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지난해 출생성비 104.9명…남아 비중 역대 최저

셋째 아이 이상 성비 2020년 106.7명…산아제한 없을 시 가능한 정상 성비 범위 안착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출생아 중 남자아이 비중이 2020년 역대 최저를 기록하며 ‘남아선호’ 현상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 상황이 계속될 경우 대한민국은 7년 뒤인 2028년 여성 인구가 남성 인구를 초월하는 ‘여초(女超)국가’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1일, 통계청의 2020년 인구동향 조사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 해 여아 100명당 남아 수인 출생성비가 104.9명을 기록했다. 성비에 대한 산아제한 없이 자연 출산을 했을 때 나타나는 성비 정상범위(103~107명)의 중간 값에 해당하는 수치로, 남아를 낳기 위한 인위적인 노력이 작용하지 않은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해 기록한 출생성비 104.9명은 통계청이 관련 데이터를 보유한 1990년 이후 최저 수치다. 지난 1990년 116.5명을 기록했던 출생성비는 이후 점차 낮아져, 2000년 110.1명, 2010년 106.9명, 2020년 104.9명까지 떨어진 상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수치는 셋째 아이 이상 성비다. 첫째와 둘째는 자연출산 비중이 높지만 셋째 아이부터는 남아선호사상에 따라 소위 ‘대를 잇기 위한’ 남아비율이 전통적으로 높았기 때문이다. 지난 1993년의 경우 출생성비는 209.7명에 달했다. 여아 100명이 태어날 때 남아는 두배가 넘는 210명 가까이 태어났다는 뜻이다.

하지만 셋째 아이 이상 출생성비가 1990년 중반 이후 급락해, 2000년 143.6명, 2010년 110.9명, 급기야 2020년에는 106.7명까지 내려왔다. 전체 출생성비와 셋째 아이 이상 출생성비 모두 인공적인 노력에 의하지 않을 시 가능한 정상범위 안에 들어와 전통적인 ‘남아선호’ 사상이 사라졌음을 반증하고 있다.

이러한 통계는 곧 우리 사회가 ‘여초사회’로 진입할 수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 남성의 비율이 좀더 많더라도 여성의 수명이 약 6년 내외로 더 긴 것에서 비롯된 예측이다.

통계청이 마지막으로 업데이트 한 2019년 3월 기준 장래인구특별추계에 따르면, 한국은 2028년에 여초 사회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8년 말 기준 남성의 수는 2596만8119명으로 여성 수 2597만3827명보다 적어 남녀 비중의 역전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의 인구 추계가 현재 2067년까지 발표된 상황에서, 2020년 100.4명에서 2061년까지 한해도 빠짐없이 성비가 떨어져 97.9명에 이른 후 2062년 이후에는 98.0~98.1명을 유지할 거라는 관측이다.

연도별 대한민국 남녀 인구수 및 성비 추계(출처=통계청 홈페이지)
연도별 대한민국 남녀 인구수 및 성비 추계(출처=통계청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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