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대 수출국 중국 빼곤 모두 수출 감소...프랑스 최악

중계무역국 제외시 한국 수출증가율 중국 이어 실질적 2위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지난 해 중국을 제외한 세계 10대 수출국의 수출이 모두 감소한 가운데, 한국은 네덜란드에 이어 감소폭이 두번째로 작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수출에서 7위, 수출과 수입을 합친 교역에서는 9위의 규모를 보였다.

28일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수출국의 상품수출액(홍콩 포함)은 총 9조1837억달러로 전년 대비 5.1% 감소를 기록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세계 최대 수출국 중국의 지난해 수출액은 2조5911억달러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고 중국 특별자치구 홍콩도 수출이 2019년보다 2.6% 늘었다.

가장 수출액 감소폭이 큰 나라는 프랑스로 2019년 대비 14.5% 감소했고, 미국은 수출액이 1조4316억달러로 전년 대비 12.9% 감소하며 두 자릿수 감소 폭을 나타냈다.

일본도 수출액이 1년 새 9.1% 급감했고, 이탈리아(-7.7%), 독일(-7.3%) 등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국은 작년 상품 수출액은 5천125억달러로 1년 전보다 5.5% 감소했지만 세계 7위의 자리를 전년에 이어 고수했다 .

수출 호조의 원인은 작년 하반기부터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 흐름을 보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월간 수출액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3월부터 6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지만, 9월 들어 수출은 반등에 성공했고 조업일수가 부족했던 10월을 제외하면 11월(4.1%), 12월(12.6%)까지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세계 전체 수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1%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지난 2019년 2.9%로 11년 만에 3%대를 하회했으나 1년 만에 3%대를 회복했다.

1∼6위는 중국(비중 15.8%), 미국(8.8%), 독일(8.4%), 네덜란드(4.1%), 일본(3.9%), 홍콩(3.4%)이다.

10위권 수출국 중 상위 5개국 순위는 변동이 없었으나 영국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고 벨기에(10위)가 새로 진입했다.

한국은 수출과 수입을 합한 교역 순위 역시 9위로 전년과 같았다.

2020년 전 세계 교역에서 한국이 차지한 비중은 3.0%로 역대 최고치인 2011년(3.0%)과 동일했다.

지난해 주요 10대국의 수출은 코로나19 여파로 동반 부진했다.

수출액 5천억달러 달성 국가 수는 2019년 9개(한국 포함)에서 2020년 7개(한국 포함)로 줄었으며, 같은 기간 교역액 1조달러 달성 국가 수는 10개(한국 포함)에서 8개(한국 미포함)로 감소했다.

한국의 2020년 연간 수출 증감률은 -5.5%로 주요국 가운데 4번째로 양호했다.

1위는 중국(3.7%)이었고 홍콩(2.6%), 네덜란드(-4.8%)가 2∼3위를 차지했다.

중국과 홍콩을 제외하고 네덜란드, 한국을 포함해 독일(-7.3%), 이탈리아(-7.7%), 일본(-9.1%), 미국(-12.9%), 영국(-14.1%), 프랑스(-14.5%) 등 8개국의 수출이 일제히 줄었다.

홍콩은 중국, 네덜란드는 유럽연합(EU)의 중계무역국인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수출 실적은 중국에 이어 2번째로 나은 수준이다. 홍콩과 네덜란드의 재수출 비중은 각각 89%, 44%에 달한다.

앞서 WTO는 지난해 10월 발표에서 올해 세계 상품 교역량이 작년보다 7.2% 늘 것으로 전망했다.

권역별로는 북미·유럽 등 선진지역의 수출입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아시아·중남미·중동·독립국가연합(CIS)의 회복세는 상대적으로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다.

WTO는 미중 간 무역 전쟁 재발과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는 추세인 보호무역주의를 세계 교역량 회복을 제약할 부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2020년 주요국 수출입 동향(제공=연합뉴스)
2020년 주요국 수출입 동향(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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