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이면 내 집 장만 하고도 남아
양호한 주거환경에다 출퇴근 쉬어 관심도 높아져
서울 동북권은 경기도 양평·서남권은 평택이 인기
'양평역 한라비발디'와 '평택지제역자이' 분양 예정

[스트레이트뉴스 김영배 기자] 주거환경이 좋으면서 출퇴근도 가능한 서울 근교 신규 분양 아파트가 인기다. 치솟는 전셋값에 '주거난민'으로 전락한 집 없는 서민들의 '탈(脫)서울' 행렬이 늘면서 서울 접근성이 좋은 지역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면 내 집 장만의 꿈을 이룰 수 있어 KTX나 SRT등 광역철도망이나 전철 등 교통망이 구축된 곳은 분양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을 정도다.

◇전세난이 부른 '탈서울' 행렬

전세값 폭등과 전세품귀 현상이 가져온 서울의 전세대란은 당분간 쉽게 해소되지 못할 것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 각종 통계를 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미 5억원을 넘어섰다. 전셋값이 오른 것도 문제이지만 이사를 가고 싶어도 전셋집을 구하기 어렵다는게 더 큰 문제다. 이래저래 주거난민으로 전락한 집 없는 서민들이 서울살이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서울을 벗어난 곳에 집을 장만할 때는 무엇보다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고 미래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여기에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맞아 일과 삶의 가치를 따지는 '워라벨'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자연환경이 빼어난 곳도 주목을 끌고 있다.

서울 근교에서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으로는 경기도 양평과 평택을 들 수 있다. 두 지역은 KTX 강릉선 양평역과 SRT 평택지제역을 이용하면 서울 청량리나 수서역까지 20분대면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양평의 최고 매력은 교통환경. 경의중앙선과 KTX 양평역이 가까워 전철에 올라타면 50분이면 청량리역에 닿을 수 있다. KTX로는 청량리역까지 20분대, 서울역까지는 40분대에 진입이 가능하다.

양평역은 현재 수도권 지하철과 KTX, 경의 중앙선을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이용객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양평역에서 승하차하는 이용객수는 지난 해 하루 평균 8000명대에 이른다.

KTX를 이용 회기동으로 출퇴근 중인 신 모씨(35)는 서울 전세값으로 양평에 내 집을 장만했다. 신씨는 "회기동까지 정기권으로 KTX를 이용하면 청량리까지 25분 정도 걸린다"며 "매매가도 저렴하고 출퇴근이 여유로워 삶의 질이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양평군에서는 2010년 이후 3473세대가 입주를 했는데 절반이 양평읍에 있다. 2007년 입주한 양평읍 양근리 한진 해모루 84㎡(이하 전용면적)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3월 3억원에서 올해 1월 3억6500만원으로 6500만원 올랐다. 같은 지역 SK뷰도 지난해 6월 3억1700만원에서 올 초 3억9000만에 매물이 나와 있다.

거래도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 거래건수는 1622건으로 전년(1041건)보다 56% 증가했다. 전세금도 2억3000만원에서 2억4000만원 수준에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양평의 강점은 교통망 개선 사업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양평~화도 구간)가 2022년 말 개통예정이고, 양평~이천고속도로 4공구(강상-대석리)도 2025년 말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현재 예비타당성 검토가 진행중인 서울(송파)~양평고속도로가 확정되면 서울 강남 접근성도 좋아진다.

평택은 고속철도(SRT)를 이용하면 수서역까지 20분대에 접근이 가능하다. 전철을 이용하면 서울 서부권 업무지구로 이동이 용이하다.

현재 지제역이지만 국토교통부 역명심의위원회 심의 결과 역명이 '평택지제역'으로 바뀌면서 평택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수도권 지하철과 SRT를 이용할 수 있는 평택지제역 이용객수는 2016년 74만여명에서 2019년 192만8700명으로 늘었다. 특히, 평택지제역은 노선이 더 추가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수원발 KTX 직결사업이 최근 착공했다. 국철 1호선 서정리역에서 평택지제역을 잇는 사업(총 연장 9.4㎞)으로 2024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SRT를 이용해 선릉으로 출퇴근 중인 김모씨(40)는 서울 집값이 부담스러워 신혼집을 평택에서 마련했다. 김씨는 "서울 삼성동에 회사가 있어 정기권으로 SRT를 이용하니 선릉역까지 40분대에 통근이 가능하다"며 "평택지제역을 통해 수도권 곳곳이 가까워지면서 평택 주민들에게는 랜드마크나 다름없는 존재가 됐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화성시 영천동에 위치한 동탄센트럴자이(2015년 1월 입주) 84㎡는 초기 분양가 3억5800만원이었지만 최근(2020년 10월) 거래된 가격은 9억4000만원이다.

◇양평·평택 신규 분양 이어져

양평역 인근에서는 한라가 분양에 나선다. 양평읍 양근리 산에 들어서는 '양평역 한라비발디'로 1단지 750세대와 2단지 852세대 등 총 1602세대이다. 양평에서는 단지 규모가 가장 크다.

인근에 양평중과 양일중, 양일고, 양평고 등이 있다. 양평군은 대입 농어촌 특례입학이 적용되는 지역으로 수도권 학부모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양평역 한라비발디' 1단지 투시도. 한라 제공
'양평역 한라비발디' 1단지 투시도. 한라 제공

양평역 한라비발디에는 특화 교육아이템들이 적용된다. 작은도서관에는 독서라운지, 1:1&그룹 스터디룸, 개별독서실이 들어서며, 자녀의 안전한 통학 길을 책임지는 안전공간인 스쿨스테이션도 설치된다. 또 '숲속 도서관'과 취미원예 및 작물재배 등을 통해 주민간의 소통공간을 만들고 어린이 교육을 위한 텃밭인 '비타가든'도 조성된다.

아파트 내부는 전·후면 확장으로 실거주 면적을 늘렸고, 광폭설계가 적용된다. 101동과 201동 최상층(20층)에는 남한강 조망이 가능한 전망카페와 게스트하우스가 들어선다.

양평은 수도권 비규제지역으로 비교적 청약 조건이 자유롭다. 무주택자의 경우 주택담보대출비율을 최대 70%까지 적용 받을 수 있다. 청약 당첨일 기준으로 6개월 이후에는 분양권 전매도 가능하다

평택지제역 인근에서는 GS건설이 '평택지제역자이'를 분양한다. 평택지제역자이는 지하 2층~지상27층 10개동, 1052세대이다. 평택지제역이 걸어서 이용가능한 거리이고, 서울 강남역까지 가는 M버스도 운행 중에 있다. 대형유통시설인 이마트(평택점)도 도보권에 있고, 초·중·고등학교 부지도 예정돼 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 전세살이가 힘들어 서울 근교로 이전하려는 3040 젊은층 실수요자들은 출퇴근길이 최대 고민거리가 될 것"이라며 "직장을 쉽게 오갈 수 있고, 향후 발전 가능성도 높은 지역을 고르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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