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부산공장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 중 유일하게 2020년 임금 단체협상 타결에 이르지 못한 르노삼성자동차가 새해 들어 협상테이블에 마주 선다.

지난해 판매 부진으로 경영환경이 악화한 가운데 갈등을 빚어온 노사가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르노삼성차 노사에 따르면 노사 실무진이 4일 만나 7일부터 2020년 임단협 본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르노삼성차 임단협은 지난해 9월 6차 실무교섭 이후 진전이 없다.

노조는 10월 16일 중앙노동위원회 쟁의 조정 중지 결정에 따라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다만 노조는 본협상이 시작되면서 7일부터 11일까지 예정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연기하기로 했다.

12월 14일부터 부산공장 선전전을 비롯해 서울 본사, 부산시청, 각 영업사업소에서 노조 간부들이 벌이던 1인 시위도 잠정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노조는 "지난 2년간 기본급 동결로 이미 많은 양보와 배려를 했기 때문에 기본급 인상은 절대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며 "2020년 임·단협에서 노·사 모두 소모적인 협상은 피하고 XM3 유럽 수출 물량 안정적인 생산에 집중하기 위해 노·사 화합과 무분규, 평화적인 교섭으로 협상이 조속히 마무리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사측은 본협상에서 지난해 회사 경영 현황을 설명할 계획이다.

지난해 르노삼성차 판매 실적이 전년 대비 34.5% 감소했다. 작년 국내외에서 판매한 차량은 모두 11만6천166대. 내수는 전년 대비 10.5% 증가했지만, 수출이 77.7% 급감해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일감이 줄어든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9월 말부터 휴업과 야간 생산 폐지 등 단축 조업을 하는 등 경영 환경이 악화했다. 이에 12월과 마찬가지로 1월 1·2주에도 주간 생산조만 근무하고 3·4주 근무 형태는 판매 상황 등에 따라 결정된다.

르노삼성차는 첫 유럽 수출길에 오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XM3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12월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서 생산된 XM3 750대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주요 국가에 수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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