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통일성' 구식 로고·슬로건 전격 교체
해외시장 판매 열세 속 글로벌 경쟁 강화 목표

디자인 측면에서 호평받아온 기아자동차가 현대자동차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립 브랜드라는 점을 더욱 강조한다. 사진은 새롭게 바뀐 기아자동차 로고.
디자인 측면에서 호평받아온 기아자동차가 현대자동차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립 브랜드라는 점을 더욱 강조한다. 사진은 새롭게 바뀐 기아자동차 로고.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디자인 측면에서 호평받아온 기아자동차가 현대자동차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립 브랜드라는 점을 더욱 강조한다.

기아차는 6일 자사 유튜브 채널과 글로벌 브랜드 사이트 등을 통해 신규 로고와 브랜드 슬로건을 공개하는 '로고 언베일링(첫 공개) 행사'를 열었다.

영상에서는 총 303대의 드론이 불꽃을 내뿜으며 하늘로 비상한 뒤 도심 야경을 배경으로 기아차의 새로운 로고를 차례로 그렸다.

새 로고는 기존의 타원형 테두리를 없애고, 기아(KIA) 알파벳을 간결하고 미래 지향적으로 표현했다. 새 로고를 중심으로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진 뒤 새 브랜드 슬로건인 '무브먼트 댓 인스파이어스(Movement that inspires)'도 함께 공개됐다.

이는 기아차가 지난해 발표한 중장기 전략 '플랜 S'의 일환으로 사업 재편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확립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새 브랜드 방향성을 나타내는 신규 로고는 균형(Symmetry)과 리듬(Rhythm), 상승(Rising)의 3가지 콘셉트로 개발됐다.

미래 지향적인 제품과 서비스 제공을 통해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시하고(균형), 고객의 요구에 따라 끊임없이 움직이고 변화해(리듬) 진정한 고객 관점의 새 브랜드로 도약하겠다(상승)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 기아차의 설명이다.

기아차의 기존 타원형 로고는 옛 기아그룹 시절인 1994년부터 사용됐다. 이후 현대그룹이 1999년에 기아차를 인수한 후로도 현대차와 통일성 차원에서 기존 로고는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

그러나 기아차는 27년 만에 로고를 전면교체하면서 현대차와 뚜렷하게 구분되는 본연의 색깔을 선보였다. 이는 기아차가 현대차의 그늘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독립적인 브랜드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표가 더욱 명확해진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본사를 비롯한 국내외 모든 사업장에 바뀐 로고를 내건다. 완성차에도 올해 새로 선보일 K7과 스포티지 완전변경 모델에 새로운 로고가 부착된다.

기아차는 6일 신규 로고와 브랜드 슬로건을 공개하는 로고 언베일링 행사를 열었다. 기아자동차 디지털 채널을 통해 진행된 언베일링 행사는 총 303대의 드론이 하늘에서 불꽃을 내뿜으며 기아차의 새로운 로고를 그리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기아차는 6일 신규 로고와 브랜드 슬로건을 공개하는 로고 언베일링 행사를 열었다. 기아자동차 디지털 채널을 통해 진행된 언베일링 행사는 총 303대의 드론이 하늘에서 불꽃을 내뿜으며 기아차의 새로운 로고를 그리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기아차는 로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슬로건도 선보였다, ‘무브먼트 댓 인스파이어스(Movement that inspires,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움직임)’이다. 기존 슬로건인 ‘더 파워 투 서프라이즈(The Power to Surprise, 세상을 놀라게 하는 힘)’에서 벗어나 단순히 완성차를 판매하는 것 뿐만 아니라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뜻이 담겼다.

기아차의 독립 브랜드 강화는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도 선방한 실적 덕분으로 분석된다.

기아차는 지난해 국내외 시장에 260만7337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전년에 비해 5.9% 판매감소세를 보이며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시장에 6.2% 증가한 55만2400대, 해외시장에 8.7% 감소한 205만4937대를 판매했다. 내수 실적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해외판매는 감소해 전체 판매는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K5로 8만4550대가 판매됐다. 쏘렌토(8만2275대), 봉고Ⅲ(6만1906대)가 뒤를 이었다.

해외시장에서는 스포티지가 34만8504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로 등극했다. 뒤를 이어 셀토스 27만8647대, K3 21만4251대 순이었다.

업계에서는 기아차가 지난해에 디자인 방향성을 정립하며 새로 출시한 쏘렌토와 카니발이 소비자에게 호평받은 것으로 평가한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기아차는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방향성을 맞춰 사명도 기존 ‘기아자동차’에서 ‘기아’로 변경할 가능성이 크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가 ‘한지붕 한가족’인 현대차와 독립적인 색채를 더욱 강하게 입히면서 협력과 경쟁을 함께 하고 있다”면서 “디자인 부분에서 호평받아온 만큼 본연의 색채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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