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기자] 국내 의결권 자문회사 서스틴베스트가 올해 주주총회부터 이른바 '3%룰' 등 상법 개정안이 적용되는 것과 관련해 감사위원 선임 안건이 앞으로 주주 제안에서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스틴베스트는 24일에 낸 '2021년 3월 정기주주총회 시즌 프리뷰'에서 "감사위원회 설치 회사들의 경우 분리 선임된 감사위원회 위원이 이사회 내에서 견제 역할을 더 적극적으로 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앞서 상장사 감사위원 중 최소 1명 이상을 이사와 분리 선출하고 이때 최대 주주의 지분을 특수관계인과 합산해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안이 지난해 통과됐다. 단, 사외이사를 겸하는 감사위원을 뽑을 때는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합산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3% 의결권 제한 규정을 적용한다.

서스틴베스트는 "상법 개정에 따라 소수주주권 행사 기준이 완화돼 더 많은 주주제안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한진과 금호석유화학에서 감사위원회 위원 분리 선출과 관련한 주주제안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지난 9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감사위원 분리 선출'의 영향을 새롭게 받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금융사 제외) 중 206개 기업에서 352인의 감사위원이 임기 만료 또는 중도 퇴임으로 교체를 앞두고 있다"며 감사위원 선임 안건이 다수 상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서스틴베스트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정기주주총회 시즌에 국민연금의 주주제안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민연금의 '일반 투자' 목적 보유종목 리스트를 참고해 투자 대상 회사 중 이 리스트에 포함된 곳이 있다면 (국민연금의) 수탁자 책임 활동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기관 투자자에게 권고했다.

서스틴베스트 제공
서스틴베스트 제공

서스틴베스트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일반투자' 목적의 기업은 총 83개사다. 이중 LG, LS, SK디스커버리 등 10개사가 이번 주총 때 총수를 재선임할 것으로 서스틴베스트는 예상했다.

기업 지배구조 변경 안건과 관련해서는 "LG그룹의 경우 인적 분할을 기존과 같이 진행하나 SK그룹의 경우 별도의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서스틴베스트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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