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이 경제의 구조를 완전히, 영원히 바꿀 것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 잇달아 일어나고 있다. 변화의 핵심을 읽고 그 파급 효과를 예측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그 속에 기업 비즈니스의 미래, 나아가 국가의 운명까지 크게 바꿀 위협과 기회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스트레이트뉴스는 올해도 이어지는 코로나19의 충격을 기회로 바꾸기 위한 우리기업의 경영전략을 중심으로, 위기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해 기회로 반전시킬 이들의 역량을 짚어본다. - 편집자주

LS그룹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기자] 지난해 제조업 분야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공장이 멈추고 인프라 구축에 제동이 걸리는 등 위기가 닥쳤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을 중심으로 전력인프라·스마트에너지·디지털 전환 분야에서 수요가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LS그룹은 비상장 주력계열사이자 전선사업을 담당하는 LS전선, 전력기기 사업을 영위하는 LS일렉트릭. 트랙터 등을 제작하는 LS엠트론 등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해외에 진출한 계열사를 통해 LS그룹은 해외 사업에서 반등을 노리고 사업 전반에 지속가능한 발전과 친환경 사업으로 변신을 통해 글로벌 제조업 입지 상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주력 LS전선, 구리 가격 상승에 신년 실적 기대

LS그룹은 지난해에 10조4443억원, 영업이익은 4148억원을 달성했다. 전년(2019년)과 비교해 각각 2.6%, 17.9% 증가했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이 215% 증가한 1035억원을 기록했다. LS 측은 "동가상승 및 해저·초고압 케이블 등 사업 매출 증가로 지분법 이익이 증가했다"고 했다.

LS그룹의 호조는 구리 가격의 상승으로 실적이 높아진 LS전선의 영향이 크다. 구리가격 상승과 해저케이블 사업 수주로 실적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중국이 코로나19의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건설과 인프라 투자를 늘리면서 구리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대표적 인프라 투자 제품인 전선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다. 여기에 LS전선의 해저케이블이 ‘그린뉴딜’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도 신년사에서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 태양광 및 ESS 등 주력사업 분야에서 잇달아 수주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디지털 운영체계 확보를 위한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최고의 실력과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해외 수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LS 일렉트릭·LS니꼬동·LS엠트론, 디지털 전환·친환경 강화 중

LS 산전에서 LS 일렉트릭으로 사명을 교체한 LS일렉트릭은 전력과 자동화 분야에서 ICT(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한 솔루션 사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LS 일렉트릭은 일본 홋카이도, 하나미즈키 지역과 전남 영암에 94MW급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하며 상업발전을 시작하고 있다.

여기에 미활용 에너지 이용을 통해 에너지 재활용 프로젝트도 펼치고 있다.

LS그룹의 전기동(구리의 전도율을 높이기 위해 전기분해한 구리) 생산을 맡고 있는 LS니꼬동제련은 구리 가격의 변동에 따라 실적이 출렁였다. 다행히 구리가격 상승으로 지난해 3분기부터는 수익성을 회복하고 회복하고 있다.

LS 엠트론은 최근 북미 등 해외에서 소형 트랙터 등의 판매로 적자폭이 줄어들고 있다.

LS 엠트론은 유럽과 미국에서 환경규제를 벗어날 수 있는 친환경 엔진을 장착한 트랙터를 개발해 해외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E1이 강원도 정선에 조성한 태양광 발전단지 전경. E1 제공
E1이 강원도 정선에 조성한 태양광 발전단지 전경. E1 제공

◇LS 중간지주 E1·예스코, 3세 경영 전면

LS그룹의 중간지주이자 친환경 LPG 전문기업 E1은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을 담당하는 신규법인 ‘E1쏠라’를 설립하는 등 신사업 분야 확장에 나서고 있다.

또 지난해 초에는 '신재생 민자발전 사업팀'을 신설한 후 지난 6월 강원 정선에 8MW급 태양광 발전단지 준공을 완료했다.

E1은 LPG 저장기지 및 충전소 부지를 활용해 태양광 발전 사업을 확대하고, 지분 29%를 갖고 있는 관계법인 영월에코윈드를 통해 풍력발전단지 사업에도 진출해 신재생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점차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LPG 중심의 단일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다양한 신사업으로 나아간다는 뜻이다.

예스코홀딩스(옛 극동도시가스, 그룹의 도시가스부문 지주사)에서는 3세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다.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인사를 통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구본혁 사장은 고(故)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이다.

예스코는 지역 독점으로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으나 보급지역 포화와 사용 확대가 제한적인 만큼 더 큰 이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예스코는 가스시설 안전관리 및 위해 요소 제거 활동에 나서고 있다. 유전사업 개발 등 다양한 신사업 발굴에도 나선다는 목표다.

구자열 LS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불어닥친 사법리스크, 원활한 경영승계 위한 해결 시급

LS그룹 전반에 3세 경영진이 대두한 가운데 구자은 LS그룹 미래혁신단장은 이르면 올해 안으로 구자열 회장을 이어 ㈜LS 회장직에 오를 전망이다. 구자은 단장은 LS그룹의 1세대 오너인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구자은 미래혁신단장은 현재 LS엠트론 회장직을 역임하고 있다. 오는 3월 개최될 ㈜LS 정기주총에서 구자은 단장의 등기임원 연임 여부가 나올 전망이다.

다만 LS그룹 전면에 걸쳐진 사법리스크가 걸림돌이다.

LS그룹은 최대주주 일가가 통행세를 수취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그룹 전기동 거래 과정에서 LS글로벌을 통해 통행세를 수취했다는 혐의로 일가를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도 LS 측이 2005년 12월 총수 일가의 승인에 따라 ‘통행세’ 법인 LS글로벌을 설립한 후 국산·수입 전기동 거래 일감을 몰아줬다고 보고 재판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최근 금융감독원이 2018년 예스코홀딩스 재무제표 회계감사 적절성에 대한 감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