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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시선] 팬심 떠난 프로야구 선수협, 고 최동원 선수의 땀 잊었나
[기자의시선] 팬심 떠난 프로야구 선수협, 고 최동원 선수의 땀 잊었나
  • 박연준 기자 (enginepark10@gmail.com)
  • 승인 2020.12.13
  •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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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공비 인상 논란에 따가운 시선 ...선수 권익 대변 명분은 어디에?
집행부 전문성 의문...대의원 회의 유명무실
선수협 결성위한 최동원의 좌절과 유산 기억해야
방출선수 하루아침에 실업자신세...특수직 고용보험 적용 필요
(사)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로고

[스트레이트 뉴스=박연준 기자] 한국 프로야구 선수협회(KPBPA, 이하 선수협)가 양의지 신임 회장 체제로 바뀌었지만 팬들은 여전히 선수협의 역할과 위상에 대한 의심스런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선수협은 이대호 전임 회장과 김태현 전임 사무총장의 판공비 인상 및 현금지급, 법인카드 개인사용 의혹 등으로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하는 수모까지 겪고 있다.

이번 사태로 선수협이 선수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단체라는 명분을 잃고 선수들은 물론 팬들에게까지 외면받는 선수협이 되어 버리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

선수협이 800만의 프로야구 팬들에게 사랑받는 단체로 거듭나기 위해 그동안 제기되어 왔던 선수들의 권익을 위한 몇가지 제안을 해보고자 한다.

첫째, '선수 연금 제도'를 활성화 하는 것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연금지급 기준은 메이저리그 로스터 등록 43일을 초과 하면 3만4천달러(3,700만원)의 연금이 지급 되고 10년차부터 동일하게 30만 달러(3억3천만원)의 연금을 지급한다. 또한 선수, 코치, 트레이너 등 메이저리그에 종사하는 현장 파트의 사람들에게 지급을 하고, 국적과 상관없이 지급한다.

우리나라 프로야구에도 선수 연금 제도가 존재한다. 선수와 KBO가 매년 각각 60만원씩 10년간 불입한 뒤 일정한 기간이 경과하면 일시불 또는 분할 방식으로 보험회사에서 받는 형태가 있는데 미국과 비교하면 너무 초라한 금액이다.

메이저리그 연금을 지급하기 위한 재원으로 MLB 사무국이 계약하는 TV 중계권 수익 중 절반(연간 9,000억원)과 각 구단의 기여금(660억원) 그리고 선수들의 연봉에서 일부 납부와 팀 연봉의 일정금액이 초과하면 부여하는 사치세의 일부를 재원으로 하여 연금을 지급한다. 현재 메이저리그 선수연금재원은 35억 달러(3조8천5백억원)가 있다고 한다.

그러면 우리나라 선수협은 미국 정도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최소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연금을 지급할 수 없을까. 현재 선수들의 연봉 1%를 회비로 갹출 년 8억의 운영비로 선수협이 운영되고 있는데 사무국 직원 급여 등을 제하면 1억도 안되는 금액이 남는다고 하는데 이러한 재원으로는 선수 연금을 운영하기에는 턱도 없는 금액이다.

하지만 선수협의 의지가 있다면 메이저리그 선수노조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나 구단 등에서 받는 지원금처럼 KBO나 구단과 협의하여 충분한 재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현재 KBO의 TV 중계권 및 온라인 중계권을 가지고 있는 KBOP의 수익의 일부와 구단이 선수들과 관련하여 마케팅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의 일부가 그 예이다.

또한 선수협이 선수들의 초상권과 성명권으로 현재 온라인게임 회사로 부터 연간 25억~30억 원의 수익을 받아 각 선수들에게 배분해주고 있는데 이 수익금의 일부분을 선수 연금으로 적립한다면 반대를 할 선수는 많지는 않을 것이다. 거기에 선수협이 스스로 마케팅 활동 등 수익사업을 통한 이익실현으로 재원을 만드는 것도 고려해야 할 상황이다.

둘째, 선수협의 회장과 사무총장의 전문성과 선수들의 권익을 위한 사명감이다.

