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재개발 바람 타고 다세대·연립주택 매매가격 급등
1월 서울 빌라 매매거래 5412건으로 아파트보다 많아

[스트레이트뉴스 한승수 기자] 속칭 '빌라'로 불리는 다세대·연립주택 거래가 늘고 가격도 오르고 있다. 정부가 서울 도심 주택공급을 늘리기 위한 역세권 고밀개발과 공공재개발, 저층주거지 개발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이후 바뀐 분위기다.

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 빌라 매매거래건수는 3002건(이하 계약일 기준)으로 아파트(2636건) 거래량보다 많았다.

지난해 12월의 경우에는 빌라 5412건, 아파트 7511건이었다. 빌라 거래비중이 아파트 거래의 70% 정도로 통상 아파트 거래가 많다. 하지만 새해들어 빌라 거래량이 아파트를 넘어서는 상황이 나온 것이다.

자료: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서울부동산정보광장

거래가 늘면서 빌라 몸값도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1월 주택가격동향조사를 보면 서울 빌라 매매가격은 0.41% 올랐다. 최근 상승폭이 다시 커지고 있는 아파트가 0.40% 오른 것을 감안하면 상승률이 꽤 높다.

빌라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8월 0.23%에서 9월 0.19%로 축소됐고, 이후 10월 0.15%, 11월 0.18%를 기록하는 등 0.2%선 아래에서 움직였다. 12월 상승률도 0.19%였다. 1월 상승폭이 12월에 비해 배 이상 커진 것이다. 이 같은 1월 빌라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 2011년 8월(0.52%) 이후 근 10년만에 가장 높다.

아파트와 달리 가격 움직임이 적었던 빌라 가격 흐름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다. 빌라는 '6·17 부동산대책'에서도 규제가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이다.

아파트는 규제지역의 경우 3억원 이사이며 전세자금 대출이 제한되지만 빌라는 해당이 안된다. '7·10 부동산대책'을 강화된 주택임대사업 등록제도에서 빌라는 세제 혜택이 유지됐다. 결정적으로 공공재개발 이슈가 나오면서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까지 관심을 보이면서 빌라 몸값도 오르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달 흑석2구역 등 서울시 내 공공재개발 1차 후보지 8곳을 발표한 데 이어, 3월에는 2차 후보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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