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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건의 재테크 산책] 복리(複利)는 투자자의 종교다!
[이상건의 재테크 산책] 복리(複利)는 투자자의 종교다!
  • 이상건(미래에셋투자와연구센터 상무) (betterman89@gmail.com)
  • 승인 2020.1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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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끔 혼자 공상을 한다. ‘만일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복리(複利)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실천했다면 지금 나의 삶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아마도 크게,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그것도 엄청나게 달라졌을 것이다. 재산의 크기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돈을 대하는 태도, 삶을 바라보는 방식에서도 커다란 변화가 있었을 것이다. 

애통하다. 복리를 개념만이 아니라 투자의 원리, 삶의 원리로 받아들였어야 하는데 말이다. 한편으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이라도 이 중요한 진리를 깨우쳤으니 말이다. 복리는 투자자의 알파이자 오메가요, 신(神)이다. 필자는 앞으로 남은 삶을 돈에 관해서만은 ‘복리교 신도’로 살기로 했다.

복리교 신도가 된 이유

왜 나는 복리교 신도가 되었는가? 복리는 평범한 사람이 큰 부자는 아니더라도 작은 부자로 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투자금액이 크면 좋겠지만 밑천이 적더라도 복리 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 자신을 믿고 오래 투자한 이들에게 은총을 내린다.

이상건(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
이상건(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

평범한 일반인이 매월 일정 금액을 40년, 50년 투자해 부자가 된 사례가 자본시장 선진국 미국에서는 가끔 화제가 되곤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삼성전자 주식을 매월 적립식으로 투자해서 부자가 된 사람들도 있다. 필자 주변에는 큰 부자는 아니더라도 복리 효과를 믿고 오랜 동안 투자해 상당한 자금을 마련한 이들이 있다. 이들은 투자를 할 때, 늘 복리 효과를 염두에 두고, 수익이 발생하면 그 돈을 쓰기 보다는 재투자했으며, 수입이 생기면 투자를 통해 자산 보유량을 늘리려고 했다. 이 과정을 계속해서 반복했다. 그렇게 10년, 20년 투자했더니 어느 새 보유자금이 커졌다고 한다.

그럼 복리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무조건 시간이 길수록 유리하다. 워런 버핏은 이를 ‘므두셀라 기법’이라고 한다. 므두셀라는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로 가장 오랜 사람이다. 무려 969세까지 살았다고 한다.

복리는 투자자의 알파이자 오메가요, 신(神)이다. (사진 : 미래에셋투자와연구센터 제공)
복리는 투자자의 알파이자 오메가요, 신(神)이다. (사진 : 미래에셋투자와연구센터 제공)

므두셀라 기법은 오래 사는 것 자체가 돈을 벌 수 있는 강력한 기술이라는 의미이다. 운용할 수 있는 기간, 다시 말해 복리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시간이 길기 때문이다.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인생 100세 시대에는 원하든 그렇지 않든 모두 장기 투자자가 되어야 한다. 투자의 시간 지평을 길게 잡아야 한다. 지금 50세인 사람도 90세까지 산다면, 무려 40년이나 남아 있다. 만일 5,000만 원을 10%로 40년간 복리로 운용하면, 40년 뒤에는 20억5,700만 원 정도 된다. 원금의 40배가 넘는 20억원의 수익이 남는다.

투자의 마술 '복리'

'복리는 투자의 마술이다.' 최근 미국 정부의 부채 급증으로 '심판의 날'이 오고 있다고 경고, 원자재를 사라고 조언한 바 있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의 명언이다.

또 하나 중요한 포인트는 계속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복리는 발생한 수익이나 이자를 재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복리 효과의 핵심 중 하나가 바로 이 ‘재투자 효과’에 있다. 주식 배당을 예로 들어보자. 배당 관련주를 보유하고 있으면 매년 혹은 분기 마다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리츠와 같은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도 마찬가지다. 이 배당금으로 다시 주식을 사들이면, 재투자 효과가 발생한다. 재투자는 복리라는 엔진을 가속화하는 추진기 역할을 한다. 적립식으로 해도 좋고, 주가가 빠질 때마다 더 사들여도 좋다. 중요한 건 계속 투자하는 것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복리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 재무설계 법칙 중에 ‘+100%=-50% 법칙’이라는 게 있다. 100%의 플러스 수익률과 마이너스 50%는 같다는 의미이다. 2000만 원으로 A라는 주식을 산다고 가정해 보자. 그런데 주식 매입 후 주가가 반토막이 나서 -50%가 됐다. 다시 원금을 회복하는데 몇 %의 수익률을 올려야 할까. 1000만 원으로 다시 원금 2000만 원을 만들려면, 정확히 100%의 수익률을 거둬야 한다. ‘+100%=-50% 법칙’은 한 번이라도 크게 잃으면 복구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복리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사람들은 돈을 버는 것 보다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잃게 되더라도 적게 잃으려고 한다. 그래야 빨리 손실을 복구하고 복리 엔진을 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적정 수익률도 필요하다. 연 1%의 수익률을 올린다면, 전혀 복리효과를 누릴 수 없다. 시뮬레이션을 해 보면, 최소한 연 4% 이상은 벌어야 한다. 은행 예금이나 적금으로 복리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적정 수익률이 담보되지 않는 복리 효과란 거짓으로 쌓아올린 탑일 뿐이다.

복리교 신도가 되면 노후 준비가 부족한 중장년층이라도 좌절할 필요가 없다. 그들 앞에는 짧게는 40년에서 길게는 60년 이상의 기간이 남아 있으니까. 그 기간 동안 신심 깊은 복리교 신도로 살면 된다. 금액이 적더라도 장기 계속 투자를 해야 한다. 그게 복리교 신자들의 바람직한 삶이다.

어린 자녀들에게는 하루라도 빨리 복리교 신도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만일 10세 에 투자를 시작한다면, 100세까지 살 경우, 90년간 복리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아마 우리의 어린 자녀들은 대부분 100세까지는 살게 될 것이다. 만일 90년간 투자를 할 수 있다면, 정말 적은 금액으로 시작하더라도 나중에는 큰돈을 만질 수 있지 않을까. 그럴 수 있다고 필자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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