그동안 선수협이 몇 차례의 내홍으로 팬들로부터 외면받고 실질적으로 저연봉 선수들의 권익보다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고연봉 선수들의 권익에 앞장선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연금 등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은 과거의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다.

1966년 메이저리그 선수 노동조합이 생기면서 1941년 생긴 메이저리그선수 연금제도를 1981년 현재의 연금 혜택제도로 바꾸기 위해 메이저리그 선수 노조의 노력으로 우리 프로야구 선수들이 부러워하는 복지제도를 정착시켰다. 

1988년 고 최동원 선수가 선수협(당시 선수회)을 결성하려고 시도하다가 실패하고, 정치권 및 시민단체, 그리고 팬들의 지지로 2001년 지금의 선수협이 공식 출범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동안 선수들의 권익을 위해서 노력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선수노조(MLBPA)는 선수들의 권익침해가 일어나면 선수를 보호하는데 앞장서지만 현재 우리나라 선수협은 선수 권익보호에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선수협이 선수노조로 발전해야 한다고 많은 야구인들은 공감하고 있다. 선수노조로 발전하려면 팬들의 절대적인 성원과 언론 등 여론의 지지가 동반되어야 함은 물론 선수협이 프로야구의 가치를 높이고 선수 모두가 공감하는 정책을 실현하는데 피나는 노력을 해야 가능한 것이다.

프로야구 현역선수 가운데 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 중에서 선출되는 선수협 회장, 각 구단의 주장이 당연직 임원으로 구성되고 각 구단에서 3명의 대의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선수협의 의사결정기구이다. 여기에 선수협 사무를 담당하는 사무국 및 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 고문변호사가 선수협 회장단 및 대의원을 보필하고 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 이대호(롯데 자이언츠)가 2일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판공비 인상 등 논란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숙이고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근 전임 이대호 회장도 “내가 회장 될 줄은 몰랐다”고 얘기했듯이 경기에 집중하고 시합이 없는 날에 선수협을 위해 일을 한다는 것은 분명히 한계가 있다. 또한 사무국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이 KBO와 각 구단의 생태를 잘아는 전문가가 아닌 법률전문가, 마케팅 전문가가 자리를 잡다보니 선수협의 기본 취지인 선수들의 권익보호에 미숙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선수협의 당연직 임원을 각 구단 주장이 하는 것에 대해서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 물론 각 구단의 주장이 안된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시즌 중 주장이 바뀌는 경우도 있고 주장이 팀을 대표해서 구단의 프론트나 감독, 코치와 소통을 해야 하는 중책인 만큼 선수협에 신경을 쓰기 어려운 환경에 처할 수 있다.

그래서 각 구단에서 대표를 뽑아 선수협의 임원으로 하는 것도 한 방안이 될 수 있다. 특히 현재 대의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각 구단별 3명의 대의원 회의가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에서 벗어나 선수협의 중요한 의사결정기구로 자리잡아야한다.

이러한 기존의 대의원을 대의원 협의회의 정례화 및 실질적인 선수협의 협의체가 된다면 선수들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와 권익을 위한 대변인으로 거듭날 수 있다. 선수협의 실질적인 운영실무자인 사무총장은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전문가, 즉 은퇴선수 중 프로야구 행정에 해박한 선수출신 전문가 또는 프로야구 구단 운영부문에 실질적인 업무를 수행한 경험이 풍부한 행정전문가 등 실질적인 야구쪽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회장 및 임원진 역시 경기 및 훈련으로 선수협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어려운 단점을 보완하고, 선수협의 의사결정기구가 결정한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는 실질적인 사무총장의 역할을 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프로야구 선수들의 고용보험 적용이다. 

정부가 전 국민 고용보험 적용의 일환으로 특수직 고용보험을 추진하는 상황에 맞추어 프로야구 선수들의 고용보험 적용도 선수협이 검토를 해야 한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구단과 매년 연봉 계약을 체결해 이를 11개월로 나누어서 지급받고 또한 구단의 인사 등 실질적인 지배를 받는 점에서 특수직 고용자라고 볼 수 있다.

