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 평균 매매가격 통계 자료 분석 결과
5년 전 아파트와 연립·다세대 가겨차이 3억3493만원
지난 11월 기준 6억2612만원으로 배 가까이 벌어져
아파트 선호도 현상에다 2030세대 '영끌'도 한 요인

아파트와 연립·다세대주택 매매가격 차이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특히, 아파트와 연립·다세대주택 매매가격 차이는 서울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단독주택이나 연립·다세대주택 보다 생활 SOC(사회간접자본)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들어 더 벌어진 연립·다세대주택과 아파트 간 가격 차이의 이유 중의 하나로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큰손(?)으로 부상한 20~30대의 매매유형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아파트 분양시장과 매매시장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줍고 줍는다는 뜻의 줍줍과 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영끌은 20~30대의 '패닉바잉(공황구매)'을 상징하는 단어다. 그 만큼 20~30대의 최근 아파트 구입이 급증했고, 이 과정에서 연립·다세대주택과의 격차도 더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5년 전인 지난 2015년 11월 기준 평균 매매가격은 아파트 5억4920만원, 연립·다세대주택 2억1427만원으로 차이가 3억3493만원이었다.
 
하지만 지난 11월 기준으로는 아파트 8억9027만원, 연립·다세대주택 2억6415만원으로 격차가 6억2612만원으로 벌어졌다.

2년 전인 2018년과 비교해도 연립·다세대주택은 1232만원 올랐지만 아파트는 1억7054만원이나 뛰었다. 2년 동안 웬만한 봉급생활자의 연봉만큼 해마다 오른 셈이다.

상승폭도 시간이 흐를수록 커지고 있다. 상승률을 보면 5년 전과 비교할 때 아파트 62.1%, 연립·다세대주택 23.3%로 아파트가 3배 정도다. 하지만 2년 전과 비교함년 아파트 23.7%, 연립·다세대주택 4.9%로 더 벌어졌고, 1년 전에 비해서는 연립·다세대주택 1.6% 오르는 동안 아파트는 9.4%나 올랐다.

그러다보니 아파트 대비 연립·다세대주택의 가격비율도 5년 전 39%에서 지난 11월 30% 수준으로 떨어졌다. 5년 전만 하더라도 연립·다세대주택 2채 값이면 아파트를 살 수 있었는데, 지금은 3채가 있어야 살 수 있다는 얘기다.

◇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중 30대 이하 비율이 36.5%

올들어 10월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건수는 73만839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9만360건)에 비해 89%나 증가했다.

서울은 8만29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6662건)보다 72% 늘었지만 전국 평균 증가율에 비해서는 17%포인트(p) 낮은 수치이다. 다주택자와 고가주택 등 강남권을 대상으로 정부의 고강도 규제가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거래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동향에서 눈에 띄는 것은  크게 늘어난 20~30세대의 아파트 구입이다.

지난해 대비 연령대별 아파트 거래 증가율을 보면 전국적으로 60대와 70대 이상에서 각각 96%로 가장 높았다. 20대 이하가 95%로 뒤를 이었고, 이어 30대(88%), 40대(84%), 50대(80%) 순이었다.

하지만 서울은 젊은 세대일수록 증가폭이 컸다. 20대 이하의 경우 절대적인 거래량은 적지만 지난해 1352건에서 올해 2933건으로 117%나 증가했다. 연령대별 중 증가폭이 가장 크다. 묘하게도 거래량 증가율은 30대(96%)>40대(69%)>50대(60%)>60대(60%)>70대 이상(51%) 순이었다.

젊은 세대의 거래가 급증하면서 전체 거래에서 3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31.7%에서 올해 36.5%로 높아졌다.

월별 30대 이하 거래 점유율을 보면 1월 34.2%에서 8월 40.4%, 10월에는 43.5%까지 높아졌다. 서울에서 거래되는 아파트 중 절반 가까운 물량이 30대 이하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고 있는 A 공인중개사는 "아파트값이 오를 만큼 올랐고, 또 오른 가격이 부담스럽다고 말씀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라며 "하지만 지금 구입하지 못하면 서울에서 아파트 장만은 평생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더 크게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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