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기자] 최근 포스코에서 연이은 인명사고가 일어나는 가운데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오는 22일로 예정된 국회 산업재해 청문회에 불출석을 통보했다.

18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국회의원 등에 따르면 최정우 회장은 전날 국회 환경노동위에 지병으로 청문회에 출석하기 어렵다는 불출석 사유서를 보냈다.

국회 환경노동위는 오는 22일 산업재해 청문회를 열기로 하고 최정우 회장을 비롯해 일부 기업 대표이사에게 증인 출석을 요청했다.

최정우 회장은 사유서에서 "평소 허리 지병이 있어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이 불편해 병원 진단을 받은 결과 2주간 안정가료가 필요하다는 의사 권유로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할 수 없다는 말을 드린다"며 "양해해준다면 장인화 대표이사 사장이 대신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하는 방안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위원들이 관심이 있는 양 제철소 사업과 안전에 관한 사항은 장인화 사장이 철강부문장으로서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있다"며 "장인화 사장이 위원 질의와 회사 안전대책에 성실히 답변할 수 있어 대리출석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2주간 안정이 필요하다는 서울 한 정형외과의원 진단서를 첨부했다.

현재 포스코에서 연이은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최정우 회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8일에는 포항제철소 원료부두에서 포스코 협력업체 직원이 크레인 설비를 정비하다가 기계에 끼여 숨졌다.

최정우 회장은 16일 사고 현장을 방문해 사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사과했다. 그러나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따르면 최정우 회장이 취임한 2018년 이후 포스코에서 작업 중 숨진 노동자는 19명에 달한다.

이번 최정우 회장의 불출석 통보에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논평을 통해 그를 비난했다.

금속노조는 "최 회장의 '용기'에 힘입어 증인 채택된 다른 사용자들도 줄줄이 불출석하는 사태를 우려한다"며 "(국회)환노위원장은 불출석하겠다는 증인들에 대해 소환장을 발부하고 2차, 3차 청문회를 열어서라도 반드시 증인석에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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