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금호어울림' 택지비, 매입가의 6배 육박 '감정평가 부풀리기 구조적 문제'

강원도 홍천군 외곽의 희망리에  분양 중인 '홍천 금호어울림'이 택지비를 부풀려 수백억원의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홍천 금호어울림 사이버 모델하우스 캡쳐)
강원도 홍천군 외곽의 희망리에 자연산림을 훼손, 분양 중인 '홍천 금호어울림'이 택지비를 부풀려 수백억원의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홍천 금호어울림 사이버 모델하우스 캡쳐)

[스트레이트뉴스=이준혁 기자] 금호산업이 강원도 홍천에 분양 중인 '홍천 금호어울림'이 택지비를 부풀려 수백억원의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10일 홍천군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아파트단지의 3.3㎡당 택지비가 237만원으로 매입가(40만원)의 6배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지의 대지면적은 2만6,929㎡이다. 도시개발사업방식으로 시행하면서 지목이 임야에서 제2종 주거지역으로 변경된 바 있다.

홍천군에 따르면 '홍천 금호어울림'이 자리한 희망리 일원의 공시지가는 임야와 주거지가 3.3㎡당 각각 4만원과 40만원 내외에 불과하다..

홍천군 관계자는 "도시개발사업으로 시행하는 이 단지의 주변 땅값이 낮은 편이어서 시행사가 토지매입에 30억원을 투자했다"면서 "입주자모집공고 상에 택지비는 캄정평가사가 아파트용지 전환에 따른 준공 시점을 기준으로 산정, 평가한 금액이어서 그대로 인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감정평가법인 모 대표는 "택지비가 보상과 지장물 철거, 대지조성 등의 비용이 추가되면서 감정평가비보다 높게 나오는 게 일반적이다"면서도 "이 단지가 홍천 시내에 자리한다고 하더라도 택지비가 3.3㎡당 200만원이 웃돌 수는 없는 데다, 홍천시내 택지 감정가보다 높은 측면이 있는 등 정상적이라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홍천 금호어울림'은 홍천읍 외곽인 두개비산 자락에 위치한다. 이 단지의 3.3㎡당 택지비는 최근 경기도 가평에서 분양한 브랜드 단지의 토지가치보다 과도하게 평가된 측면이 강하다. 감정평가 산정과정에서 시행 주체의 입김이 작용, 땅값이 부풀려졌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실제 이 단지의 전용 84㎡형의 택지비는 3,186만원에 달한다. 지난달 DL이앤씨가 경기 가평군 시내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가평'의 같은 형(3,700만원대)의 85% 수준이다. 'e편한세상 가평'이 가평 시내에 자리한 데 반해 '홍천 금호어울림'이 홍천읍 외곽의 산자락에 위치한 점을 감안하면 홍천의 이번 분양단지의 택지비 책정은 부적절하다는 게 감정평가업계의 분석이다.

'홍천 금호어울림'은 과도한 택지비 책정에 따라 택지비에서 200억원 가까운 차익을 챙기면서 지역 역대 최고가로 분양, 고분양가의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단지는 나아가 가전을 제외한 가구 등 유상옵션으로 1,738만원(전용 84㎡ 기준)을 책정, 유상옵션에서도 별도 수익을 챙기고 있다.

이 단지의 3.3㎡당 분양가는 평균 908만원이다. 전용 84㎡형의 분양가는 2억8,,600~3억135만원(유상옵션 제외)이다. 유상옵션을 포함 시 3.3㎡형의 분양가는 평균 961만원에 달한다.

게다가 이 단지는 현재 발코니확장비 무상 혜택에 2주택자도 당첨 즉시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고 홍보, 단타 부동산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

이 아파트 건설사업은 신영도시개발이 한국자산신탁의 차입형 토지신탁으로 시행 중이다.

한문도 한국부동산경제협회장은 "청약 비규제 지역뿐만 아니라 수원 등 투기과열지구도 분양가상한제를 미적용, 시행사의 분양가 부풀리기가 전국에 해마다 비일비재하다"면서"지자체를 포함한 정부가 민영아파트의 고분양가 논란을 불식하기 위해서는 토지 감정가의 거품을 해소하는 장치와 제도의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단지는 동쪽에 2만㎡ 규모의 홍천성당묘지를 비롯해 다수의 묘지가 위치한다. 입주자의 어린 자녀가 다닐 홍천초등학교는 1㎞의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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