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커쳐로 보는 올해의 인물] 코로나19로 지구촌이 '초토화'된 상황, '뉴삼성'이라는 거창한 모토를 내건 삼성전자의 쇄신 작업은 예정대로 추진 중이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의 속내는 마냥 편해 보이지만은 않는다. 

이 부회장 입장에서는 6년 넘게 병상에 누워있던 아버지 이건희 회장의 별세로 총수 자리를 물려받는 것이 당영한 수순이었겠지만, 당장 발등의 불로 떨어진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이 어깨를 짓누르는 상황이다. 

시민사회는 최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내놓은 보고서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준법감시위의 평가나 권고안이 사실상 재판에 영향을 미쳐 면죄부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재판 과정에서 공방전도 치열하다. 준법감시위의 평가가 재판부의 양형 사유가 될 수 있느냐는 논란이다. 특검은 이미 재판부가 준법위의 실효성을 인정하더라도 징역 5년 이하는 불가하다며 배수진을 친 상황.

이 부회장이 무노조 경영 원칙 철회나 자녀에 대한 경영권 세습을 포기한 것이 얼마만큼의 '정상참작'으로 작용할 지도 관건이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 했던가? 그동안 '없는 자'에게만 가혹했던 대한민국 법이 과연 이 부회장에게도 그러할 지, 아니면 어떤 관용의 눈물이라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아버지 이건희가 고인이 되면서 가족들이 내야할 11조원의 상속세도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과연 대한민국 최고 부자(富者)의 명성에 걸맞는(?) 규모다. 가족들은 내년 4월 말까지 이 천문학적인 돈을 세금으로 내야한다. 다만 워낙 막대한 규모다 보니 향후 몇년간 나눠서 내게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이 회장의 지분까지 계산해 합치면 10년 간 받은 총수 일가의 삼성전자 배당금은 2조원을 넘는다. 삼성전자 실적은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주식가치는 여전히 초고도를 비행중이다.

삼성전자 주식이 그리는 그래프와 달리 이 부회장은 올 한해 갖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롤러코스터 같은 변곡선을 그렸다. 이 부회장은 지금 평생의 방패막이었던 아버지의 부재를 한탄하며 '풍수지탄(風樹之歎)'을 읊고 있을까, 아니면 이 고비를 넘길 '믿는 구석'에 남몰래 미소지으며 맷집을 단련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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