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을 연다]한화 '김동관 승계' 본격화…수소·우주·태양광 사업 중심 둔다

2022-01-04     유희석 기자
지난해 5월 서울에서 열린 'P4G 녹색미래 정상회의'에서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한화그룹은 올해 김승연 회장으로부터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으로의 경영권 승계 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방산·화학 같은 기존 사업 구조도 수소·항공우주·태양광 등 친환경 미래 산업 중심으로 변할 전망이다. 

김동관 사장의 그룹 내 영향력 확대는 이미 지난해 시작됐다. 지난해 10월 김동관 사장이 지분 50%를 가진 에이치솔루션이 100% 자회사였던 한화에너지와 합병한 것.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초 4%대였던 그룹 지주사 ㈜한화 지분율을 10% 가까이 끌어올렸다. 

김동관 사장이 개인적으로 ㈜한화 보통주 지분 4.44%를 보유한다는 점과 김승연 회장이 보유한 보통주 22.65% 승계 1순위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김 사장이 ㈜한화의 독보적인 최대주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승연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과 삼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도 각각 25%씩 한화에너지 지분을 보유하지만, 앞으로 한화그룹은 김동관 사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꾸려갈 전망이다. 김동관 사장이 '한화에너지 → 한화 → 한화솔루션 → 한화임팩트 → 한화토탈'로 이어지는 한화그룹의 정점에 서게 되는 것이다.

한화그룹은 체질 개선을 진행 중이다. 수소와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항공우주 등 미래 산업이 중심이다. 김동관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은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11월 2050년까지 넷제로(온실가스 순배출량 0)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는 큐셀 부문이 개발 중인 고효율 태양광 전지와 수전해(물 전기 분해) 기술로 만드는 친환경 수소(그린수소),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에 수소를 섞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수소 혼소 기술 등을 사용해 기후 변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김동관 사장은 지난해 5월 서울에서 열린 'P4G 녹색미래 정상회의'에서 기조 연설자로 나서 "획기적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는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며 수소 혼소 발전 기술을 해결책의 하나로 소개한 바 있다. 

이후 한화임팩트는 지난해 12월 미국 뉴저지주(州)에 있는 린든 열병합발전소 수소 혼소 가스터빈 개조 사업을 수주했다. 세계 최초로 상업가동 중인 천연가스 가스터빈에 수소 혼소율 40%를 적용할 계획이다. 

항공우주 분야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발사된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에 탑재된 75t급 액체로켓엔진을 제작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소형발사체 체계개념 설계를 수행하기로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또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주목받는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AM)에 사용되는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도 시작했다. 계열사 한화시스템은 지난 2020년부터 미국의 개인항공기 전문기업 오버에어와 UAM 기체를 개발 중이다. 2024년 개발을 마치고, 2025년쯤 서울~김포 노선 시범 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유희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