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중간지주사 전환·배당 강화
KT, 화물운송업·의료기기 신사업
LGU+, 황현식 선임·신사업 방향 모색

국내 이동통신3사가 연달아 주주총회를 열고 탈통신 기조와 신사업 강화 등에 나선다. 연합뉴스
국내 이동통신3사가 연달아 주주총회를 열고 탈통신 기조와 신사업 강화 등에 나선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기자] 국내 이동통신3사가 연달아 주주총회를 열고 탈통신 기조와 신사업 강화 등에 나선다.

이통3사는 LG유플러스가 오는 19일 정기 주총을 열고, 이어 SK텔레콤이 25일, KT가 29일에 주총을 개최한다.

먼저 LG유플러스는 주총에서 황현식 신임 최고경영책임자(CEO)를 대표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고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황현식 CEO는 지난해 11월 인사를 통해 사령탑에 올랐다.

황현식 대표는 홈플랫폼 사업부문 출신으로 모바일과 컨슈머에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황현식 대표는 지난 조직 개편으로 스마트헬스, 보안, 광고 등의 조직을 모은 신규사업추진부문을 신설해 해당 부문의 수장도 겸임하며 신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이에 황현식 대표가 취임 이후 첫 주총에서 신사업과 관련돼 어떠한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또 LG유플러스는 이사회 의장을 맡아온 권영수 LG 부회장을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건과 함께 첫 여성 사외이사인 제현주 옐로우독 대표의 사외이사 신규 선임 안건 등이 상정된다.

SK텔레콤이 오는 25일에 여는 주총에서 최고 관심사는 SK텔레콤의 SK그룹 중간지주사 전환이다. 현재 SK그룹의 지배구조는 최태원 회장 등 오너일가→SK㈜→SK텔레콤→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형태다.

여기서 SK텔레콤이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분할하는 방식으로 중간지주사 전환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중간지주사 전환 자체는 이번 주총의 공식 안건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올해 안으로 지주회사가 보유해야 하는 자회사 지분율을 높이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시행돼 이와 관련돼 중간지주사 전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안으로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이 마무리되지 않는다면 개정된 공정거래법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지분 보유에만 9조원 이상의 자금을 써써야할 상황이다. 이에 상반기 중으로는 관련된 논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로 전환되면 미디어, 보안, 커머스, 모빌리티 등 신사업 부문을 각각의 회사로 간주하고 독립성을 강화될 전망이다.

그밖에 정관 일부 변경을 통해 기업지배구조 헌장을 신설하고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다룬다.

SK텔레콤은 유영상 MNO 대표를 포함한 임원 13명에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안건도 상정했다.

또 정관 변경을 통해 주주 친화 정책을 강화한다. 기존의 사업연도 중간에 배당을 분기에 한 번씩으로 바꿔 1년에 총 4번 배당하는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즉, 분기 배당을 택한다는 뜻이다.

이외에 SK텔레콤은 윤영민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재선임할 예정이다.

구현모 KT 사장
구현모 KT 사장

KT는 오는 29일에 열리는 이번 주총을 통해 신사업 방향성을 명시했다. KT는 기업간거래(B2B)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 콘텐츠 전문법인 'KT 스튜디오지니' 등을 공개하며 사업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 KT는 사업 영역에 화물운송업 및 화물운송주선업과 의료기기 제작 및 판매업을 추가했다.

KT는 최근 현대건설기계와 함께 인공지능(AI) 음성 지게차를 개발하고 현대중공업과도 스마트팩토리, 로봇물류시스템 등의 사업 협력을 진행하는 등 화물운송업에 IT기술을 활용하는 신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의료기기 제작 및 판매업은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과 관련이 높다.

각 부문도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물류는 AI·DX융합사업부문의 KT랩스, 바이오는 CEO 직속 미래가치추진실에서 담당할 것으로 전해진다.

또 지난해 구현모 사장 취임 이후 텔코(Telco)에서 디지코(Digico)로 진화를 선언하면서 사업부 재편 및 자회사 정리가 진행돼 이번 주총에서도 관련한 언급이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KT는 자회사 KT파워텔을 매각했고 KTH와 KT엠하우스를 합병시켰다.

이외에도 박종욱 KT 경영본부장과 강국현 KT 커스터머 본부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한편 이통3사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이번 주총에서 모두 전자투표제도를 병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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