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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비이자 이익을 잡아라 ③] 하나금융, 4대 지주 중 최고…김정태 4연임 '원동력'
[금융지주, 비이자 이익을 잡아라 ③] 하나금융, 4대 지주 중 최고…김정태 4연임 '원동력'
  • 장석진 기자 (20segi@gmail.com)
  • 승인 2021.0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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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캐피탈, 카드 삼각편대…글로벌은 김정태 회장의 마지막 카드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주요 금융지주들이 맏형 은행들의 수익성 저하에 따른 비이자이익을 강조한지 여러 해가 지나고 있다. 특히 고착화된 저금리 기조에서 작년 한 해 폭발한 투자시장의 확대에 따라 증권 자회사를 중심으로 한 비이자이익 강화 바람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주요 금융지주들의 비이자이익 전략을 살펴본다(편집자 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4연임 성공은 2020년 비이자 수익으로 4대 금융지구 가운데 최상의 수익률을 달성에 힘은바 크다. 사진은 2019년 그룹 출범 14주년 기념식에서 김 회장이 임직원과 대화 장면. /하나금융지주 제공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4연임 성공은 2020년 비이자 수익으로 4대 금융지구 가운데 최상의 수익률을 달성에 힘은바 크다. 사진은 2019년 그룹 출범 14주년 기념식에서 김 회장이 임직원과 대화 장면. (사진 : 하나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비은행 계열사 호조로 어닝 서프라이즈” - 현대차증권 김진상 연구원

“하나금융지주, 비은행 계열사 약진의 힘” - NH투자증권 조보람 연구원

지난 2월 8일 주요 증권사 금융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하나금융지주가 발표한 전년도 실적을 분석한 리포트를 내며 ‘비은행 부문의 호조’를 타이틀로 내세웠다. 4대 금융지주 중 2020년 이익 성장률이 돋보였던 하나금융지주의 실적 호조 원인을 비은행 계열사에서 찾은 것이다.

하나금융지주는 2020년 당기순이익 2조6372억원으로, 2조3916억원을 기록한 2019년 대비 10.3% 성장을 이뤘다. 여타 금융지주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충당금을 쌓으며 수익이 제자리걸음을 한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실적이다. 전년 대비 4.6% 줄어든 판관비가 3조9177억원에 그쳐 비용 통제에 성공한 것도 한 원인이었다.

4대 금융지주의 최근 한달(지난 2월 8일 종가 대비 3월 8일 종가) 흐름을 살펴보면, 하나금융지주가 11.5%의 상승률로 KB금융 10.9%, 신한지주 7.1%, 우리금융지주 5.7%를 넘어서는 상승률을 보였다.

김진상 연구원은 한달 전 리포트에서 “지난 2020년 4분기 하나금융그룹 연결 이익 중 비은행계 비중이 43%로 상승, 연간 비은행계의 그룹이익 기여도가 34%로 전년 대비 10%p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하나금융지주 연도별 비은행부문 기여도 추이(출처=하나금융지주 홈페이지)
하나금융그룹 연도별 비은행부문 기여도 추이(출처=하나금융지주 홈페이지)

4대 금융지주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변동성 대비를 위해 금융당국이 제시한 권고치 20%를 넘지 않는 수준에서 2020년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을 결정했다. 당초 충분한 내부 유보금을 통해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한 금융지주들이 가이드라인을 넘어서는 배당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이를 어긴 4대지주는 없었다.

하나금융도 예외 없이 중간배당 500원을 더한 주당 1850원으로 배당금을 정해 2020년 배당성향을 20% 수준으로 조율했다. 직전 2019년 25.78% 대비 약 6%p 낮아진 수치다. 중간배당, 자사주 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펼쳐 온 하나금융은 이번에 20%로 제한된 배당을 만회하기 위해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될 것으로 기대되는 하반기 이후 추가 배당을 검토하겠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하나금융지주의 2020년 호실적에는 비화폐성 환차익이라는 예상외의 호재가 있었지만 이를 제외하고도 증권, 캐피탈 등 비금융자회사들의 선전이 크게 작용했다. 그룹 당기순이익 중 비은행부문 기여도 추이를 살펴보면, 2017년 20.8%, 2018년 21.6%, 2019년 24.0%, 2020년 34.3%로 작년 한 해 30%대에 오르며 비약적인 상승폭을 나타냈음을 알 수 있다.

작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자본시장으로의 ‘머니무브’에 기인해 2019년 대비 46.6%의 성장을 보이며 4109억원의 순이익을 보인 하나금융투자의 역할이 컸다. 하지만 이 외에도 64.5%의 성장률로 177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하나캐피탈, 174.4%의 성장률로 1545억원의 순이익을 남긴 하나카드 등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사별 당기순이익 현황(출처=하나금융지주 홈페이지)
하나금융그룹 관계사별 당기순이익 현황(출처=하나금융지주 홈페이지)

하나금융그룹은 2020년 6월, 디지털기반 종합 손해보험사 하나손해보험을 공식 출범시켰다. 디지털 생태계와 더케이손해보험의 보험 노하우를 통한 시너지를 기대하며 유일하게 채우지 못했던 마지막 금융업 라인업을 완성했다. 전년엔 계열사별 손익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는 대신 기타계열사에 머물렀지만, 손해보험사들이 보험료를 현실화하고 이자율이 상승하는 상황 속에서 2021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나은행에는 외환은행의 DNA가 녹아 있다. 글로벌화의 진척 속에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해외송금 시장에서 해외송금 편의성을 내세운 디지털 기반 비대면 해외송금 앱 ‘Hana EZ’도 그 흔적이다.

하나금융그룹은 글로벌화에 가장 앞선 금융그룹 답게 아시아 핵심지역에 대한 시장 지배력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최근 하나금융은 은행장 후보로 박성호 디지털리테일그룹장(부행장)을 내정했다. 금융지주들이 사활을 건 디지털전환(Digital Transformation)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인도네시아 HANA 부행장과 행장을 거칠 만큼 아시아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다.

하나금융투자 CEO에는 파격적인 인사가 있었다. 74년생으로 올해 47세인 이은행 부회장이 사장으로 전격 배치된 것이다. 이 내정자는 중국 지린대에서 석사와 박사를 마치고 베이징대 고문교수를 거쳐 그룹의 글로벌전략을 총괄해온 사람이다. 중국 민생투자그룹 부회장 경력도 가지고 있다.

다른 금융지주 대비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 점차 힘을 잃어가는 은행부문의 NIM에 대한 의존도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그 열쇠를 찾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월 24일, 김정태 현 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하고 이달 이사회와 주총 승인만을 남겨둔 상태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윤성복 위원장은 추천의 변을 통해, “김정태 현 회장이 그동안 하나금융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으며 탁월한 실적으로 주주와 손님, 그리고 직원들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왔다”고 말했다.

2020년은 퇴임을 1년 앞둔 김정태 회장의 대미 장식에 계열사들이 십시일반 디딤돌을 만들어준 한 해였다. 코로나19라는 전대 미문의 위기 속에 변화보다 안정을 택한 하나금융의 2021년 성공 여부도 비이자이익의 지속 성장 유무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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