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몰아주기 논란 해소"

청소노동자 노조, LG 트윈타워 집단해고 규탄 기자회견
청소노동자 노조, LG 트윈타워 집단해고 규탄 기자회견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고(故)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자녀들이 최근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주장이 제기된 미화·시설관리 용역회사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LG는 구자경 명예회장의 장녀인 구휜미씨와 차녀 구미정씨가 미화업체 '지수아이앤씨'의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고모들로 지수아이앤씨의 지분을 전부 소유하고 있다.

LG는 “지수아이앤씨가 LG그룹과 별개 기업으로 독자적인 경영활동을 해왔지만, 특수관계인 소유에 따른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매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LG는 현재 종업원 2900여명 전원의 고용을 보장하고 안정적 일자리 유지가 가능한 업체를 찾아 최대한 빠르게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를 관리하는 LG그룹 부동산 관리업 계열사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은 지난해를 끝으로 하청업체 지수아이앤씨와 청소 용역 계약을 종료하고 다른 업체와 계약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LG트윈타워에서 일하던 청소 노동자들은 2020년 마지막 날인 31일 해고됐다.

노동자들은 "사측이 청소노동자들이 세운 노조를 와해할 목적으로 계약을 종료했다"며 건물 로비에서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노숙 농성을 벌이고 있다.

반면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 측은 "계약 종료의 가장 큰 이유는 서비스 품질 저하"라며 "노조 결성 문제와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과 지수아이앤씨는 이달 5일 고용노동부 남부지청이 주관한 조정회의에서 '농성 중인 만 65세 미만 청소근로자 25명을 다른 사업장에서 근무할 수 있게 하고, 만 65세 이상 노조원 4명에게는 별도의 위로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고용 유지 방안을 노조 측에 전달했다.

이는 현재 LG트윈타워의 청소용역을 수행 중인 장애인 표준사업장 30명과 신규 청소용역업업체 60여명의 고용에 영향을 주지 않고, 동시에 기존 25명 청소근로자의 고용도 유지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노조 측은 노동자들이 다른 사업장으로 흩어질 경우 노동조합이 와해할 가능성이 크다며 기존 사업장에서 고용승계하라고 요구했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는 지난 6일 노동조합법 위반 혐의로 해당 업체들을 고용노동부 남부지청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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