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된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과 공공운수노조 관계자들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G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공정위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고된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과 공공운수노조 관계자들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G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공정위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기자] 공공운수노조는 15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G가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그룹 회장 친족에게 수백억원을 부당 지급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촉구했다.

노조는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이 소속됐던 용역업체 '지수아이앤씨'는 구광모 LG 회장의 고모들이 100% 지분을 소유한 친족 회사로, 전체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LG 그룹을 통해 올리고 있다"며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된 이 회사는 10년 만에 자본금의 40배인 200억원을 구 회장 고모들에게 배당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LG그룹 빌딩 관리 계열사인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은 지난해를 끝으로 지수아이앤씨와 청소 용역 계약을 종료했다. 노동자들은 LG 측이 청소노동자 노조를 와해시키려는 목적으로 계약을 종료했다고 주장했지만, LG 측은 서비스 품질 저하가 이유라고 반박했다.

이후 지수아이앤씨의 소유주를 둘러싼 문제가 제기되자 대주주인 구광모 회장의 고모들은 지난달 회사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서비스 품질에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LG의 불공정거래와 일감몰아주기의 결과"라며 "책임도 인정하지 않는 지분 매각은 이후에도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불공정 거래의 피해는 결국 힘없는 노동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공정위는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하루빨리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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