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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LG그룹 기업분할, 소액주주에 손해끼쳐"
"LG화학·LG그룹 기업분할, 소액주주에 손해끼쳐"
  • 신용수 기자 (press@straightnews.co.kr)
  • 승인 2021.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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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여의도 본사
LG그룹 여의도 본사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기자] LG화학과 LG그룹의 기업분할이 소액 주주에 손해를 끼쳤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제개혁연대는 19일 발간한 보고서 ‘경제개혁이슈 2021-1호, 분할 등 기업구조개편의 효과 분석 : LG화학과 ㈜LG를 중심으로’를 통해 이같이 언급했다.

연대는 “분할이 일반적으로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인식되나 실제로는 분할 이후의 자금조달 방법 등에 따라 소액주주들의 기회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상존한다”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은 기업가치라는 경영적 판단 외에도 지배주주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다양한 합병 또는 분할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LG화학은 지난해 전지사업 부분을 신설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으로 하는 물적분할을 실시했다”며 “회사는 전지사업부문에 대한 자금조달이 분할의 목적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차입금으로 필요자금을 조달하는 방법, 분할을 실시하지 않고 유상증자를 하거나 인적분할, 또는 전지사업 부분을 존속회사로 한 물적분할 후 유상증자를 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문제는 LG에너지솔루션이 IPO(기업공개)등의 방식으로 외부자금 조달하게 되면 기존 LG화학 주주들이 희석화에 따른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논란 제기에도 LG화학이 물적분할의 방법을 선택한 것은 구광모 LG그룹 회장 및 오너 가족이 지분 유지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제개혁연대는 최근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LG상사와 LG하우시스·실리콘웍스 등을 거느리고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하는 건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구본준 고문은 고(故)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이며, 고 구본무 LG 회장의 동생이다. 

연대는 “LG가 회사를 인적분할하고 계열분리를 하겠다는 발표를 했으나 분할되는 부분의 자회사들을 제3자에게 매각해도 ㈜LG가 밝힌 분할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며 “자회사들을 매각하는 경우 지주회사 디스카운트 문제를 부분 해소하고, 경영권 프리미엄을 수취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해당 이익은 ㈜LG 주주들이 지분비율만큼 향유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배주주만 누리는 상황이 정당한 것은 아니지만 한국의 시장이 지배주주에게만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급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그러나 ㈜LG는 인적분할을 선택했는데 그 이유는 구광모 회장과 구본준 고문 간 계열분리를 전제로 구본준 고문에게 보다 쉽게 계열분리되는 회사들의 경영권을 양도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대는 지금까지 주총에서 기업 분할 안건이 대부분 찬성표를 받아왔지만 앞으로는 주주들이 기업 분할 안건을 더욱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연대는 “지금까지 분할이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든가 희석화 등의 기업가치 훼손위험이 낮다는 등의 이유로 주총에서 대부분의 주주들이 찬성을 해왔던 것이 현실”이라며 “이런 현실을 반영해 지배주주들은 일부 주주들의 제한적인 손해를 기반으로 지배주주들의 이해관계를 위해 분할 등을 활용해 온 측면도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사회 및 기관투자자 등은 앞으로 회사의 분할이 주주들 간의 공평한 이득 및 기회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되는 방법인지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미국의 행동주의 헤지펀드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는 LG그룹의 계열분리를 반대하는 서한을 LG 이사회에 보냈다.

지난해 12월 비즈니스와이어, 파이낸셜타임스(FT), 로이터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화이트박스는 서한에서 "최근 발표된 LG의 계열분리 계획은 소액주주들의 가치를 창출하는데 실패할 것"이라며 "LG는 현재 순자산가치의 69% 수준인 주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화이트박스는 "가장 훌륭한 기업 지배구조로 평판이 나 있는 LG가 소액주주들보다 가족을 우선시하는 계획을 제안했다"며 "그것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계속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명백히 더 좋은 대안에도 불구하고 이사회는 가족 승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액주주들을 희생시키는 계획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며 "LG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다는 이유로 주주들에게 반하는 행동을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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