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정비사업 등 규제완화 기대감에 상승폭 다시 커져
GTX·3기 신도시 호재에 고양·남양주·의정부 일대 매수세

[스트레이트뉴스 한승수 기자] 설 연휴 전 서울 도심 역세권 고밀개발 계획 등 주택공급과 관련 '특단의 대책' 발표가 예고된 가운데,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다시 커지고 있다. 이번 대책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25번째,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취임 이후 1호이다.

또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나오고 있는 재건축 활성화와 관련된 공약을 시장에서는 규제 완화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와 연계된 3기신도시 5곳(하남교산, 남양주왕숙, 고양창릉, 인천계양, 부천대장) 광역교통계획이 마무리되면서 GTX 정차역이 예상되는 경기 고양(일산)과 남양주, 양주, 의정부 일대의 아파트값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31일 부동산114 시세조사를 보면 1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값은 0.15% 올라 전 주(0.12%) 보다 상승폭이 더 커졌다. 이 같은 주간 상승률은 최근 1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반 아파트가 0.13%, 재건축 아파트는 0.28% 상승했다. 경기·인천 0.18%, 신도시는 0.15% 올랐다.

1월 마지막 주 수도권 주요 지역 아파트값 변동률.
1월 마지막 주 수도권 주요 지역 아파트값 변동률.

서울은 전셋값 상승에 불안해진 수요층이 매매로 갈아타는 가운데 관악, 노원, 도봉 등 가격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곳들이 상승을 이끌었다.

지역별로는 △관악(0.33%) △광진(0.29%) △노원(0.28%) △도봉(0.28%) △강동(0.25%) △성북(0.23%) △중구(0.22%) △구로(0.20%)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관악은 실거주 목적의 수요가 유입되며 신림동 관악산휴먼시아2단지, 봉천동 동부센트레빌, 두산 등이 500만~5500만원 상승했다. 광진은 매물부족 이슈로 호가가 높아졌다. 구의동 현대2단지와 현대프라임, 광장동 광장현대5단지가 1000만~5000만원 올랐다. 노원은 상계동 상계주공11단지, 중계센트럴파크, 월계동 꿈의숲SK뷰가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재건축 상승세는 강남구 압구정동과 송파구 잠실동이 이끌었다.

신도시는 △일산(0.35%) △평촌(0.25%) △위례(0.23%) △판교(0.16%) △산본(0.15%) △중동(0.14%) △파주운정(0.13%) △분당(0.12%) 순으로 올랐다.

일산은 GTX 교통호재와 상대적 저평가 이슈 등이 겹치며 수요가 꾸준하다. 일산동 후곡17단지태영, 마두동 강촌2단지한신, 대화동 장성2단지대명 등이 500만~1500만원 상승했다. 평촌은 평촌동 꿈라이프, 초원한양, 꿈건영5단지가 500만~2000만원 올랐다. 위례는 창곡동 위례더힐55와 학암동 위례롯데캐슬이 1000만~1500만원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GTX(광역급행철도)의 수혜가 예상되는 지역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고양(0.30%) △의왕(0.30%) △의정부(0.29%) △파주(0.28%) △용인(0.27%) △남양주(0.26%) △수원(0.22%) △화성(0.19%) 순으로 올랐다.

고양은 덕이동 하이파크시티신동아파밀리에4단지, 성사동 래미안휴레스트, 탄현동 큰마을현대대림, 식사동 위시티일산자이1단지가 500만~2000만원 상승했다. 의왕은 내손동 의왕내손e편한세상, 포일자이가 1000만~2000만원 올랐다. 의정부는 호원동 신도7차, 가능동 힐스테이트녹양역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전셋값은 서울이 0.18%로 3주 연속 오름세가 둔화됐다. 경기·신도시는 각각 0.15%, 0.14% 상승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설 연휴 전 정부가 발표할 예정인 부동산대책은 서울 역세권과 저층주거지, 준공업지역에 대한 고밀 개발 계획이 핵심을 이룰 것 같다"며 "이미 발표된 수도권 127만호 공급계획(~2028년)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실수요층의 내 집 마련 불안심리를 다독이는 긍정적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또 "과거 뉴타운처럼 서울 낙후지역에 대한 개발호재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어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 확대는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 모두 정비사업 규제완화를 통한 공급정책을 예고하면서 서울 재건축단지들의 가격 흐름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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