2021년 보류선수명단 제외 선수 명단 (자료=한국야구위원회)

매년 11월말에서 12월초에 각 구단은 방출자 명단을 밝히고 있는데 이중 일부는 타 구단으로 이적하지만 그렇지 못한 많은 선수는 은퇴 또는 다시 도전을 하는 실업자가 되고 만다. 어릴 때부터 야구를 위해 모든 열정을 바쳤던 선수들이 갑자기 해고와 같은 통보를 받고 야구를 그만두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 선수들이 할 일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한 선수들이 고용보험 적용 혜택을 받아 새로운 직업에 대한 교육을 받고 실업급여 등을 받으면서 새로운 인생을 헤쳐나갈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선수들은 팀을 위해, 리그를 빛내는 주인공들이다. 팬들의 함성에 웃고 우는 선수들을 위해 선수협은 그들을 위해 존재해야 하고 그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단체가 되어야 한다.

메이저리그의 데이터 야구, 수익 방식 등 선진야구를 벤치마킹하는 구단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프로야구는 팬들의 사랑이 화수분이 되어 이를 바탕으로 구단을 홍보하고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여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

팬들의 중심에는 선수들이 있다. 그러한 선수들이 존재하기에 KBO와 프로야구 구단 그리고 선수협이 존재하는 것이다. KBO도 이제는 선수협과 함께 공존하며 선수들의 권익을 위해 앞장서야 대한민국의 야구가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것이다. 

선수협이 하루빨리 정상화 되어 우리나라 프로야구 선수들이 보다 나은 조건에서 야구를 하고 정당한 대우를 받으며 땀 흘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박연준 기자  

초등학교 4학년 때 LG 트윈스 외야수인 이진영의 활약을 보고 야구 선수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 화성시 리틀 주니어 야구단과 동두천 신흥고(곽연수 감독)에서 엘리트 야구 과정을 거쳤다. 이후 시흥 소래고로 옮겨 대학 진학을 꿈꿨지만 바뀐 체육 특기자 전형으로 차질이 생겨 진로를 변경했다. 영화 '머니볼'이나 '제리 맥과이어'처럼 구단 경영인이나 스포츠 에이전트를 꿈꾸며 유학을 선택했다. 현재 대만 타오위엔 중원대학교(中原大學)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며 스트레이트뉴스 특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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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2020-12-13 14:44:53
선수협이 고액의 연봉을 받는 선수의 대변기구가 아닌 저연봉 등 어렵게 미래를 위해 꿈을 키우는 선수들의 진정한 대변단체가 되기를 바란다. 아울러 선수노조로 발전할수 있는 팬들의 성원이 필요한것에 공감한다.

조대현 2020-12-13 17:07:42
선수협의 투명하지 못한 운영과 사무총장 등 비야구전문가의 미흡한 행정에 공감한다. 특히 프로선수들의 특수근로직 고용보험 가입은 좋은 아이디어임은 분명하다. 문제는 선수협이 이러한 방안을 어떻게 푸는냐가 관건인데. 선수협이 지금이라도 거듭나기를 바란다. 너무 좋은 기사입니다^^

소향 2020-12-13 19:45:53
프로야구 선수들뿐만아니라 특수근로자들의 고용보험 제도는 좋은 아이디어가 될수 있으리라 생각드네요~
선수협이 프로야구 선수들을 위한 단체로 거듭나길 바래봅니다~

이준수 2020-12-13 20:38:22
양의지 신임회장이 이 기사를 읽어봤으면 좋겠네요. 전임 이대호 회장이 마케팅전문가라고 데리고온 사무총장도 선수의 권익을 위해서 무엇을 했느지. 그렇다면 신임 양의지 회장은 과연 누구를.. 본인의 예이전시인 이예랑 대표가 있는 에이전시 사람을~ 설마 그렇지는 않겠죠.. 좋은 기사네요. 야구인 출신 기자! 멋지네요. 응원합니다

최형준 2020-12-13 20:54:05
연습생 신화를 이룬 김현수 등 많은 선수들이 있다. 지금도 연습생이나 신인 유망주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꿈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그 선수들의 권익을 보호한다면 멀지 않은 미래에 멋진 선수로 거듭날것이다. 선수협은 그런 유망주나 연습생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단지 선수노조가 아니라서 우린 힘이 없어요라는 핑게를 대지 말고.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는 선수협으로 거듭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