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신년 벽두부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던진 '이명박근혜 사면론'이 정치권을 뒤흔들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양분된 여론을 통합하자는 것이 이 대표의 해명이지만 뜬금없는 사면론은 당내 반발은 물론 민주당을 비롯한 여권 개혁세력을 지지하는 국민들의 비판 세례로 이어졌다.

정초를 지나 일주일을 지나는 동안에도 민주당 게시판에서는 아직도 이 대표 사퇴를 주장하는 의견과 지지 의견이 엇갈리며 '찬·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파문이 확산되자 이 대표는 '없던 일'로 하자며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치열한 대권주자 레이스에서 다른 주자들과는 다른 '포용적 이미지'를 구축에 성공했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정치공학이라는 것이 난수표 같아서 이 대표의 이번 포석이 나중에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는 아무도 답을 모른다. 하지만 무릇 관용이라는 것은 당사자의 반성을 전제로 이루어지는 만큼, 섣부른 '관용론'으로 촛불민심을 우롱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이명박근혜 정권이 뿌려놓은 적폐의 씨앗들은 신년 벽두를 강타한 한파가 무색하게도 시퍼런 이파리를 만개하고 있다. 

2016년 연말을 달구었던 뜨거운 촛불의 열기가 식었다면 그것은 순전히 그것을 바라는 세력들의 희망사항일 뿐이다. 촛불은 아직 그들을 용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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