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브레머하펜 항에 기항 중인 '글로비스 크라운'호
독일 브레머하펜 항에 기항 중인 '글로비스 크라운'호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기자] 현대글로비스가 작년 자동차 운반선(PCTC) 사업에서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한 비(非)계열 매출 비중이 5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현대글로비스에 따르면 PCTC 사업 비계열 매출 비중은 2016년 40%, 2017년 42%, 2018년 44%, 2019년 52% 등으로 증가 추세다.

현대글로비스가 해운 사업에 본격 진출한 2010년(12%)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비계열 비중이 4배 이상 늘어났다.

현대글로비스 측은 "코로나19 여파로 완성차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자동차운반선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줄었지만, 비계열 매출 비중이 지속해서 늘어나는 것은 관련 부문의 질적 성장"이라고 평가했다.

작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전세계 완성차 판매량과 해상 물동량이 2019년 대비 각각 14%, 20% 감소해 글로벌 완성차 운반선사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러한 여건에도 공격적인 영업 활동, 지속적인 선박 투자를 통한 운송 효율성 증대 등의 강점을 내세워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중장비 제조사 등 주요 화주사를 공략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폭스바겐그룹과 장기 해상 운송 계약을 맺은 것이 대표적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앞으로 5년간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벤틀리 등 폭스바겐그룹 내 전 승용차 브랜드의 유럽발 중국 수출 물량 전체를 단독으로 운송한다. 이는 현대글로비스가 비계열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맺은 해운 계약 중 물량 면에서 사상 최대다.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선 대수는 2010년 22척에서 작년 86척(자선 31척, 용선 55척)으로 늘어 작년 선대규모 기준 전 세계 2위를 기록했다. 또 세계 최초로 한 번에 7300여대의 차량을 수송할 수 있는 '포스트 파나막스형' 자동차선을 도입하는 등 운송 원가를 낮추고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경기도 평택과 전남 광양에 자동차선 전용 부두를 운영하며 해상 운송과 육상 운송을 잇는 일관물류체계를 구축했다. 2019년에는 미국 동부 필라델피아항에 64만㎡ 크기의 자동차 수출입 야드를 개소했다.

2019년 3월 스웨덴 선사 스테나 레데리와 합작회사인 스테나 글로비스를 유럽에 설립하는 등 글로벌 완성차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향후 자동차선을 신규 확보하고, 자동차를 운반하고 난 뒤 빈 선박에 채울 물량(리턴 카고) 확보에도 선제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또 해외 건설 현장에서 사용되는 중장비 등을 새로 수주해 매출을 늘리고, 다양한 특수화물 운송 영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올해도 코로나로 물류·해운시장이 녹록지 않지만, 적극적인 영업으로 비계열 매출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며 "자동차운반선 시장의 유일한 한국계 선사로서 글로벌 시장을 이끄는 세계 톱 물류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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