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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픽] 현대·기아 선전 속 르노·쌍용 생존기로
[이슈픽] 현대·기아 선전 속 르노·쌍용 생존기로
  • 신용수 기자 (press@straightnews.co.kr)
  • 승인 2021.0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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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 극 달리는 자동차 업황
현대차·기아, 인도·유럽서 인기
쌍용·르노, 생존까지 위협받아
현대차·기아 양재동 사옥
현대차·기아 양재동 사옥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자동차 수요가 줄어들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가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같은 식구’인 현대차와 기아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침체에도 인도와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며 선전했다. 그러나 쌍용차는 또다시 매각을 앞뒀고 르노삼성은 모기업의 부진으로 ‘생존플랜’마저 마련한 상태다.

2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작년 국내 자동차 생산은 전년보다 11.2% 감소한 350만6848대다. 이는 2004년(346만9464대) 이후 가장 적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작년 내수 판매 실적은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과 '차박'(자동차+숙박) 수요 증가, 신차 출시 등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해외 자동차 시장이 거의 마비되면서 수출이 급감했다.

이렇듯 자동차 업황이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현대차와 기아는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며 선전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인도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현대차·기아는 작년 인도에서 전년 대비 1.6% 증가한 56만4147대를 판매하며 해외 주요 시장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점유율은 기존의 18.8%에서 23.1%로 4.3%포인트 올랐다.

2019년 하반기 준공된 기아 인도공장이 본격 가동하고 최근 인도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신차들이 인기를 끌며 판매가 크게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는 작년 인도에서 31만5532대의 SUV를 판매했는데 이는 인도 전체 SUV 판매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44.6%)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2016년(8.1%) 이후 4년 만에 8%대의 점유율을 회복했다. 현대차·기아는 작년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7.6% 감소한 122만4758대를 판매했다.

팰리세이드(8만2661대)와 텔루라이드(7만5129대) 등 대형 SUV가 현대차·기아의 미국 판매를 이끌었다.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된 아반떼는 10만1590대 팔리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미국 내 자동차 시장은 14.4% 감소했다.

유럽 시장에서도 현대차·기아의 판매는 전년 대비 21.0% 감소했지만, 점유율은 2019년 6.7%에서 작년 7.0%로 오히려 0.3%포인트 늘어났다. 유럽 자동차 시장 전체 수요가 24.3% 감소했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의 유럽 시장 점유율이 7%를 넘은 것은 유럽 진출 이래 처음이다.

특히 순수 전기차가 9만5917대 팔리는 등 친환경차가 18만7930대 팔리며 2019년의 2배 수준으로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가 유럽에서 판매한 차량 5대 중 1대는 친환경차였다.

그러나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했다. 코로나19에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더해지며 현대차·기아의 중국 판매는 66만4744대에 그치며 전년 대비 26.9% 하락했다. 작년 중국의 산업 수요가 6.2%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감소세다. 이에 중국 시장점유율은 기존 4.5%에서 3.5%로 1.0%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선전과는 달리 외국계 완성차 업체들은 코로나19에 정면 타격을 입으며 생사의 기로에 섰다.

먼저 쌍용차는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지난해 내수 판매가 감소하며 국내와 해외 판매가 모두 줄었다. 판매 감소 뿐만 아니라 생산마저도 낮았다. 쌍용차는 지난해 10만6836대를 생산하며 전년(13만2994대) 대비 19.7% 감소했다. 2010년(8만67대) 이후 10년만 최소다.

또 코로나19로 유럽산 부품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며 순환 휴업을 했고, 지난해 12월 기업 회생을 신청하면서 일부 부품업체들이 납품을 거부해 일시적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쌍용차는 오는 2월 28일까지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그 가운데 새로운 주인을 찾아야 한다. 대주주인 인도의 마힌드라가 매각 대상을 물색해 유력 투자자로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가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마힌드라의 쌍용차 지분 매각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해 의견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마힌드라는 2011년 쌍용차를 인수해 현재 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마힌드라가 HAAH오토모티브에 경영권을 넘긴 뒤 주주로 남을지 등을 놓고 견해차가 커 그동안 협상에 진통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쌍용차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쌍용차 노동조합에 제시한 조건이 아직 미해결 과제로 남았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올해 초 기자간담회에서 흑자 전환 전 쟁의행위 금지, 단체협약 유효기간 3년으로 늘리기 등 2가지 조건을 쌍용차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단 1원도 지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쌍용차 노조는 2009년 무분규 선언 이후 지금까지 쟁의 행위를 한 적이 없다며 파업 금지 조건은 받아들일 수 있으나 단협 기한을 1년에서 3년으로 늘리는 것에는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차 XM3
르노삼성차 XM3

르노삼성차는 본사인 르노그룹이 수익성 강화를 강하게 주문하자 ‘서바이벌 플랜’을 발표하며 ,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한다.

앞서 프랑스 르노그룹은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을 발표하며 기존 시장 점유율과 판매 실적에서 현금 창출 및 수익성 제고로 경영의 중심을 옮기기로 했다.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르놀루션(Renaulution, 르노그룹의 새 경영전략)은 단순한 전환점이 아닌 비즈니스 모델의 완전한 변화를 의미한다”며 “르노 그룹은 2030년까지 매출의 최소 20%를 서비스, 데이터, 에너지 트레이딩에서 창출하면서, 기술을 활용한 자동차 회사에서 자동차에 적용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로 변화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르노삼성도 8년여 만에 전직원 대상 희망퇴직 시행을 진행한다.

작년에 르노삼성은 르노삼성차는 내수 시장에 6종의 신차를 출시했지만 9만5939대를 판매하는 데 그치며 내부적으로 목표했던 10만대 판매 달성에 실패했다.

2016년의 경우 SM6와 QM6 등 신차 2종으로 11만대 이상의 내수 판매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작년 수출 실적은 2014년부터 부산공장 전체 수출 물량 중 72% 이상을 차지하던 닛산 로그 생산이 작년 3월로 종료되며 전년 대비 80%가량 급감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내수 시장의 심화한 경쟁 구도 속에서 부진을 겪는 가운데 지속적인 고정비 증가가 맞물리며 내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코로나19와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의 전환, 글로벌 시장 침체에 따른 그룹 내 공장의 제조원가 경쟁 심화 등으로 미래 생산 물량 확보가 불투명하다는 것이 르노삼성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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