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오세훈, 나경원 모두 "오후 9시 규제 풀어야"
정세균, "방역을 정쟁대상 삼으면 안돼"
신규확진 346명 두달만에 최소

정세균 국무총리가 2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트레이트뉴스 고우현 기자] 야권 보궐선거 후보들이 최근 자영업자에 대한 오후 9시 영업제한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정세균 국무총리가 "불안감을 선거에 이용하려는 행태"라고 맞받아쳤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전 의원 등은 지나 19일부터 전날(까지) 민생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모두 약속이나 한 듯 정부의 일괄적인 오후 9시 영업제한을 유연성있게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야행성 동물인가, 저녁 9시까지는 괜찮고 그 이후는 더 위험한가"라며 "밀집, 밀접, 밀폐 등 과학적 기준으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방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도 서대문구의 한 PC방을 방문한 자리에서 "밤 9시까지만 문을 열라는 근거가 굉장히 부족하다"며 업주가 주장한 영업시간 탄력적 운영 제안에 공감하는 발언을 했다.

나 전 의원도 지난 19일 구로구의 헬스장을 찾은 자리에서 "오후 9시까지로 헬스장을 운영하라는데, 직장인들이 일 끝내고 그 짧은 시간에 이용하라니"라며 "방역수칙이 피부로 와 닿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정 총리는 22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 총리는 "그렇지 않아도 힘들어하는 자영업자들의 불안감을 파고들어 선거에 이용하려는 일부 정치인들의 행태가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정 총리는"방역을 정치에 끌어들여 갑론을박하며 시간을 허비할 만큼 현장의 상황은 한가하지 않다"며 "거리두기의 가장 큰 원칙은 접촉 기회 최소화인데 오후 9시 이후는 식사 후 2차 활동이 급증해 만남과 접촉, 이동량이 동시에 증가하는 시간대고, 심야로 갈수록 현장 방역관리가 어려워지는 현실적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연말 하루 1천명을 훌쩍 넘던 확진자가 점차 줄고 있는 것도 오후 9시 이후 영업 제한과 5인 이상 모임금지의 효과가 컸다는 것이 대다수 방역전문가들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자신의 SNS에서도 "방역이 정쟁의 대상이 돼선 안된다"며 "헌신하고 희생하는 국민의 처절한 절규를 먼저 생각해야 하며, 정치권은 국민이 힘겹게 지켜 온 참여 방역을 흔드는 언행을 자제해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00명대 중반을 기록해 지난해 11월 하순 이후 최소 수치를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발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401명)보다 55명 줄어든 346명으로 지금까지 누적 7만4천262명을 기록했다.

다만 정부는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와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를 변동없이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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