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데이터 분석, 소상공인 매출 작년대비 -56%
거리두기 2.5단계+α,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직격탄

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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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뉴스=이제항 선임기자]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코로나19 여파로 소상공인·자영업자가 연말연시 최대 대목을 맞았지만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 수치는 올해 들어 최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 정부의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인해 5인 이상 사적모임까지 금지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이동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이 30일 공개한 한국신용데이터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2월 21일부터 27일(52주차)까지 전국 소상공인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44%로  무려 5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역시 크리스마스가 낀 연말 대목으로 매출이 높았기 때문에 올해 매출과 차이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역시 서울시의 피해가 가장 컸고 소상공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9%에 불과했다. 이는 1차 유행 당시 대구가 기록한 전년 동비 51%보다 더 떨어진 수치다. 

특히 서울시에서도 상업지역이 밀집한 마포구(28%), 종로구(29%), 용산구(31%), 중구(32%) 등 도심 지역이 겨우 30%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23일부터 시행된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로 송년모임이 대거 취소되며 발생한 현상이다.

다른 지역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부산은 전년 동비 42%, 대구 48%, 인천 46%, 경기 44% 등 대부분 지역이 50%를 밑돌았다. 감염병 예방조치로 영업제한을 받은 업종들도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등은 2주 연속 전년 대비 불과 3 ~5%의 매출밖에 내지 못했으며,사실상 매출이 없다고 봐도 무방해 보인다. 식당도 36%를 나타냈고 실내체육시설은 15%, 목욕탕은 15%, PC방은 30%로 보였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피해가 장기화 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3월 1차 유행과 8~9월 2차 유행 당시에는 대략 3~4주 동안 매출이 급락했다가 서서히 회복세로 돌아섰고, 방역성과가 나오면서 신규확진자수가 줄어들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거기에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 소비회복을 위한 조치들도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3차 유행에 들어선 지난 11월부터는 양상이 다르다. 47주차부터 전년 동비 대비 매출 비율이 급격히 줄기 시작해 52주차까지 6주 연속 악화되고 있다. 게다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 시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일일 1,000 명 내외의 확진자가 새로 발생한다. 연중 가장 큰 대목이 악몽으로 변해버린 소상공인에게는 절망적인 상황이다.

이에 이동주 의원은 “정부는 29일 발표한 소상공인 지원 계획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집행해야 하며, 그와 동시에 추가 대책 논의에 곧바로 착수해야 한다” 며 “정부의 버팀목자금은 분명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되겠지만 지금 어려움을 겨우 버틸 수 있게 하는 수준에 불과해 정부는 방역에 노력을 기울임과 동시에 방역조치에 적극 협조하고 피해를 본 소상공인을 구제할 수 있는 큰 틀의 방안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신용데이터는 매출 관리 프로그램 ‘캐시노트’ 회원인 소상공인·자영업자 65만명의 데이터를 토대로 매주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 비율을 발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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