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도권 아파트값 1.12% 올라…3개월 연속 상승폭 확대
경기는 고양·파주·의정부 등 GTX 호재가 있는 지역 상승폭 커
서울도 역세권 개발과 재건축 추진 단지 지역 중심 매수세 유입

[스트레이트뉴스 김영배 기자] 정부가 예고한 '특단의 대책' 발표가 곧 나올 예정이지만 서울 등 수도권 집값은 3개월 연속 상승폭이 확대됐다. 특히 아파트값 상승폭이 컸다.

저금리 기조 속에 풍부한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에 머물면서 역세권과 재건축 시장,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등 교통 호재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집값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료:한국부동산원
자료:한국부동산원

1일 한국부동산원 주택가격동향 조사를 보면 지난 1월 주택 매매가격은 0.79%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2월(0.90%)보다 0.01%포인트(p) 떨어진 것이다.

지방(1.12%→0.78%)에서 상승폭이 축소된 것이 전국 집값 상승률을 끌어 내렸다. 하지만 서울(0.26%→0.40%) 등 수도권(0.66%→0.80%)은 상승폭이 오히려 확대됐다.

최근 집값 흐름에서 눈에 띄는 것은 아파트값 상승 분위기이다. 1월 주택유형별 집값 변동률을 보면 연립주택 0.26%, 단독주택 0.23% 오르는데 그쳤지만 아파트는 1.14%나 상승했다.

아파트값은 수도권 1.12%, 지방은 1.17% 올랐다. 수도권 규제 강화 '풍선효과'로 지난해 말 큰 폭으로 올랐던 지방은 지난해 12월(1.72%)보다는 상승폭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1%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해 10월 이후 상승폭이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7월 1.16% 올랐던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8월 0.70%, 9월 0.56%, 10월 0.34%까지 떨어졌지만 11월에는 0.66% 오르며 반등하더니 12월 0.94%, 그리고 올해 1월에는 1.12%로 다시 높아졌다. '7·10 부동산대책' 직후 수준으로 아파트값 상승폭이 다시 커진 것이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10월(0.11%)을 저점으로 11월 0.12%, 12월 0.28%로 반등하더니 지난 1월에는 0.40%나 올랐다. 인천도 10월 0.24%에서 11월 0.51%, 12월 0.71%, 그리고 올해 1월 1.09%로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경기도는 상승세가 더 가파르다. 경기도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0.50%에서 11월 1.01%, 12월 1.37%, 올해 1월 1.54%로 높아졌다.

이처럼 3개월 연속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폭이 커진 것은 정부가 예고한 역세권 등 고밀도 개발과 GTX 등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 후보 모두 도시정비사업과 관련된 공약을 내놓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자료:한국부동산원
자료:한국부동산원

서울 강북지역의 경우 노원구(0.45%)는 정비사업 기대감 있는 상계동과 월계동 재건축 위주로, 도봉구(0.39%)는 교통 등 개발호재(GTX-C 등)있는 창동역 인근지역 위주로, 마포구(0.38%)는 아현동 등 신축 위주로, 강북구(0.38%)는 동북선 경전철 기대감 있는 번·수유동 위주로, 광진구(0.35%)는 자양동 역세권 위주로 오르며 상승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강남지역은 송파구(0.69%)가 잠실·신천동 인기단지와 재건축 위주로, 강동구(0.66%)는 고덕·암사동 신축 위주로, 서초구(0.61%)는 반포동 신축과 방배동 인기 단지 위주로, 강남구(0.56%)는 정비사업 진척(개포주공 6,7단지 조합설립인가 등) 기대감 있는 개포·압구정동  위주로, 영등포구(0.25%)는 여의도 재건축과 당산동 위주로 상승폭이 컸다.

경기도는 일산과 파주·의정부 등 GTX 호재가 있는 지역에서 상승폭이 컸다.

한국부동산원은 "신용대출 관리방안 시행과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여전하지만 서울은 정비사업 진척 기대감 있는 지역 위주로, 경기와 인천은 교통 개선이나 정비사업 호재가 있거나 역세권, 주요단지 위주로 오르며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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