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시진핑에 "無信不立 기억나… "中, 책임 있는 역할 감사"
시진핑 "건강하고 순조로운 발전 추구하기를"
박근혜 대통령은 31일(미국 현지시간)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한중관계의 기본정신으로 '무신불립'(無信不立·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을 거듭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한중 정상은 작년 9월 3일 전승절 행사 이후 대략 7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 특히 올해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로 양국 정상이 대좌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최근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도발은 양국 협력이 한반도는 물론 이 지역 평화와 안정 확보에 얼마나 중요한 지를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있다"며 "중국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해 주고 있는 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이에 대해 "1년의 계획은 봄에 달려있다. 우리 이번 회동이 이른 봄에 성사됐다"며 "박 대통령과 심도 깊게 의견을 교환하고, 중한 관계를 전면적으로 기획하며 각 분야의 교류 협력을 심화시키고, 양국 관계가 건강하고 순조로운 발전을 추구할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여기에서 '건강하고 순조로운 발전'이란 해석하기에 따라선 그동안 시 주석이 공개적으로 강력 반대해온 사드 한국 배치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박 대통령은 "오늘 정상회담이 7번째 회담으로, 그만큼 한중 관계가 밀접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작년 9월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해 주석님과 오찬을 함께 했을 때 무신불립이라는 문구가 기억이 난다. 양국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이끌어 가는 기본정신은 상호존중과 신뢰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된 이날 회담은 예정보다 1시간 가까이 늦은 오후 4시57분께 시작됐다. 이는 한·중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 간 미·중 정상회담이 길어진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양 정상은 ▲한·중 관계 ▲한반도 정세 ▲지역 및 국제문제 등 상호 관심사 등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 특히 북한의 4차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으로 역내 정세가 엄중한 상황인 만큼 한반도 평화와 안정확보, 그리고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양측은 북핵 및 북한 문제 등의 도전 속에서도 공통의 이해관계를 넓혀 나감으로써 양국 관계를 지속적으로 심화·발전시켜 나가고자 하는 정상 차원의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