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코니확장비와 유상옵션비가 6,000만원 내외인 '힐스테이트 용인 둔전역'의 견본주택 모형.
발코니확장비와 유상옵션비가 6,000만원 내외인 '힐스테이트 용인 둔전역'의 견본주택 모형.

[스트레이트뉴스] 현대건설이 올해 1만 가구가 분양 예정인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서 첫 대단지 '힐스테이트 용인 둔전역'이 분양에 나선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 503-38번지 일원에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용인 둔전역'의 발코니확장비와 유상옵션이 6,000만원 내외로 처인구에서 역대 최고가다.

전용 84㎡형의 발코니확장비는 3,880만원이다. 유상옵션이 2,294만원으로서 발코니확장비를 합칠 때 6,174만원이 추가 부담이다. 여기에는 가전제품 유상옵션(2,416만원)이 포함되지 않는다.

전용 84㎡ A형은 3.3㎡당 분양가가 1,134만원이다. 따라서 이 주택형의 계약자가 이들 옵션을 모두 선택 시에 3.3㎡당 분양가는 1,316만원으로서 182만원이 높아진다.

시행사와 건설사는 이 단지 3.3㎡당 분양가가 1,122만원(가중 평균치)으로 직전 단지 분양가에 비해 높은 편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심사한 단순 분양가로 보면 잘못된 주장은 아니다. 지난해 11월 이 단지 인근 에버라인 보평역과 고진역의 역세권에서 분양한 '서희스타힐스'와 '고림3차 양우내안애'의 3.3㎡당 분양가가 1,122만원과 1,109만원이었기 때문이다.

이들 2개 단지도 분양가 규제를 피해 발코니 확장비를 1,800만원과 2,990만원을 각각 책정, 분양가를 올리는 편법 수법을 썼으나 추가 유상옵션은 없었다. 오히려 '힐스테이트 둔전역'과 달리 붙박이장 등을 무상 제공했다.

'힐스테이트 용인 둔전역'은 계약자가 발코니확장을 통상 선택하는 사실에 주목, 발코니 확장과 유상옵션을 묶어 분양 중이다. 장사 속을 채우기 위한 분양이라는 지적을 받는 배경이다.

한문도 한국부동산경제협회장은 "유상옵션은 HUG의 보증 규제를 피해 분양가를 올려 잇속을 챙기려는 꼼수 분양의 하나다"면서 "비규제 단지에 고가의 발코니확장비도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와 같이 규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도한 유상옵션을 통한 분양가 인상은 과거 미분양이 양산되던 시기에 생각할 수도 없었던 방식이다"면서 "수도권 아파트값의 급등에 편승한 아파트 고가 분양이 일시 과잉공급과 맞물릴 때, 그 후유증은 지역 주택시장과 계약자의 피해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올해 용인 처인구에서는 이 단지를 비롯해 모두 6곳에서 1만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주요 분양단지는 현대엔지니어링의 모두 2,718가구의 고림지구 힐스테이트를 비롯해 △태영건설 김량장동 드마크데시앙(1,308가구) △현대건설 모현 왕산지구 힐스테이트(3,731가구) 등이다.

한편 용인 소재 지알디(GRD)가 시행하는 '힐스테이트 용인 둔전역'의 터는 당초 전답으로서 3.3㎡당 공시지가가 100만원 안팎이었으나, 분양 전 용인시  처인구청의 감정평가 과정에서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는 의혹도 제기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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