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재건축 아파트 청약 관심↑…올해 전국 15만가구 공급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부터 2021년까지의 민영 아파트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살펴본 결과,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의 경쟁률이 전체 아파트 평균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정비사업으로 공급된 '북서울자이 폴라리스(미아3구역)'와 '래미안 포레스티지(온천4구역)'가 각각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34.43 대 1, 58.98 대 1을 달성했다. 전체적으로 분양시장의 열기가 시들해지고 있는 가운데 높은 두 자릿수 경쟁률을 유지했다.
다만 2021년 들어 재건축·재개발 단지의 평균 청약경쟁률이 큰 폭으로 낮아졌는데, 이는 청약열기가 높은 서울의 분양 물량이 급감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서울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의 일반공급 가구수는 2020년 5263가구에서 2021년 324가구로 크게 줄었다.
청약 수요자들이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를 선호하는 이유는 편리한 주거환경과 미래가치 상승 기대감의 영향이 크다. 이와 더불어 조합원분을 제외한 나머지가 일반에 분양되기 때문에 공급물량은 많지 않아 청약경쟁률이 높다.
실제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전국에서 공급된 민영 아파트의 일반분양 물량 가운데 재건축·재개발의 비중은 평균 20% 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영 아파트 5채 중 1채만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인 것이다.
올해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재건축·재개발 민영 아파트는 총 137곳, 15만4027가구로 집계됐다. 이 중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55곳이며 모두 11만8077가구(77%)다.
시도별로 1000가구 이상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는 ▲경기 16곳 3만4013가구 ▲서울 11곳 3만1110가구 ▲부산 6곳 1만4084가구 ▲인천 6곳 9198가구 순으로 많다.
지난해 1000가구 이상 대단지 분양단지가 '래미안 원베일리(2990가구)' 한 곳에 불과했던 서울은 일정이 지연됐던 대단지 분양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인 '올림픽파크 포레온(1만2032가구)'를 비롯해 동대문구 '이문1구역 래미안(3069가구)', 송파구 '잠실진주 재건축(2678가구)' 등이 공급된다.
수도권에서는 신안산선,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등 교통 호재가 예고된 광명시 '광명1R구역 재개발(3585가구)'과 의왕시 '내손다구역 주택재개발(2633가구)' 등이 분양된다.
지방에서는 최근 청약 호조세가 이어진 부산, 광주, 대전 등에서 분양물량이 많다. 부산에서는 부산진구 '양정1주택 재개발(2276가구)'과 수영구 '광안2구역 주택재개발(1237가구)'이, 광주는 광산구 '신가동 e편한세상(1183가구)'이, 대전은 서구 ‘용문1·2·3구역 재건축(2763가구)' 등이 분양될 예정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올해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에 청약하려면 상대적으로 일반분양 물량이 많이 나올 수 있는 대단지를 주목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