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매출 3조6615억원, 영업이익 2612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 6.2%, 영업이익 8.8%↓
2만 가구로 예상되는 주택 공급은 사상 최다 물량
정비사업 수주액 2조6000억원…현대건설 이어 2위

2020년 경자년 한 해도 서서히 저물어 가고 있다. 남아 있는 시간이 한 달 남짓이다. 새해벽두 터진 코로나19로 건설업계 역시 그 어느 해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지만,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는 '성적표'라는 냉엄한 현실이 있다. 3분기까지 발표된 실적을 바탕으로 시공능력평가순위 상위 건설사들의 올해 실적을 중간 점검 해보면서 향후 CEO(최고경영자)의 거취도 예상해본다. [편집자주]

전반적인 건설경기 침체 속에 코로나19 사태까지 터진 2020년. 롯데건설의 성적표는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와 조금은 부족하다는 해석이 엇갈리는 분위기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조66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9472억원)보다 7% 정도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26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865억원)에 비해 8.8%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5051억원과 19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 6.2%, 영업이익은 13%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영업이익 감소율은 조금 낮아진 셈이다.

롯데건설의 최근 실적을 보면 2017년 매출 5조4250억원, 영업이익 3771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매출 5조8425억원, 영업이익 4823억원이다. 2017년과 2018년은 두 해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최대 실적을 잇달아 갈아치우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매출 5조3068억원, 영업이익 3066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2018년 대비 37%나 감소한 것이다.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자료:전자공시시스템

그나마 다행인 것은 롯데건설이 올해 주택사업과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건설은 올해 3분기까지 1만8876가구를 분양해 최대 분양실적을 기록했던 2016년(1만6000가구)를 이미 넘어섰다. 예정돼 있는 4분기 분양물량까지 감안하면 올해 주택공급은 2만가구가 넘는다.

재건축과 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시장에서의 선전도 괄목하다. 사업비가 1조원에 가까운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을 비롯해 울산 중구 B-05구역 재개발(1605억원), 부산 범일2구역 재개발(5030억원), 대구 앞산 점보 재개발(1971억원), 대전 가오동2구역 재건축(2016억원), 대구 명륜지구 재개발(1813억원), 서울 용산 이촌현대 리모델링(2728억원) 등이 롯데건설이 올해 수주한 주요 사업장이다.

수주액은 11월 현재 2조6300억원으로 역대 가장 많았던 2015년(2조5743억원) 실적을 이미 넘어섰고, 현대건설에 이어 수주실적 2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기대를 모았던 9000억원 규모의 부산 대연8구역 재개발 사업을 놓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 '르엘' 브랜드로 주택·정비사업 성과…하석주 사장 연임 가능성

최근 1~2년간 영업이익 감소가 다소 부담이기는 하지만 주택사업과 도시정비사업 수주 시장에서 보인 성과 등을 감안하면 롯데건설의 하석주(62) 사장 체제도 안정적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 사장은 용문고와 단국대를 졸업한 후 고려대에서 석삭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1983년 롯데칠성음료에 입사하면서 롯데와 연을 맺은 '롯데맨'이다.

롯데그룹 기획조정실을 거쳐 2001년 롯데건설로 이동해 기획팀장 등을 맡았다. 2017년 2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당시 대표이사였던 김치현 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하자 부사장 직함으로 대표이사에 선임됐고, 2018년 1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하 사장은 올해 프리미엄 브랜드 '르엘'을 내놓으며 주택시장에서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르엘은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위해 하 사장이 고급화 전략으로 야심차게 내놓은 작품. 롯데건설은 하 사장의 예측대로 르엘을 앞세워 도시정비사업 수주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며 창사 이후 최대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을 대표하는 기획·재무통으로 통하는 하 사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신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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