 주택분양에도 불구하고 재임기간 매출과 영업이익 등 전반적인 수치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김형 사장 취임 첫 해인 2018년 628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3641억원으로 추락하며 '깜짝실적'으로 끝나고 말았다. 올해도 지난해보다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규모는 4000억원 내외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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