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ESG·친환경 이슈 속 더욱 인기
국내 배터리3사, 밝은 전망 속 기대치 커져
저유가 희비 석유화학·정유, 물동량 회복 관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서 더욱 각광받는 친환경 이슈를 선점 중인 국내 배터리 3사는 새해에도 높은 기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연합뉴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서 더욱 각광받는 친환경 이슈를 선점 중인 국내 배터리 3사는 새해에도 높은 기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코로나19 이후의 포스트코로나 시대에서 가장 많이 크게 떠오르는 것은 기업의 위기대처 능력과 지속 가능성이다.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위기에서 미리 대비해왔던 업종은 크게 관심을 끌었지만 대응이 어려웠던 업종은 실패를 면하지 못했다.

특히 포스트코로나 시대에서 더욱 각광받는 친환경 이슈를 선점 중인 국내 배터리 3사는 새해에도 높은 기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저유가로 인해 요동쳤던 석유화학과 정유업계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글로벌 물동량에 따라 업황이 크게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배터리3사, 밝은 전망 속 기대치 커져

석유화학업계는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2차전지(전기차 등에서 활용되는 엔진으로 쓰이는 배터리)’ 분야에 투자했던 결실을 거두고 있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새해에도 밝은 전망을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1위’를 자랑하는 LG화학은 지난해 12월 전지(배터리)사업 부문을 분사해 ‘LG에너지솔루션’을 출범시켰다. 분사를 통해 사업역량을 집중하고 독립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경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삼성SDI도 중대형 배터리 부문에서 흑자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부문이 영업손실이 나고 있긴 하지만 빠르게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배터리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삼성SDI의 배터리 생산능력은 지난해 말 기준 각각 120GWh(기가와트시), 40GWh, 30GWh를 달성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목표를 충족하거나 초과 달성한 수치다.

이러한 성장은 전기차 ‘테슬라’를 비롯해 현대·기아차,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완성차 업체들이 계속해 신형 전기차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배터리 업계의 향방은 소송에도 일부 걸려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분쟁 중인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의 최종 판결이 또 연기됐다. 이번 연기로 최종 판결은 벌써 3번째나 미뤄졌다.

해당 소송을 담당하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 2월 SK이노베이션의 패소로 예비 결정을 내렸고, 예비결정이 뒤집힌 전례가 없었기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의 승소가 여전히 가장 유력하다. 그러나 소송 장기화는 SK이노베이션 뿐만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에도 부담이라는 분석이다.

배터리 업계는 최종판결이 지연돼 양사가 합의 가능성이 열렸다고 보고 있으나 국내 배터리 업계의 경쟁력이 악화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또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잇달아 전기차에 대한 리콜 결정을 내린 가운데 배터리 제작 결함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기차 안전성 논란이 지속되면 배터리 업계의 타격이 나올 수 있어 신속한 원인 규명도 필요하다.

한산한 모습의 정유사 석유제품 출하장. 연합뉴스
한산한 모습의 정유사 석유제품 출하장. 연합뉴스

◇저유가에 반등한 석유화학, 기세 이어갈까

석유화학 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해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일부 수혜를 입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의 실적이 확대됐다.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등 석유화학 '톱3'의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되면서 올해 실적도 기대된다.

지난해 실적 향상은 원료의 약세가 지속돼 스프레드(원재료와 제품 간 가격 차이)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올해에도 원가 경쟁력 개선, 내수와 수출의 동반 회복 등으로 생산 증가가 예상되고 있으나 신규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 영향으로 증가 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나온다.

또 지난해 실적 향상은 공장 설비 가동 중단에 따른 공급 부족의 영향도 컸다. 설비 가동재개로 공급 부족이 해결되고 유가까지 함께 상승하면 업황 성장이 꺾일 수도 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밀렸던 화학사들의 증설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면 도리어 공급과잉마저 우려되고 있다.

화학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해 친환경, 위생 등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만큼 플라스틱 화학제품 수요를 먼저 충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정유사 원유 저장 탱크
정유사 원유 저장 탱크

◇최악 지난 정유업, 글로벌 물동량 회복에 기대

정유업계는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록다운(이동제한)까지 겹치면서 유가하락으로 최악의 해를 보냈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SK이노베이션·GS칼텍스·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 등 정유4사는 5조1000여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정유사들은 새해에는 석유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정유사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제마진(원유를 정제해 남는 이익)이 여전히 낮기는 하지만 지난해 10월 이후로는 마이너스로는 떨어지지 않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올해에도 저유가 기조와 낮은 정제마진이 예상되긴 하나 정유업계는 석유제품 수요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서 코로나19로 멈췄던 공장이 조금씩 재가동을 시작했고 록다운이 점차 해제될 가능성도 나온다.

물동량 회복이 이뤄져 항공유 소비가 예년으로 돌아온다면 석유 수요가 회복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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