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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부담에도 '코로나 주총' 확산…쟁점은
커지는 부담에도 '코로나 주총' 확산…쟁점은
  • 김세헌 기자 (betterman89@gmail.com)
  • 승인 2021.0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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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와 롯데 등 주요 유통기업들이 이번주 정기주주총회를 연이어 진행한다.(그래픽=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명성)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주요 기업들이 주총에 온라인 중계·전자투표 등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이에 온라인 중계를 신청한 주주들은 모든 주총 과정을 실시간으로 시청하고 안건별 질문도 할 수 있게 됐다. 

200만 주주를 보유한 삼성전자가 주주 편의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주총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LG그룹은 올해부터 13개 상장사에 전자투표제를 도입한다. 

SK그룹은 SK텔레콤이 지난해 온라인 주총을 병행한 데 이어 SK하이닉스가 올해 주총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12개 전 계열사에서 전자투표제를 도입한 데 이어 올해 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온라인 주총 병행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도 다음달 12일 주총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음달 17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삼성전자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오프라인 주주총회를 여는 동시에 처음으로 온라인 생중계 방식도 병행한다.

이에 삼성전자 200만 주주들의 주총 참여가 늘어날 전망이다. 주주들은 별도로 마련된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중계 참여를 신청하고, 안건별 질문을 사전 등록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임기 만료 예정인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부회장과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 사장 등 사내이사 3인의 연임이 이번 주총에서 확정된다.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의 온라인 주총 도입 권고에 따라 삼성전자 외에도 삼성SDI, 삼성SDS, 삼성전기,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 계열사 5곳이 올해 주총부터 온라인으로 병행 개최한다.

3월 하순에 일제히 주총을 여는 LG그룹은 비대면 방식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올해 13개 상장 계열사가 일제히 주주총회 전자투표제를 도입한다. 지난해 LG화학과 로보스타가 먼저 전자투표를 활용한 데 이어 올해 3월 주총부터는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 등 나머지 11개 상장 계열사도 모두 전자투표를 진행한다.

㈜LG는 26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구본준 고문의 계열 분리 안건이 상정된다. 계열 분리되는 가칭 ㈜LG신설지주는 LG상사·LG하우시스·LGMMA·실리콘웍스·판토스로 구성되며 이번 주총을 통과하면 5월1일자로 신설 지주사가 출범한다.

LG전자는 캐나다 자동차부품기업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 설립 승인 안건을 정기 주주총회에서 다룬다. 안건이 승인되면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오는 7월 공식 출범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정기 주총에서 예탁원의 전자투표 및 전자위임장 서비스를 이용한 회사는 659곳으로 전년(563곳)보다 17.1% 증가했다. 지난해 주총 시즌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정기 주총 운영이 어려워지자 많은 기업이 전자투표 제도를 본격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총에 전자투표제를 도입하는 상장사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지금까지 정기 주총 소집공고를 올린 주요 기업 중 전자투표제 도입을 밝힌 기업으로 삼성전기, 롯데지주, 롯데쇼핑, 현대에너지솔루션, 현대중공업지주, 한국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등이 있다.

또한 올해 주총에서는 지난해 바뀐 상법 개정안에 따라 감사위원 분리선임에 대한 '3% 룰'이 처음으로 적용돼, 주요안건인 사내·사외이사 선임 등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기업이 감사위원을 뽑을 때 이사를 먼저 선임한 뒤 이사들 중에서 감사위원을 다시 선출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감사위원 1명 이상을 무조건 이사와 별도로 분리 선출해야 한다. 이 때 의결권은 사외이사를 겸하는 감사위원을 뽑을 때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에게 각각 3%씩 부여되고, 사외이사를 겸하지 않는 감사위원 선출 시에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쳐 3%로 제한된다. 이에  감사위원 재선임을 앞둔 기업들은 이사 선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에 촉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법제처장을 지낸 김선욱 사외이사를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재선임하는 안건이 별도 상정돼 있다. 현대자동차, LG전자, ㈜LG, LG유플러스,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가스, 롯데케미칼, 현대중공업 지주 등 주요 기업들도 올해 감사위원 1명 이상을 새로 선임해야 한다.

이번 주총에서 감사위원 선임 문제로 경영권이 위협받게 될 기업은 많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경영권이 취약한 기업 등은 과거 SK의 소버린 사태나 현대차 엘리엇 사태처럼 외국계 투기 펀드 등으로부터 공격의 대상이 될 기업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확산세 지속으로 일부 상장사의 결산과 감사 업무 등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결산과 외부감사 등이 지연돼 재무제표, 감사보고서, 사업보고서 등의 작성과 기한 내 제출이 어려워진 기업들이 있다. 특히 해외 현지 종속 회사가 있는 기업은 감사 진행이 아예 불가능한 상황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기업들이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도 주주총회 의결 정족수를 충족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현행 상법상 비대면 방식의 온라인 단독 주주총회 개최는 불가능하다. 참석, 의사진행 발언, 의결권 행사 등에 관한 입법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상법 시행령 개정으로 이번 정기 주총부터는 주총 전에 주주에게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를 제공해야 한다. 여기에 기준일 변경을 위한 정관 개정, 사외이사 후보자 물색 및 감사위원 분리 선출 대응 등으로 기업 부담이 증가했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편 다음달 집중적으로 열리는 기업 정기 주총은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 모임·행사 인원 제한 예외를 적용받는다. 다만 전자투표 이용을 늘리고 현장 주총 참석을 최소화하려는 취지에서 정기 주총 기간 기업이 부담하는 전자투표·전자위임장 서비스 수수료가 면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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