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RBT모터스 이성조 대표
매니아 감성 넘치는 수제생산차 브랜드
소량주문생산 통한 자유로운 커스터마이징
이 대표 "연간 매출 50억 달성이 우선 목표"

RBT 모터스의 첫 제품 'MK-1'. RBT 모터스 제공
RBT 모터스의 첫 제품 'MK-1'. RBT 모터스 제공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기자] ‘남자의 로망’으로 불리는 자동차. 자동차는 현대나 BMW, 포드 등 완성차 업체의 양산차를 구매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나만의 로망을 자동차에 담기 위해서는 수많은 커스터마이징(생산업체가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맞춤제작하는 서비스)이 필요한데, 일반적인 완성차 업체에서는 제한적인 옵션만이 가능하다.

이에 유럽 등에서는 완성차를 단순히 튜닝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기존에 단종됐던 차량, 원하는 모든 부분을 커스터마이징하는 ‘소량생산 커스텀 자동차’ 산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러한 업체가 전무했으나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첫 ‘소량생산 커스텀 자동차’ 업체가 등장하게 됐다. 매니아의 감성을 뒤흔드는 RBT 모터스의 이성조 대표를 만나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창업계기는?

▲자동차 매니아이기도 하고, 최근 각광받고 있는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자동차를 기계적으로 접근하다 보니 여러모로 소비자의 관심을 끌 커스터마이징 요소가 많다고 느꼈다. 현재 자동차 시장이 갈수록 양산화에 더욱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소비자들은 일반적인 완성차보다는 나만의 차, 나만의 로망을 실현해기를 바라고 있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소량생산 커스텀 자동차’ 산업은 유럽이나 미국 위주로 생산됐고 국내에서는 사실상 전무했던 시장이다. 우리나라도 외국 못지 않게 자동차를 많이 생산하고 판매하는 국가이기에 관련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데도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그래서 자동차에 대한 높은 관심과 함께 소비자의 욕구를 생산단계에서부터 충족시킬 수 있는 ‘소량생산 커스텀 자동차’ 산업을 국내에서 시도해보기로 했다.

RBT 모터스의 이성조 대표. [신용수 기자]
RBT 모터스의 이성조 대표. [신용수 기자]

-출시될 모델로는 어떤 제품이 있나?

▲MK-1(마크원)이 오는 4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대한민국의 첫 완전한 소량생산 자동차로 감히 ‘1호’라고 칭하겠다.

우리나라의 첫 소량생산 자동차 브랜드로 이후 성장할 미래 시장을 위해 앞서 나가는 브랜드가 되겠다는 목표다.

포드 머스탱의 60년대 아메리카 스타일에 착안했다. 공식적으로 포드의 해당 모델 라이선스를 획득한 업체를 통해 제작하게 됐다.

해당 시장은 이미 미국 등 외국에서 진행된 사업으로, 라이선스를 획득한 후 현대적 감성을 녹여 생산하는 과정으로 이해하면 된다.

-라이선스 획득을 통한 소량생산인데, 대량생산을 통한 마진율 확보보다는 마진에 어려움이 있지는 않나?

▲미국의 ‘소량생산 커스텀 자동차’ 업체인 로터스의 경우도 연간 생산량이 1000대 미만에 머물러 있다. 일반적인 차량이 아닌 매니아의 감성을 노렸다는 점에서 완성차 업체와는 소비자 타겟팅 자체가 큰 차이가 있다.

여기에 외국에서 생산된 소량생산 커스텀 차량의 가격은 2억 4000만원 이상으로 형성돼 있는데 RBT 모터스의 경우는 이보다는 현저하게 낮은 가격으로 책정됐다. 이에 순수 마진이 더욱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여기에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만큼 A/S나 부품 공급도 원활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RBT 모터스 직원들이 첫 제품 MK-1을 조립하고 있다. RBT 모터스 제공
RBT 모터스 직원들이 첫 제품 MK-1을 조립하고 있다. RBT 모터스 제공

-차량 구매부터 커스터마이징까지의 과정은?

▲구매의사를 밝힌 소비자와 회사 직원인 서포터 간 대화를 통해 소비자의 니즈 파악부터 시작하게 된다. 소비자와 대화를 통한 인테리어, 커스터마이징이 마무리된 1차 디자인의 컨펌(확인)과정을 거친다.

컨펌이 확인된 후 차량 제작이 시작되며 소비자의 니즈가 크게 변화되지 않은 기본 사양일 경우 3~4개월 가량의 생산공정 후 차량이 출고된다. 만약 많은 커스터마이징이 이뤄질 경우 6개월에서 많게는 1년까지도 출고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다만 커스터마이징이 많이 이뤄질 경우에도 법적인 인증 테두리 내에서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시키게 된다,

-법적인 부분이 궁금하다. 과거에 차량 튜닝부터 시작해 많은 부분에서 규제가 있지 않았나?

▲정부가 소량생산 자동차에 대해 별도 인증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령안을 뜻함) 이를 통해서 충돌 및 충격 관련 안전기준 등 여러 서류를 이용한 자기인증이 가능해졌다.

인증과정이 줄어들면서 인증 비용도 크게 줄었다. 덕분에 다양하고 특색있는 자동차 개발환경이 만들어졌다. 덕분에 RBT 모터스와 같은 소량생산 차 개발이 가능하게 됐다.

RBT 모터스 로고

-정부지원사업이나 다른 업체와 협업하고 있는 부분은?

▲중소벤처기업부를 통해서 초기창업패키지를 지원받았다. 국내 창업은 IT위주가 많은데 RBT 모터스는 제조업이란 점에서 강점을 지녔다는 점이 인정받았다.

한국자동차연구원과 협업을 통해 시제품 고도화 지원 사업을 진행했고, 전남 지역에 위치한 목포대학교 등과도 R&D 협업을 진행 중이다.

정부 관련 사업 외에도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과 수소전기차의 고출력 개발 등에서도 협업을 진행 중이다.

-본격적으로 제품이 판매되는 첫해인데, 사업 목표는 어떻게 되나?

▲먼저 연매출 50억을 목표로 삼고 있다.

MK-1 론칭이 이제 이뤄지는 상황에서 연간 30~40대 판매를 통해 수익창출하는 것이 우선 목표다.

테슬라의 경우도 소량생산을 통해 사업을 시작한후 양산화를 성공한 사례다. RBT 모터스도 이처럼 소량생산을 통해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킨 후, 소비자의 풀을 늘려서 양산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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