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 첫날인 26일 전국에서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백신 접종은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해 1월 20일 이후 1여만에 시작됐다.

국내 첫 접종자는 서울 상계요양원 요양보호사인 이경순(61)씨는 노원구 보건소에서 오전 8시 45분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했다.

이씨는 접종을 마친 후 "아침에 약간 긴장했지만 괜찮다. 그동안 코로나19에 걸릴까 봐 긴장됐는데 백신 접종을 받으니 불안감이 사라진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백신에 대한 불안감은 없었고 백신을 맞은 지금도 특별한 반응이 없다. 전 국민이 빨리 백신을 맞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공식적으로 '1호 접종자'를 지정하지 않았으나 이씨가 당초 백신접종 시작 시각인 9시보다 15분 먼저 접종받음에 따라 사실상 1호 접종자가 됐다.

본격적인 접종은 오전 9시 이후 전국 보건소와 요양병원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접종 대상자는 전국 요양병원, 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 총 5천813곳의 만 65세 미만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들로, 이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다.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대상 가운데 실제 접종에 동의한 사람은 전날 기준으로 28만9천480명이다. 접종 동의율은 93.7%로 높은 편이다.

첫날인 이날은 전국 213개 요양시설의 입소자·종사자 5천266명과 요양병원의 일부 입소자·종사자가 접종을 받는다. 전날까지 백신을 수령한 요양병원은 292개다.

요양시설 입소자·종사자는 보건소로 가서 접종한다. 거동이 불편한 입소자가 있는 요양시설에는 보건소 접종팀이나 의사가 '찾아가는 접종'을 한다.

요양병원에서는 내부 의료진이 자체 계획에 따라 접종을 시행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전국 보건소, 요양병원 등 1천915곳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전국 보건소, 요양병원 등 1천915곳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은 3월 초에 완료되고, 2차 접종은 1차 접종 후 약 8주 뒤에 시행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보건소를 찾아 접종 현장을 참관했다.
화이자 백신 접종은 하루 후인 27일부터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진행된다.

국제백신공급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가 공급하는 화이자 백신 5만8천500명분은 이날 오후 인천공항으로 도착해 접종센터 5곳으로 배송됐다.

첫날 접종 대상자는 국립중앙의료원 종사자 199명과 수도권의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 101명 등 총 300명이다.

화이자 백신은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담당하는 의료진 5만5천명에게 쓰인다. 1차 접종은 3월 20일, 2차 접종은 3주 뒤인 4월 10일 완료될 예정이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3중 검증 절차를 거쳐 허가됐고 세계적으로 이미 많은 사람이 접종받고 있는 것"이라며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순서에 해당하는 분은 접종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정부는 지금까지 총 7천9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제약사별 계약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천만명분, 얀센 백신 600만명분, 화이자 백신 1천300만명분, 모더나 백신 2천만명분, 노바백스 백신 2천만명분을 확보했고 코백스를 통해 1천만명분을 공급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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